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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1/06
    일본다녀왔습니다-마무리^^(2)
    초보좌파
  2. 2006/11/06
    일본다녀왔습니다4..^^
    초보좌파
  3. 2006/11/06
    일본다녀왔습니다3..^^
    초보좌파
  4. 2006/11/06
    일본다녀왔습니다2..^^
    초보좌파
  5. 2006/11/06
    일본다녀왔습니다1..^^
    초보좌파

일본다녀왔습니다-마무리^^

일본역사교사협의회의 오오츠 선생님을 만나뵈었다. 한국말이 유창하신, 나이 지긋하신 분이셨다. 온화하시지만 열정이 느껴지는 분이셨다. 여쭈어 보았다.

 

- 일본 젠꾜(전교-한국의 전교조/일본에 일교조는 흡사 한국의 교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관련하여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수정해 주시길....)의 역사에 대해서 간략히 알고 싶어요...

  * 일제 시대 때 일본 본토의 학교는 병사를 만드는 기계를 양성하는 곳이었고, 당시 교사는 그것에 충실했다...당시 주 핵심 구호 "천황을 위해 죽는다"...이 과정에서 반대하는 교사는 철저히 배제당하였다. 그리고 일본 내에서는 정보가 철저히 통제되어 한국에 대한 '침략'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실제로는 '일본의 선진화된 농업기술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라고 알고 있기도 했다...그러다가 패전 후,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교사를 그만두는 교사가 많았다...자신들이 사람 죽이는 기계를 교육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반성하면서....

  * 그 후, 한국전쟁 때 일본에서는 자위대를 한국전쟁에 파견하려고 하였다. 이 때 일본 교사들은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라" "제자를 또 다시 전쟁터에 보내지 않겠다"를 주 핵심 내용으로 일교조를 만들게 된다. 이러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교사는 사회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특히 정치에 대해 어떤 생각과 실천을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일교조를 만들게 된다. 이 때의 내용이 현재 일본 교사들의 교육관에서 기본적인 바탕이 되어 있다...

 * 그러나 그 후, 일교조가 정치정당인 옛 사회장과 자민당과의 연정에 연합하는 등으로 권력화되어 가고, 교육 및 정치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전술이 개량화되고 점점 전술마저도 부재하게 되면서 일교조는 점점 보수화 경향을 가지게 된다.

 * 이러한 일교조의 경향에 대해 반대하는 교사들이 '전교'를 조직하게 된다. 일교조 내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교사와 일교조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문제의식에 동의하는 교사들이 모여서 구성하게 된다.

앞 글에서 보고대회 및 기념집회, 교류회에 참가하셨던 분들이 대부분 50-60대 연령층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일본 교육운동의 주축이 바로 이 분들이다. 퇴직 후 자신의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현직 교사들이 수업 등으로 활동하기 힘든 부분을 퇴직한 분들이 맡아서 활동하는 것이다. 일과 중, 집회, 선전전, 법정 싸움, 모임 준비 등...나이에 비해 일찍 노령화되는, 스스로 노령화되어 대접받으려는, 관료주의에 익숙한 한국 노동운동의 일부 활동가들을 생각했다...
나는 어떻게 나이를 먹어야 할까?

교류회에서 일본 선생님들에게 여쭈어 보았다...
일본의 평화교육이 지금 일본의 보수우익화 경향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를...그러자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일본내 보수우익)우파에 의해 평화교육이 방해받고 있다" 그 사례로...1주안(1주일 동안의 학습지도안)에 대한 사전 점검을 통해 평화교육을 사전에 차단하는 분위기가 있다. 예를 들자면, '안네의 일기' 수업조차도 1주안 점검을 통해 못하게 하는 경우 등이다. 그런데 이는 교원평가가 도입되면서 가능해진 절차와 더불어 국가주의 교육의 내용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이다...그래서 우리는 (교원평가 중) 자기신고서(한국의 자기평가서에 해당), 주안(학습지도안) 등을 제출하지 않으며 싸우기도 한다...그러나 결국 시스템의 문제이고 시스템의 문제가 될 것이기에 싸우기가 쉽지 않다..."

 

성과급이든 교원평가든 이것이 제도화되어 버리면 그만큼 더 힘들어질 뿐더러, 그 결과를 고스란히 떠안고 가야하기에 더 어려워진다.....일본 방문에서 일본의 지금 교육 현실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 될 것임을 절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은 군국주의 교육의 강화라는 형태로, 한국은 교원평가를 통한 교육의 질 제고와 경쟁력이라는 형태로 교육의 쟁점이 만들어 지고 있지만, 이는 일본과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 기인한 다른 형태일 뿐 그 본질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자본의 논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각의 국가가 교묘한 형태로 통제를 강화하며, 또한 갈수록 그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적들은 자신이 있는 것일게다.

 

"조금씩 조금씩 밀려와서 어느 순간에 한꺼번에 밀려 와 있다", "한국이 일본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던 기미코 선생님의 이야기가 절실히 느껴진다.

 

만났던 일본 선생님들과 홈페이지 교류, 자료 등의 교환, 조직적 교류 등을 통해 양국 교사의 공동 행동 등을 계속 고민하자는데 공감하고 헤어졌다...이제 일본 방문기를 대충이나마 정리했으니, 그 다음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해 볼란다...일단 11월9일 복직이니까 당분간 복직 후 적응에 정신없을테고...조금 정신을 수습하고서 일본 방문의 성과를 한국에서 실천해보고자 한다...

 

[생각나는 몇 컷]

1. 기미코 선생님이 오사카에 강연이 있어서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한단다..물어보았다...몇시에 출발하셔요?(기미코 선생님과 1박을 같이 하게 되었다. 이번 만남을 중재한 한겨레21 일본 전문위원 집에서...)...기미코 선생님 왈 "집에서 9시 19분에 나가면 되요"...엥? 9시...19분?...20분도 30분도 아닌 19분?

 

2. 일본 시내에 볼 일 보러 갔다가 점심으로 우뭇가사리로 만든 국수를 먹기로 했다...좀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그래서 개업 시간을 확인했다...잉? 11시45분? 11시30분이거나 12시 정각도 아닌 11시 45분?

 

3.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렸다...위에서 새들이 왔다갔다 하길래 비둘기? 하고 올려 보았다...까마귀였다!!!...신주쿠였는데...여긴 비둘기가 아니라 까마귀란다...음...

 

4. 식당이 작다..남는 시간에 난 그 지역 시장을 구경하러 갔다. 가장 서민적인 식당에서 일본 서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과 보는 것이 궁금했다..가장 보편적 음식인 소바(모밀)를 먹으러 갔다...6명이 서서 먹으면 자리가 없다...그리고 대부분 혼자 먹는다...옆을 쳐다보지 않고 오직 자기 그릇만 쳐다본다...그렇게 서둘러 먹고는 또 일하러 간다...

 

5. 일본 라면을 먹었다. 8명 앉으니까 꽉 찬다...역시 혼자 와서 그릇만 보고 먹다가 서둘러 나간다....

 

6. 전철을 탔다..아무도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법이 없다...일본에서는 식당에서건 어디에서건 남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대단한 실례란다. 개인주의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란다...나만 사람 구경하고 있다^^;...핸폰 문자에 빠져 있거나 DMB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없다...책 본다...아님 그냥 잔다...친구들과는 소근거린다...앉아 있으면 그냥 졸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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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다녀왔습니다4..^^

4. 일본교사 모임 상황

 

제가 방문했던 곳은 "교육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지키는 ["교육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재판"을 추진하는 모임(이하 교육자유모임-편집자주]"이었습니다.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거부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일본의 교육기본법 개악을 저지하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1) 교육자유모임 구성
    - 현재 이 모임은 매주 화요일에 국회 앞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 재판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원직복직이며 이는 생활(생계+일상적 삶의 온전한 보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자 동시에 교사의 보람(진실을 보여주고 가르치는)을 보장하는 것이다.
    - 이 모임과 운동에서 중요한 것을 "편견을 갖지 않고 사물을 정확히 바라볼 줄 아는 것"으로 정리하더라구요...무엇을 위해 재판투쟁을 진행하는 가가 의미심장하더라구요^^
    - 전체 회원은 현재 약 800여명, 변호인단 50여명, 시민사회단체와 대책위 구성

 

  (1) 예방소송 모임 : 2003년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기미가요와 히노마루 의무" 지침이 각 학교에 시달되자, 이는 군국주의 교육의 부활이라며 이 지침의 위헌과 부당함을 지적하고 무효소송을 진행한 모임(이번 9월 도쿄도법원에서 승소한 소송을 진행한 모임. 제가 방문했을 때는 홋카이도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개인 양심의 문제"라며 도쿄도법원과 같은 입장의 판결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2) 피처분자 모임 :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지침으로 인해, 징계 등의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 교사들의 모임

 

  (3) 피해고자 모임 :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지침으로 인해, 해고를 당한 교사들의 모임

 

  (4) 촉탁교원불채용자 모임 : 일본에서는 정년 퇴직 후 61세-65세에 해당하는 교사가 문부성에 촉탁교원을 신청하면, 시간 강사(급여는 정식 교원의 1/2)로 채용되어 학교에서 근무(한국의 경우, 원로교사 초빙? 정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채용과정에서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거부할 경우 채용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교사들의 모임

 

2) "역사적 승소" 보고대회 및 기념집회, 교류회 참관기
- 보고대회와 이후 교류회에서 첫 눈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참가자의 대부분이 50-60대의 연령이라는 것이다. 젊은(?) 교사들은 거의 없었다. 보고대회 및 기념집회, 교류회가 열린 날이 토요일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낯설은 모습이었다. 왜일까?

이유는 교사운동의 퇴조였다. 보고대회 및 기념집회 그리고 교류회에 참여했던 교사분들은 소위 한국의 386세대에 해당한다는 일본의 68세대('68세대' 란 68년 5월 프랑스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대학생들과 이에 동조해 시위와 청년문화를 이끌어갔던 당시 유럽과 미국 등의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네이버검색^^;)에 해당하는 분들이었다. 이후 일본의 교육운동이 침체기를 맞게 된다. 교육운동 퇴조의 이유를 자세히 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 보고대회에 참여했던 젊은 친구들에게서 그 실마리를 엿볼 수 있었다(물론, 그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들이 있었을 것이다) 보고대회에서 "젊은이들에게 듣는다"라는 순서가 있었다. 그 때 대학생 1명과 30대 남자 1명이 참여하여 자신들과 주변 젊은이들의 경향과 의견을 이야기했다.

30대의 코마야라는 분은 "남경학살문제 네트워크(남경학살에 대한 일본 만행의 진실을 알고 나서 이 문제의 본질을 알려나가려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활동 중인 남자분이다.
대학교 4학년의 여대생(본인이 이름 밝히기를 거부)은 "역사적 사실을 지키는 모임"의 대표로서 고등학교 수업 중 위안부 문제를 접하게 되었으며 당시 선생님 중 피처분자모임에 함께 하시고 있음

그들의 말......
 - 젊은이들의 언어로 젊은이들을 만나야
 - 집회 등은 꼭 대단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만이 참석할 수 있는 것 같다. 집회 언어(내용, 단어 등)의 1/2이상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 집회 뿐만 아니라 일사에서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해 주면 좋겠다.
 - 젊은이들 사이에 신조어가 있다. "운동틱하다"라는 것이다. 운동에 대한 부정적 심리를 반영한 신조어이다. 경직되고, 자기들끼리만 하고, 자기들만 옳고 등등의 의미를 가진....자연스럽고, 강제하지 않고, 자유스럽게 운동하는 방법은 없을까?
 - 옛 운동 언어가 아닌 젊은이들의 언어로 젊은이들의 의사소통 방법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파" 등으로 분류되는 운동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젊은이들이 의식이 부재한 것이 아니라 다 자신의 의식이 있다. 기존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뿐이다. 목적을 분명히 하고 함께 해 나가려는 공감이 중요하다...

 

저는 이 젊은이들의 말을 들으면서 "운동틱하다"라는 말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고,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던데...운동틱하다라는 말 속에서 느껴지는 무서운 냉소....지금 우리는 누구의 언어로 누구에게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쉽게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쉬운 방법들에 대해 고민도 해보게 되구요...

 

[쉬어 가기1] 보고대회 중에 어떤 한 분이 '활동가'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리시더라구요..."활동가란 바쁘지 않은 사람을 바쁘게 만들기 위해 바쁜 사람이다"...ㅋㅋㅋ

[쉬어 가기2] 보고대회 순서 중에 저를 소개하는 순서가 있어서 단상으로 나갔습니다. 저를 소개하는 순서 전이 대회사 순서였는데요...그런데 앞에 앉아 계신 선생님이 갑자기 A4종이 한 장을 살짝 들어 올리시더군요...그 종이에는 "1분"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물론, 일본어로^^;...이유인즉슨, 각 순서에서 연설하기로 되어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구요, 대회사를 하시는 분께 발언 시간이 1분 남았음을 알리는 것이더군요...금쪽같은 각자의 시간에 대한(참여한 사람들의 시간) 최대한의 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우리도 함 해보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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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다녀왔습니다3..^^

3. 기미코선생님의 사례 - 나중에 한국 교사의 일상적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되요....ㅠㅠ

지난 20여년간 8차례의 징계
기미가요와 히노마루 거부로 이번에 정직3월
2006년 7월 1일 복직
그런데.....

징계사유가 궁금하다?
예를 들자면, 1999년 어느 수업 시간...당시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옴진리교 사건과 관련하여, [옴진리교의 여러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절대 복종"이다. 그럼 우리 사회(일본)의 일상 생활에서 '절대 복종'의 경우는 없을까? 기미가요 명령을 받은 교장선생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를 수업 시간에 예시로 제시...징계!!! (편집자 : 헐~~~~)
2001년 일본내 군국주의를 우려하는 발언을 수업 중에 함...징계!!! 헐~~~~ 이 싸움 중에, 일본의 보수우익단체 선전차량 70여대가 집 앞으로 몰려 와서 규탄집회 및 방송 진행...경찰에 신고했으나 출동하지 않음...(편집자 : 이런~~~~나도 몸 조심해야지ㅠㅠ)

옮긴 학교는?
도쿄도의 어느(이름을 잊어 버렸음ㅠㅠ) 중학교....

옮긴 학교의 반응은?
학부모들의 요구 - 아이들에게 편향된 교육을 시키지 마라

전체 조회 시간에 학생들에게 인사 - 학생들의 야유 "물러가라" "필요없다"(기미코 선생님은 이런 모습에 대해 자신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학교장과 일부 학부모가 퍼뜨리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음. 기미코 선생님은 지난 10년동안 1년에 한 번씩 강제 전보를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기미코 선생님과 가까워졌을 때 학생과 학부모들의 동요와 기미코 선생님에 대한 지지를 우려해서랍니다..이런이런)

수업 시간 - 수업할 때 다른 교사가 입회해서 감시(매 수업시간마다) [일본은 교육과정 수정 및 2002년부터 수업시수가 줄어들면서 과원교사가 발생하자 한 수업에 2명의 교사가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함. 기미코 선생님의 경우는 이를 악용한 사례)

기미가요와 히노마루에 대한 의견은?
국가 이익을 위해서 애국심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국가 이익이란 사실 경제논리, 자본의 논리이다. 군사대국화(군국주의) 부활을 위해 애국심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며 학생들을 착한 노예 또는 온순한 부하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는 1989년 학습지도요령 개정(기미가요와 히노마루 규정) 때부터 시작된 것이었는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렇게까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믿지 않았다. 89년 학습지도요령 개정 때 나를 포함한 일부 선생님들이 이것을 우려하여 개정반대 싸움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밀려와서 어느 순간에 한꺼번에 밀려 와 있는 것이다. 이 때서야 인식하는 것이 안타깝다. 한국의 선생님들은 우리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본교원평가로 인한 현장은?
도쿄도의 국공립학교는 교원평가 도입 이후 동료교사와 협력하는 분위기는 진작에 사라졌고, 경쟁적 관계가 일반적이다. 학급 내 이지메를 숨기거나, 필수 교과를 가르치지 않거나 등등...교사는 더이상 학생을 바라보지 않는다...자신만을 바라본다(챙긴다)
더군다나 정부의 교육정책 혹은 학교운영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려는 경우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뿐더러 구조적으로 더욱 힘들어졌다. 그것이 바로 평가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 편집자주 : 도쿄도는 고교평준화가 되어 있지 않고, 입시경쟁이 치열하며, 교원평가가 도입됨으로써 입시가 교사의 능력을 가름하는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지메 등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부정적 반응으로 일상적이라고 들었으며 이런 문제에 대해 교사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의 앞가림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지메 등의 문제 부각이 본인의 평가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4. 일본교사 모임의 활동 - 다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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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다녀왔습니다2..^^

2. 교원평가
교원평가제의 도입 이후 일본의 상황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95년 일본에서는 '근무표투쟁'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근무표는 한국으로 말하면, 근무상황부 정도에 해당하는 것인데 교사의 하루하루에 대해 그 일과와 평가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교원평가제도 속의 교원평가체크리스트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시 일본 선생님들은 "근무표가 전쟁으로 이어진다"(교육에 대한 국가의 통제가 가져올 비극을 막자는 의미)를 중심 구호로 거부투쟁을 전개했으나 결국 국가의 요구대로 근무표를 작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2000년 일본에서는 교육에 '인사고과제도'가 도입되는데, 바로 한국의성과급제도입니다. 그리고 지금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강요하며, 이를 거부하는 교사들에게 근무표와 인사고과제도가 악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는 1989년 학습지도요령(교육과정)을 변경하는데, 그 주 내용이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규정화하는 것이었답니다. 당시 일부 선생님들이 "이것은 과거 전쟁 전의 가치관(군국주의, 국가주의)을 부활시키려는 교육이며 이후 교사 및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비판하며 반대하였으나, 많은 선생님들 속에서 "기미가요와 히노마루" 정도로 군국주의 부활을 걱정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반대가 거부 및 저지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2002년 다시 학습지도요령이 변경되는데 그 주 내용이 "여유있는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즉, 배움의 양을 줄이는 것이라는 데요...이에 대해서도 당시 일부 선생님들이 "이는 국공립학교 진학생의 99%를 우매한 대중으로 만들어 이후 국가가 요구하는 인간형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도입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거부 및 저지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3년 일본 도쿄도교육위원회는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의무화하는 지침을 각 학교에 시달하였으며 이를 거부하는 교사들을 징계 및 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아베 총리는 "일본국민은 천황과 함께 한다. 이것이 일본이다"라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하고,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론조차 하기 싫다. 기미가요에 무슨 국가주의가 흐르냐"며 그 본질을 왜곡, 호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2006년 현재 일본 교육에서 가장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가 "교육기본법 개정"(제가 만난 선생님들은 이것을 "개악"이라고 합니다)입니다. 일본교육기본법의 핵심이 평화주의와 개인주의라고 합니다.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으로 평화주의 교육, 과거 전체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개인주의 교육이 중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아베 총리는 교육기본법 개정을 통해 교육기본법 제 1조에서 평화주의 교육의 내용을 삭제하려고 한다네요. 지금 일본에서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 진행 중입니다. 11월 12일(일) 교육기본법 개악 저지를 위한 전일본교사대회가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결국, 89년 별 것이 아닌 듯 보였던 학습지도요령 개정이 2006년 교육기본법 개악까지 연결되는 것입니다. 일본 선생님들은 이를 국가주의 교육의 완성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국가주의 교육의 완성은 신자유주의를 유지, 강화하기 위한 일본식 교육통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20:80이라는 말이 있는데 일본 선생님들은 1:99라고 표현하더라구요. 1%의 경제지배계급과 99%의 우매한 대중(전쟁, 이윤 등의 목적으로 국가에 동원되는, 국가주의에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림)을 양상하는 것이 일본 교육이라면서요..

위의 과정을 왜 재미있게 생각하느냐면, 지금 한국 교육의 흐름과 앞으로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는 것이지요. 1995년 김영삼대통령 때의 5.31교육개혁안부터 시작하여 2003년 7차교육과정 도입, 2004년 네이스 도입, 2005년 교원평가 도입 및 부적격교원대책, 올해 성과급, 교원평가 제도화 등등이 이후 교사를 어떻게 통제하고 교육을 어떻게 왜곡할 지 뻔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설마', '그 정도로 뭘'이라고 하다가 결국 평화주의 교육을 삭제하는 것을 법제화하여 군국주의 교육이 완성될 시점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약 15년 만에 말입니다....

이 결과 일본에서는 교원들 간의 협력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이며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교감 승진 시험을 앞두고 있는 교사가 평가를 잘 받기 위하여 자신의 담임 학급에서 벌어진 이지메 사실을 숨겨서 피해 학생이 등교를 거부한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과원교사(일본의 교육과정 개편-여유있는 교육-으로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이 줄어들자 과원교사가 생김. 더불어 2002년부터 수업시수가 줄어들면서 과원교사가 발생한다고 함)가 발생하여, 한 수업에 두 명의 교사가 함께 들어 가는 사례도 있었답니다. 특히, 기미코 선생님의 경우에는 강제 전보로 인해 옮긴 학교에서 의도적으로 과원교사를 배치하여 기미코 선생님의 수업에 과원교사를 들여 보내어 수업 감시를 하도록 한답니다. 지금요!!!

 

3. 기미코 선생님의 사례 - 다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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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다녀왔습니다1..^^

다녀온 소감과 내용을 자세히 정리하려고 했는데, 게으른 탓인지 개인 사정 탓인지 마냥 늦어지고...대충의 탐방기를 쫘악 올립니다....^^

일본에는 ["교육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재판"을 추진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이 모임이 생기게 된 배경이 2003년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에서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졸업식 및 입학식에서 의무화하는 내용의 지침을 각 학교에 시달한 것입니다. 이 지침 이후 예방소송을 위한 모임, 피처분자 모임, 피해고자 모임, 촉탁교원불채용 모임 등이 생기게 되고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이후에^^), 이 모임들이 모여서 소위 ["교육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재판"을 추진하는 모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모임의 주된 목표는 군국주의 교육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흐름을 저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모임에서 주최한 "도쿄도 법원에서의 승소를 기념하기위한 보고대회"(역사적 승소라고 평가하더라구요)에 참석했구요, 이후 모임의 선생님들과 교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모임에 참석하셨던 선생님들은,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거부하는 것을 개인의 양심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보수화, 우경화의 흐름에 대한 거부이자 동시에 교육이 경제적 논리, 즉 신자유주의 정책의 논리로 흘러가는 것을 거부하는 문제로까지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감하는 바가 컸습니다.


그리고 학교 민주화, 군국주의 교육 거부 등으로 지난 20년간 8번의 징계를 받고, 이번에는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거부해서 다시 정직3월의 징계를 받았던 기미코 선생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다시^^

1. 일본의 고교평준화 및 입시교육
일본은 현재 고교평준화 정책을 쓰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60,70년대에 고교평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현재는 평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문부성(한국의 교육부)은 80년대 이후 진학중점고, 00특성고 등 학교별 특성화 정책을 추진하였고 그 결과 학교별 교육격차는 더욱더 고착화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비교하자면, 한국의 자사고, 특목고, 공립형자율학교 등 현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는 각 종 평준화보완(사실상 평준화해체) 정책과 유사한 성격입니다.

일본의 경우, 중학교 때부터 우수한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며 이 과정에서 체벌 등의 무리한 교육 방법이 강화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암묵적으로 (고교진학 가능성과 관련하여) A급, B급, C급으로 나뉘어지며 이로 인해 중학생들의 무력감이 심하고 이지메와 같은 부작용이 심한 편이라고 합니다.

입시를 위해 고등학교별 경쟁이 심화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입시를 위해 토요일(일본은 주 5일수업)에도 수업하는 학교, 필수 과목을 가르치지 않고 입시 관련 과목을 교육하는 학교(문부성에는 거짓 보고) 등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문부성의 학습지도요령(한국의 교육과정)을 통해 큰 틀의 교육과정이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일부 학교에서부터 입시교육 중심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만난 일본 선생님들은 현재 일본은 고교등급화, 기미가요와 히노마루 강요, 교육기본법 개악 등을 통해 국가의 교육에 대한 직접 개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애국심 교육 강화, 의무교육 속에서 차별을 합리화하는 정책 등을 통해 군국주의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것들은 결국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일본식 방법이라는데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에피소드] 한국의 입시 교육 상황이 어떻냐고 일본 선생님들이 물어보시길래...간단한 예를 들어...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교사와 학생들이 아침 7시30부터 밤 10시(11시)까지 수업과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까....일본 선생님들 경악!!! "진짜요?", "에이~~설마", "매일 그렇게 해요?", "그렇게 하고도 안 죽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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