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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값 1백만 원, 중풍 걸린 세상” -국회 앞 월요 전국사제시국기도회

 

2010년 12월 07일 (화) 07:43:06 고동주 기자 godongsori@nahnews.net
 

12월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월요 전국사제시국기도회’가 봉헌됐다. 이는 지난 11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일미사를 봉헌하고 나서 매주 월요일 미사로 전환한 후 첫 미사다.

 

   
▲ 저녁이 되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으나 130여 명의 신자와 시민, 20여 명의 사제가 월요사제시국기도회에 참여했다. (사진/ 정현진 기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전종훈 신부는 “매주 월요일 미사로 변경하면서 월요일 미사는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이 자리에서 끝까지 하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사제단은 미사의 지향을 “참다운 민주정부의 수립과 분단체제의 극복을 위해, 더욱 근본적으로는 생명과 평화를 주춧돌로 삼는 ‘새 하늘 새 땅’을 위하여”로 삼고 있다.

사제단 총무 김인국 신부는 강론에서 세상이 모두 중풍에 걸려 있다며 중풍 환자를 고치신 예수처럼 그리스도인도 세상을 치유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한의학에서는 중풍을 불인(不仁)이라고도 한다”며 세상이 어질지 못하고 기가 막혀서 중풍에 걸렸다고 한탄했다.

지난 10월 초 재벌가 2세 최철원 씨가 야구방망이로 노동자를 폭행하고 한 대에 1백만 원을 맷값으로 지급한 사건에 대해 김인국 신부는 “사람들이 모두 중풍병자다. 육신은 멀쩡할지 모르지만 속은 완전히 마비가 됐다”며 탄식했다. 이어 “남과 북도 모두 마비가 됐다”며 “이 자리(기도회)에 모이신 분들이 주물러주고 풀어줘야 한다”고 신앙인의 책임을 상기시켰다.

미사 때마다 독특한 ‘평화의 인사’를 하는 문정현 신부는 이날 “여러분은 평화를 어디에서 찾을 것입니까?”라고 물으며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 국회는 4대강 예산을 삭감하라! 모든 민주시민은 궐기하라! 에서 평화를 구합시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엄광현/김정은 부부가수의 노래 공연 공연을 통해 미사에 참여한
신자/시민들이 추위를 녹일 수 있었다. 촬영/편집 고동주 기자)

 

   
평화를 외치다! 문 신부는 이날 4대강 사업 중단하는 데서 평화를 찾을 수 있다며 '평화의 인사'를 구호를 외쳤다. (사진/ 정현진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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