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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대필 논란 분석

<<마시멜로 이야기>>, <<그림 읽어주는 여자>> 따위의 대필 논란에 대해 훌륭하게 분석한 짧은 글이 있다. 한번 꼭 읽어볼 만하다.

 

wallflower님의 '대필 논란을 지켜보며'

 

 

대필 작가는 고도화된 자본주의의 종착역을 보여주는 문화의 징후다...

『마시멜로 이야기』나 『그림 읽어주는 여자』같은 책들은 이런 목적을 위해 일정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특별한 상품이다. 그런데 이런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대필을 문제 삼는 건 뭘 암시하는 걸까? 어쩌면 대필 논란은 상품화의 그물망을 벗어나서 이런 형이상학적인 것에 대한 열망을 보전하려는 대중의 필사적 노력일지도 모른다.

2007/01/10 17:23 2007/01/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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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 평택 대추리 김지태 이장님 석방

평택 대추리에서 미군기지 확장에 맞서 싸우다가 구속되어 실형 선고를 받으셨던 김지태 이장님이 28일 오후 5시40분께 안양경찰서교도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나와 대추리에 8시30분께 들어오셨다는군요. 실로 오랜만에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즐거운 소식입니다.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에는, 어떤 보상을 바라느냐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에 이장님이 이렇게 답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저에겐 아메리카 원주민 시애틀 추장의 말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그 너른 들판을 사시겠다고? 그 금액은 너무 어마어마해서 (아니 너무 작고 볼품이 없어서) 나는 상상을 못할 지경이니깐. 힌트를 드리자면 대추리, 도두리 들판에서 지금껏 거두었던 벼의 낱알의 개수만 하다고나 할까. 그것을 일구기 위해 굽혔다 폈던 관절의 운동 횟수만 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 한 가지 더. 그들의 시간, 한숨, 울음, 웃음 그것을 내려다보았을 별빛이나 시름을 달래주던 바람의 총량까지 합하면 대충은 나올 것 같다.

 

석방 직후 이장님의 모습은 돕헤드님 블로그에 있습니다.

2006/12/28 22:02 2006/12/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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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철학 수고' 새로 나왔다

<<경제학-철학 수고>>, 칼 마르크스 지음, 강유원 옮김, 이론과실천, 2006. (229쪽, 1만1천원)

 

<<경제학-철학 수고>>가 완전히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나왔다. 책을 아직 보지 않았으나, 꼼꼼함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번역자가 옮겼기에 기대된다. (적어도 번역자만큼은 내가 나도 보증할 수 있다.) 그래서 출판사 보도자료의 이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

 

세태가 쉽게 읽을 수 있는 혹은 이해하기 쉬운 고전 번역을 주로 하고 있으나, 우리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마르크스의 방점 하나, 용어 하나 풀어쓰지 않는 또박이 번역을 택했다 -- 정확한 좌표가 있어야만 무엇이 가감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까닭에.”

 

그리고 보도자료 말미의 이 구절은 정말 명문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반문할지 모르겠다. 이미 정치운동으로서의 사회주의적 시험은 다 끝났고, 마르크스의 저작은 폐기되어 사문화되어 가는 작금에 그의 저작을 왜 다시 출간해야 하느냐고. 우리는 대답한다. 수고가 쓰여졌던 1844년에도, 출간되었던 1932년에도 그리고, 한국에 번역되었던 1987년 한국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인간 사회의 저 심연에 똬리틀어 입 벌리고 있는 악의 본질이 존재하는 한, 그에 대항하기 위한 강력한 사유의 무기로서 <<경제학-철학 수고>>는 아직도 유효하며, 그 어둠 속에서 길 잃고 방황할 때 다시 돌아가 반성해 볼 수 있는 인간 존재의 집으로서 출간 가치는 충분할 것이라고. 그리고 우리는 그런 책을 고전이라 부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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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9 14:02 2006/12/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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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