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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1.벌써 하루가 지났다.

의식적으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러니까 어제는 김귀정 열사가 돌아가신지 19년이 되는 날이었다.

모란공원에 가는 것은 고사하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면서도 그를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서야 이 모양이다. 

 

그때처럼 나는 지금도 애매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세상을 보고 산다. 

그가 돌아가던 91년 5월처럼 세상은 온통 잿빛이다. 

나는 그가 가기 5일전에 입대해서 별수 없었다라는 말로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일을 이리저리 변명하며 산다. 그를 위해 짱돌 하나 들지 못한 핑게를 그렇게 그럭저럭 둘러대고 산다.

 

 2. 저거 빨갱이

라고 웬 할머니가 갑자기 그랬다. 경기도 교육감 후보 김상곤 벽보를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뒤통수에서 웬 정신나간 할머니가 그러고 지나간다. 김상곤이 빨갱이라는 것인가? 그걸 들여다보는 우리가 빨갱이라는 것인가? 할머니 뒤통수에 대고 그래서 뭐요? 해줄걸. 근데 김상곤씨가 빨갛긴 한가?

 

3. 천안함 기자회견

 며칠 지났지만 천안함 진상조사 위원회(?) 기자회견을 보고 있자니, 왜 생존 군인들을 환자복 입혀 주루룩 앉혀놓고 비장하게 기자회견 했던 것처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그 신망 높다던 국내국외 민관조사위원님들도 줄맞혀 앉혀놓고 발표를 하지 않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더란다. 동시통역기 귀에 꽂아주십시오 해놓고는 한국 말 한줄마다 똑똑 끊어 영어로도 방송해주시니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어떻게든 시간 때워야 하니 잘 됐다고 지들끼리 자축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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