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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어효~

 

<세계, 책으로 통하다>라는 모토로 열린 2007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도서전에 다녀온 간단한 소감은 "아동전 규모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국제든 국내든 이런 행사의 요체는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니만큼 간단한 소감의 요체 또한 금방 아시리라 짐작합니다.

 

 

 

다음 날이 휴일이기도 하지만 늦은 시간에 찾아가서 그런지 다소 한산합니다. 주로 출판관계자들과 어른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 학교 과제물 탓인지 잔뜩 얼굴을 지푸린 대학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목판 먹물 인쇄 무료 체험 코너에서 아이들이 인쇄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브로셔에서는 목판이라는데 실제 현장에선 동판도 아니고 강철판을 갖다 놓고 합니다.

어쨋든 참여하는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위부터 돌베게, 휴머니스트, 범우사 사르비아 문고, 멕시코 Solar Servicios Editoriales SA de CV의 시리즈 문고 커버 사진들입니다. IPA1(국제출판협회) 회장인 아나 마리아 카바네야스 씨가 "한국 출판의 강점은 디자인"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역시 커버만 봐도 알 수 있네요.

국제 부스의 경우 작년보다 더 못한 느낌이었어요. 심지어 프랑스 부스는 작년 책을 그대로 가져다 놓았더라구요.

 

앗차. 범우사의 사르비아 문고는 더 이상 공식 시장에서 유통하지 않는 책입니다. 권당 1,000원에 팔고 있었는데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들이었어요. 집에 있는 책장 한 켠에 범우사 사르비아 문고 한 권 없는 집은 아마 없을 꺼예요.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야심작의 전용매대를 설치했어요. 책을 바라보며 필동 처자께서 웃고 계시네요.

물고기학교를 발간하면서 언젠가 물고기 모양으로 생긴 귀여운 매대를 전국 서점에 비치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답니다.

 

 

*국제출판협회(IPA) 총회는?

4년마다 열리는 '출판계의 올림픽'. 1896년 올림픽이 열린 해에 처음 개최됐다. 내년 28차 총회는 서울에서 열리며 80개국 1000여 명의 출판계 인사와 유네스코 및 세계지적재산권기구 대표가 참가한다. 내년 서울 대회에는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이 올 예정이다.

 

 



 

 
 
[기자의 눈] '국제'없는 국제도서전


제13회 서울국제도서전이 6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28개국 524개 출판사가 참가했고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세계 10위의 출판대국이라는 대한민국의 간판 국제도서전인만큼, 규모로 보자면 절대 작은 행사가 아니다.

그러나 행사의 중심인 전시장의 국제관은 올해도 여전히 쓸쓸했다. 일반 관람객은 말할 것도 없고 판권을 사고 팔려는 해외 출판 관계자의 발길도 뜸해 손님 없는 잔치 같았다. 폐장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영문시사잡지 판매대를 제외하고는 국제관 부스의 상당수가 문을 닫고 있었으며 문을 열었어도 자리를 지키는 출판 관계자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니 국제도서전의 주 기능인 도서 수출입 계약이 활발할 리 있겠는가. 한 대형 출판사는 겨우 한 건의 판권 수출 계약을 했다고 밝혔으며 다른 출판사는 그나마 공개를 꺼렸다. 출판 관계자,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책읽는사회 상임대표인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가 10대 출판강국이라고 하지만, 서울국제도서전은 다른 나라의 도서전과 수준 차가 난다"고 지적했으며 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 출판사가 서울국제도서전을 국제행사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주부 이경자씨는 "서울국제도서전의 고유한 특징을 찾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여러 해 전부터 비슷한 지적을 했는데도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세계, 책으로 통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행사를 주최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그래도 서울국제도서전이 점차 국제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볼 때 명실상부한 국제화와는 아직 거리가 먼 것 같다. 10여년 전 천막 전시장에서 시작해 지금은 50개 나라 1,000개 이상의 출판사가 참가하는 베이징 국제도서전의 모습이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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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구ㆍ문화팀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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