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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타리아트 4

@ 4장 전 세계로 확대된 사무실 @

- 정보기술과 사무직 노동의 재배치 -

 

 

“정보기술이 정보처리 일거리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갈 잠재성과 이를 통해 사무직 노동 분업의 국제화에 기여할 여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85쪽)

 

 

“정보기술의 도입이 불러오는 이러한 변화상을 서로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연결된 세 가지로 구별 짓는 것이 가능하다.” (85쪽)

 

“첫 번째 것은, 사사무 자동화가 조직구조에 ‘분리’ 또는 ‘분해’ 효과를 끼치는 데서 비롯된다. 의사결정 구조를 정식화하고 조직 내 각 개인의 실적을 개량화하여 감시할 잠재력을 극도로 높임으로써, 정보기술의 도입은 거대 조직의 수직적 분해에 상당히 기여한다. 그리고 이는 하청의 증가와 소규모 기업의 팽창을 부르는데, 특히 첨단기술 산업에서 심하다. 그렇다고 이 추세를 따로 떼어내 봐서는 안 된다. 영국에서처럼 정부가 정책적으로 권장하는 고용의 비정규직화라는 좀 더 일반적인 추세의 맥락에서 봐야 한다. 정부의 비정규직화 촉진은 예컨대 노동권 보호법안의 폐지와 공공 서비스의 사영화 추진 등을 통해 이뤄진다. 산업의 수직적 해체 작업은 특정 지역 내 고용구조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노동 분업과도 연관성이 있다.” (85~86쪽)

 

“정보기술의 고용구조에 변화를 가져오는 두 번째 방법은, 노동과정을 외부화할 수 있는 능력과 그에 따른 노동 비용의 외부화 능력을 통한 것이다. …… 여러 고객 기업의 사무실에 원격 작업용 단말기를 설치함으로써, 그 전에는 중앙에 위치한 조지에서 모두 처리하던 반복적인 사무를 고객에 해당하는 기업이 고용한 사무직 노동자에게 넘기는 게 가능하다. 이는 노동 비용의 상당 부분을 밑으로 전가하고 관련 산업과 영역의 고용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보험회사는 보험 대리점에 비용을 떠넘김으로써 노동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여행사는 여행 대리점에,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는 차 수리점에 각각 떠넘기는 게 가능해졌다. 은행과 소매점망과 같은 분야에서는, 노동의 상당 부분을 셀프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상황까지 감으로써 이 과정의 논리적 귀결점에 이미 도달했다. 꼭 지적할 사실은, 컴퓨터 시스템이 세밀한 감시와 정교한 경영 정보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고용의 탈집중화에는 통제의 집중화가 보통 수반된다는 점이다.” (86~87쪽)

 

“정보기술이 업무 조직 형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세 번째 방법은, 통신망 연결을 통한 ‘원격 근무’를 도입할 잠재력에서 비롯된다.” (87쪽)

 

 

“한 국가 내부적으로 보면, 변화는 도심의 일자리를 교외나 지점으로 옮기는 것, 고위 기술직과 경영진의 업무부터 단순 데이터 입력까지 다양한 사무직 업무를 재택근무로 대체하는 등의 몇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변화에는 보통 임금 수준의 하락과 병가, 휴가, 모성보호 장치, 연금 혜택 등 각종 복지의 하락이 따르는데, 적어도 큰 기술이 필여 없는 일자리의 경우는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할 필요성 때문에 가정에 더 얽매이는 처지인 여성들이 주로 이런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88~89쪽)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보기술의 발전은 대부분의 사무직 업무(와 전산화한 생산 및 공정처리 시스템과 관련된 몇몇 수작업)가 더 이상 특정한 지역에 묶여 있어야 할 필요성을 없애버림으로써 정보처리 업무의 급격한 구조조정을 부를 이론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는 …… 통제의 중앙집중화와 신기술이 해방의 도구가 아니라 지배의 도구로 쓰이는 걸 보게 될 공산이 크다.”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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