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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올해 들어 가끔씩 무엇인가를 잊어 버리거나 놓고 다니거나 했다.

기냥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2학기 들어서는 이 증세가 사뭇 심각해진 것 같다.

분명히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다짐하고서는 돌아서면 잊어 버린다. 

그래 놓고는 허둥허둥댄다.

 

아까 수업 시간에 쪽지 시험을 보았다.

그런데...

쪽지 시험 범위가 1~4장까지였다.

그러고서는 보니까 내가 3장까지 진도를 안 나간 것이었다.

어찌할까 잔머리 굴리다가, 학생들한테 솔직하게 말했다.

나중에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자수하여 광명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시험 중간에 한 학생이 질문을 하였다.

- 선생님, 지난 번 수업시간에 시험 범위가 1,2장이라고 하셨는데, 문제 4번은 3장에 속한

내용이던데요? (문제는 6분제를 냈는데, 1~2 3번까지는 1,2장과 관련된 문제이고, 4번은 3장, 5,6번은

4장과 관련된 문제였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고서는 어색하게 배시시 웃으면서 그럼 3번까지만 푸세요라고 했다.

 

아... 이게 무슨 망신이냐!...

선생이 아무 생각 없이 수업을 들어간다는 게 말이 되는가 싶었다...

아마도 학생들은

- 아무 생각 없구만, 저 선생! ㅉㅉㅉ...

했겠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렇게 건망증이 심해지다 보니까 집중이 잘 안 된다.

뭔가 맘 먹고 해 보려고 해도 정신이 산만해져서는 쉽게 몰입이 안 된다.

 

문제긴 문제다...

면벽구년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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