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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초심.

아끼는 후배의 싸이에 간만에 들어가봤더니, 메인사진이 레닌으로 바뀌어 있었다.

 

방명록을 없애고 게시판에 새로운 시리즈를 연재할 생각인가 보다. 제목은 <레닌을 좋아하는 과외선생님>. 웃기다 ㅋ

 

'약간은 무모한 레닌. 그런 무모한 레닌이 좋다'는 후배의 고백(?)이 처음엔 좀 우스꽝스러웠지만, 잠시후 뭔가 숙연해졌다.

 

 



나도 '레닌을 좋아하는'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해 왔다.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러시아 혁명의 지도자 레닌.

 

그런 레닌을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일종의 영웅주의일수도 있겠지만...ㅋ

 

그의 강철같은 의지, 혁명에 대한 무한한 신뢰, 날카로운 정세인식과 실천에 나섬에 있어서의 단호함은 실로 내게 귀감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시대가 사람을 낳는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우리의 시대는 레닌을 바라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대인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시대에 태어나, 레닌은 절대 되지 못하지만 마치 제논의 역설과도 같이 따라잡지 못하는 그 레닌의 뒷모습을 향하여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레닌을 낳기에 충분한 시대를 만들어 간다.

 

내 블로그에 가득한 이 붉은색에, 나는 실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강철같을 줄만 알았던 나의 의지는 세파 속에 꺾어져 가고, 혁명에 대한 신뢰는 날이 갈수록 바래어 가며, 정세인식은 무뎌지고 실천에는 주저하게 되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처음 체를, 트로츠키를, 레닌을, 그리고 맑스를 만났을 때 그 두근거리던 초심으로.

 

윤상원을, 전태일을 떠올릴때 눈시울이 붉어지던 그 초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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