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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잔디' 광장.
많은 연사들이 노무현을 추억하는 발언들을 끼워넣는다.
누군가는 '노무현을 살려내라'라는 손 팻말을 들었다.
귀퉁이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목이 아프게 닥쳐온 위기를 알린다.
외자유치라는 명목으로 대책없이 그들을 상하이자동차에 팔아먹은 전 정권에 참여하고
협력한 자들이 뻔뻔스럽게 자신들의 대장 노무현을 찬양한다.
노무현과 함께 턱도 없이 에프티에이를 추진하고 하루빨리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국익'에 보탬이 된다고
입에 침도 안바르고 선전하던 이들이 한번 '사과' 와 '반성'도 없이
이명박의 사과와 반성만 바란다.
기업도시, 경제자유구역 건설과 같은 개발정책으로 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든 주범들이
뻔뻔스레 용산 참사를 이야기하고, 부자 옹호 정책 철회를 말한다.
자신들의 과오를 스스로 돌아보거나 '절대' 사과하는 일은 없으면서 그 아류이자
정치기술 없는 도무지 요령없는 '새끼'에 불과한 이명박에게만 무릎을 꿇을 것을 요구하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만에 하나 저들이 이명박을 물리치고 집권에 성공하면
'부자정책'을 포기하고, 건설 투기 자본을 위한 온갖 '개발정책'을 중단하고,
대책없는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파기할 것인가?
권해효씨가 소리높여 '부자정책 중단', '대운하 중단' 을 외치기 전에 먼저
고개 숙여 지난 개발성장광풍의 세기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으면 어땠을까?
그 과오에 장단을 맞추었던 '대표들'이 인민앞에 무릎을 먼저 꿇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면.
청와대를 향한 삼보일배가 아니라 인민앞에 사죄가 먼저여야 한다고 했으면.
페루에서는 자유무역협정을 이행해야 한다고,
인디오들에게 총질을 했다.
40만 인디오들을 위해서만 아마존을 보존할 수는 없으니
수천만 페루 인민들을 위해 그만 죽어달라고 무장한 경찰들이 총을 쐈다는 소식이다.
한국에서는
수백층 건물 지어 국민소득 높이겠다고
세입자들은 죽어달라고 불에 타죽어도 모른채 했다.
구조조정해야 회사도 살고 나라도 산다고 수천명을 해고하고
수천명 노동자가 죽기로 싸워도 반응들이 뜨뜨미지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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