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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 어머니 이사..후

이소선 어머니, 이사했다. 평지로. 물론 집에는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괘안타.

얼마전 6.15 기념식날 김대중 선생과 어머니께서 만난 날, 김대중 선생이 어머니께

 

"어떻게 오셨습니까?"라고 묻자,

 

"걸어왔지요." 라고 답하니

 

부러움을 표시했다는. ^^;;; 초큼 불편해도, 아직까지 괘안타.

 

(사실 김대중 선생이 대통령 시절 뿌린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김대중 시계' . 시계를 잘 안차는 양반이 김대중 선생을 만나고 나서 너무 마음이 안되어 시계를 차고 다녔단다. 근데, 시계는 멈추어 있었다. 창신동 올애비, 즉시 출동, 시계방에서 '약'을 갈아 끼운뒤 시계는 재깍재깍, 소리를 내었다.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고로 어머니의 조바심도 10분안에 해결.)

 

머리는 새로 볶았다.얼마나 쎄게 볶아놨던지, 초큼 놀렸더만 이런다.

 

"내가 미용실가서 볶을 수 있을 만큼 볶아보라꼬 했따."

 

딱 보니, 어지간히 볶아놨더라. 그래서 맛있게 보인다고 했더니 배고프니 같이 묵자라고 하셨다. ㅋㅋ

집정리를 좀 하고, 오래된 사진이나 책들도 차곡히 쌓아두었다. 그러나 이사한 지 몇 일 되지 않아 필요한 것이 많다. 그래서 집이 너저분하고 액자 따위는 걸어두지도 못하고 있다.

 

왼쪽이 이소선이다. 그녀에게도 이런 젊음이 있었다.

정리하다 나왔다. <- 누지르면 커짐!!! 왕창

 

하하, 왼쪽에서 두번째가 전태일. 스타일 좋음. 간지남.

거의 40년전이지만, 촌스럽지 않다는....좀 간지나게 투쟁하자는..^^;;;

 

 

"아똬, 더버 주끗따(더워 죽겠다). 저짜 에어콘 쫌 캐봐라."

 

 

담배하나 피고 나서 이내 책정리에 들어가신 어머니.

옛날 서류봉투 속에는 세월이 묻어난 것들이, 역사 한 가운데를

뚫고 지나온 증명서류들이 남아 있었다.

"담배 좀 끝까지 피지 마라"

"알았어"

보조 출연: 창신동 올애비 오른 팔...

 

* 책을 넣어둘 책장이 없습니다. 후원바랍니다. 서류나 책은

어머니 머리 뒤편 종이 수납함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여전히 정리가 안되는 집. 어제 고작 한 것은 대충 짐을

한 곳으로 모으고, 냉장고 정리한 것 정도.

"다 버립시다. 안 묵는 건, 다 버리뿌자."

"응, 다 갖다버리뿌. 저거또, 저짜 있는 거또, 버리라" 해놓구선

"그건 뭐고?"라고 확인사살.

"유통기한 지나서 버리는 건데"

"응, 알았어"...맨날 이런 식이다. ㅋㅋ

* 정리할 서랍장 같은 것이 없습니다. 후원바랍니다.

 

 

좁아진 입구. 예전 집보다 입구가 좁고, 현재 신발장이 없어서

우선 급한 대로 신발들을 겹쳐놓았다. 젊은 신발들은

문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다.

* 신발장이 없습니다. 혹시 후원하실 분 없나효?....^^;;;;

 

 

할매가 거동이 불편하니, 화장실이 가장 문제다. 화장실이 좁고,

물론 이건 늘릴 수가 없지만, 세면기가 없어 머리를 감거나

세수/면 할 때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아래 쪽 찜솥은 닭죽을 해먹었다는 표시...ㅋㅋㅋ

 

"아따, 잘 뭇다. 덕분에 호강하네...근데 이게 맛있는 건지,

맛이 없는 건지, 배가 고파가꼬 잘 모르겠네" 하면서도,

쐐기를 박는 한 마디, "소금맛으로 잘 뭇따."

그리고 나는 조금 삐진 척 하니, 또 그런다,

"너 안삐치는 거 알아, 그럴 놈이면 여기 안 왔어"

미안하니깐, 저렇게 확인사살.

* 저기에 세면대를 어떻게 놓을 수 있을까요?

 

여하간 여기에 들락거리시는 좋으신 분, 집에서 쓰시던 것 중 수납할 수 있는 거,

아 맞다, 부엌에 설겆이 후 그릇 올려두는 거, 있으면 기증 요망, 등등

그저 댓글 냉겨주시면 착불로 받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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