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친구...

오늘 아침 예전에 즐겨듣던 노래를 찾아들었다.

You've got a friend (http://solosong.net/friend.html)

노래 가사를 약간 소개하면...

 

When you're down and troubled
and you need some lovin' care
and nothin', nothin' is going right.
Close your eyes and think of me
and soon I will be there
to brighten up even your darkest night.

 

몇년전에 한 친구에게서 선물받은 캐롤킹의 CD에 들어있던 곡인데...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았었기 때문인지...

쓸쓸하고 고달프다고 느껴질 때 많은 위로가 되었던 곡이다.

 

어제 옆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에게도 힘을 돋울 무언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문득 이 노래가 떠오른 것 이 때문인 듯 (사실 이 인간들은 동지가나 불러달라고 할 사람들이지만..ㅠㅠ).

 

그 노래가 좋아졌던 무렵 나에게는 '고독의 해결'이 가장 큰 화두같은 거였다.

하루 종일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건조한 책읽기만 반복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혼자있는 것에 익숙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찾고 있었다.

 

이 때 마음을 달래볼까 하고 읽었던 책 중에 '우리선비'라는 책이 있다.   

 

                                     

 

역사학자인 정옥자 선생이 쓰신 책인데, 조광조 이후 20여명의 선비의 생활태도와 정치적, 학문적 성과를 소개한 책이다. 선비들의 기개, 지조있는 생활 모습과 그들의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선비들의 시, 서, 화도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하도 정갈하게 편집이 되어 있어서 애정이 가는 책이다.

 

그 내용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이 추사 김정희와 그의 그림인 세한도 (歲寒圖)이다.

세한도의 필치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진한 고독의 흔적이 느껴진다.

과감한 생략은 삶에 대한 추사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듯하다.

아래 그림은 해상도가 좋지 못해 아쉽다.

 

세한도는 김정희의 대표작이다. 

그가 제주도 유배시절 그린 그림인데, 그의 제자인 이상적의 인품을 소나무에 빗대어 그린 것이라고 한다. 세한도는 논어의「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也」에서 온 말이다.

 

이상적은 양반이 아닌 중인이었다. 김정희는 중인인 제자들을 여럿 두었다고 한다.

당시가 1800년대 초중반이었으니까....김정희는 좀 트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상적은 정치적으로 매장된 그의 스승을 버리지 않고 유배된 김정희를 두번이나 찾아갔다. 한양서 제주도까지 바닷길을 건너가는 그 길이 오죽 험했을까?

또 역관이었던 이상적은 중국에 자주 다녀오면서 스승에게 필요한 책을 사다가 제주까지 보내주었다고 한다.

제주 찬바람에 혼자 고립되어 있던 고독한 김정희에게 험한 뱃길을 마다치않고 그를 찾아와준 이상적이 얼마나 고마웠을까.

 

세한도를 직접 보고 싶다.

2년전쯤인가 추사 작품전이 있었는데, 가보지 못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