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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입적하시다

산문집 ‘무소유(1971)', "미리 쓰는 유서" 중

 

“요즘은 중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한 술 더 떠 거창한 장례를 치르고 있는데, 그토록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이 만약 내 이름으로 행해진다면 나를 위로하기는커녕 몹시 화나게 할 것이다”

 

“생명의 기능이 나가 버린 육신은 보기 흉하고 이웃에게 짐이 될 것이므로 조금도 지체할 것이 없이 없애 주었으면 고맙겠다. 그것은 내가 벗어버린 헌옷이니까. 물론 옮기기 편리하고 이웃에게 방해되지 않을 곳이라면 아무 데서나 다비해도 무방하다. 사리 같은 걸 남겨 이웃을 귀찮게 하는 일을 나는 절대로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2010년, 명박력 3년차. 3월 열하루가 되는 날.

 

“번거롭고 부질없고 많은 사람들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라”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도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갈 것”이라며 아울러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며 탑도 세우지 마라”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나의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고 마지막 말씀을 남기시고 부처님 만나러 긴 여행을 떠나셨다.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큰 어른이 또 이 정부 재임시절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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