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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총회..허걱ㅠㅠ

부천 지역의 모 노동조합 총회가 있어서 참가했다.

 

자료집에 총회 순서가 나와 있지 않았지만,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총회가 시작되고,

사회자가 총회를 시작한다.

 

사회자 왈 : 지금부터 000 노동조합 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

(잉? 국민의례?)

                     모든 분들은 국기를 향해 주시기 바랍니다.

(잉? 국기라고?)

                     국기에 대하여 경례!

                          [단상 뒷 면에 태극기가 내려 오더니, 국기에 대한 맹세까지 흘러 나온다]

(이런....이런.....)

                     바로! 시간 관계상 애국가 제창은 생략하겠습니다.

                     다음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생각하며, 일동 묵념!

(잉? 순국선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로! 다음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려고 했다.

그런데, 노동조합의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집행부의 성향에 따라 총회의 시작 내용이 달라진다는 말을 듣고는 노동조합의 국가관은 어때야 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공간이다. 국가가 자본의 충실한 개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면, 노동조합은 국가를 달리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자본과 국가가 개인의 머리 속에 집어 넣은 무의식을 의식적으로 깨 나가려는 노력은 일상의 문화 속에서부터 시도되어야 한다....

 

노동조합의 총회....또는 집회....관행처럼 모든 총회(집회)가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는 모습도 싫다.

[시작-열사에 대한 묵념-님을 위한 행진곡]....이것 역시 과거 정권에 의해 형식화된 [시작-국기에 대한 경례-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애국가]의 변형일 뿐 실상 똑같은 이데올로기 방식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위 노조의 총회 모습이 솔직히 더 넘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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