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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요일
초록이가 아침부터 온갖 떼를 다 썼다.
잘 자고 일어나서는 이불을 다시 깔아달라느니,
이불을 깔아 주었더니 이불이 반듯하게 안 펴졌다고 또 난리를 쳤다.
2. 소방차를 왜 안 사줘? 아빠 카드도 있잖아
반찬거리를 사러 동네 쥐에스 마트를 가는 길에 초록이도 데려갔다.
거기서 조잡하게 만든 소방차 장난감을 보고는 다시 생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거 사줘.
집에 자동차 장난감 많은데 왜 그래?
그래도 사줘,
아빠 돈 없어.
아빠는 카드도 있잖어. 카드도 있는데 왜 안 사주는 거야? 엉엉
카드 없어.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고 놀기로 하고 겨우 겨우 집으로 왔다.
3. 어? 카드 여깄네.
저녁. 초록이가 방구석에서 놀고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어? 카드 여깄잖어. 여기 있으면서 왜 안 사줘. 얼릉 사러 가자. 아빠는 카드도 있으면서 왜 안 사주는 거야?(신랄하게 아빠를 비판했다)
여기 봐. 너 장난감 많잖아. 이 장난감 차들은 어쩌고?
다 필요 없어
그래? 그럼 다 친구 유성이 갔다 준다?
응. 유성이 갖다 줘. 소방차 사줘.
(장난감 자동차를 시장바구니에 담으면 말릴줄 알았다)
아빠 여기도 있어. 이것도 다 담아. 얼릉 담고 소방차 사줘~
진짜?
응 진짜. 여기도 있네.(장난감을 다 쓸어 담았다)
근데 지금은 저녁이라 안되고 내일 유성이 갖다 주자.
안돼. 지금 갖다 줘~~(또 한참을 울고 투덜댔다)
내일 갖다 주고 소방차 사줄께..지금 갖다줘. 안돼. 소방차 사러 가자. 안돼. 인제 자자.
4. 월요일
저녁에 보니 장난감이 다 그대로 있는 것 같았다.
기분도 좋아진 것 같아, 물어보았다.
어제는 왜 그랬어? 하루종일 왜 울고 그랬어?
응. 기분이 이상해서. 기분이 없어서(??)
오늘은?
오늘은 괜찮아.
(또 떼쓰는 일은 없을거라고 약속해서 상으로 무지하게 비싼(1800원) 치킨을 사주고 말았다. 닭 조각 몇개가 이렇게 비싼 줄 알았으면 사준다 말하지 않았을 것을)
(맛있게 닭을 다 먹고 나서)
아빠!
왜?
아빠는 근데 왜 소방차도 안사주고 그래? 카드도 있으면서.(에구구)
초록이는 지금 미운 4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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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너무 이쁜 41개월인 걸요 ㅋㅋ 귀여워요>ㅅ< 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