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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첫눈이 날리는 것을 보았다.
우리 사무실은 7층에 있었고 사방은 전면 유리였기 때문에 마치 눈보라 한가운데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잠시후 사무실 전화벨이 여기저기서 울리기 시작했다.
첫눈이 오는 것을 함께 즐기려는 연인들로부터의 전화벨소리...
유난히 조용히 놓여져 있는 내 책상위의 전화기를 한참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소폭히 쌓였다가 추위로 얼어붙은 눈바닥에서 몇년째 신어 달고 단 구두때문에 몇번 넘어졌던 기억도 난다.
그 겨울에 얼음판에서 몇번 딩군 탓에 너무 아파인지 그후 2년쯤은 웃음을 잃어버린 줄 알았다.
그 후로 2년쯤 더 재미없는 일들이 계속되었었는데,
올 겨울에는 모처럼 환히 웃어본다. 눈이 적게 내려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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