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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1년 - 5월 2일의 경험... 인권비디오네트워크 같은 것이 필요하다...

오후 5시 경, 촛불 1주년의 청계광장이, 새삼스럽지만 전경차로 둘러쳐져 원천봉쇄된 이미지를 담으려고, 소라기둥 앞 쭉에서 360도를 돌면서 찍고 있는데, 지휘관이 확성기로 '우리 병력 촬영하는 저 사람 사진 찍어놔~' 비슷한 말하는 소리가 나더니 한 전경이 한 5미터 앞으로 다가와 정면으로 저의 얼굴을 몇 번 사진찍었다. 예전에도 그런 적이 몇 번 있었고 항의하기도 했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랬는지, 변변히 항의도 못하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서울역에서 백만 촛불 모이자와 용산참사 추모대회가 끝 나고, 다시 청계광장 7시에 모이기로 하면서 해산하는 중간에, 경찰들이 취재기자의 눈에 대고 최루액을 발사한 일이 발생했다. 나중에 가서 보고 듣고 알았지만, 경찰들이 기자, 특히 인터넷미디어에 대한 노골적인 폭력 행사가 잦아지고 있다는 소식과도 겹치는 일이었다. 


청계광장 앞 광화문 대로와 시청 광장에서 오랜만에 명박퇴진을 외치고, 하이서울페스티벌인지를 하이촛불축제로 뒤바꾼 엄청난 문화적 사건이 벌어졌고, 곧바로 들이닥친 경찰들은 시청광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연행되었다. 나중에 듣기로 100명 정도... 하지만 언론에서는 거의 단신기사 수준으로 나오고 있을 뿐이다(자정이 지나고 조금씩 나오기는 하는 듯). 언론 통제가 그야말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명 동 밀리오레 앞으로 옮겨진 시위대 가운데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한 시위대 참여하신 분이 기자 완장도 없이 촬영을 하는데 누구냐고, 어디서 나왔냐고 항의를 하셨다. 나는 미디어 활동가이고 소속은 없어서 완장이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경찰의 채증은 이제 거침없으며 시위대 안으로도 사복경찰이 쫙 깔려있는 상황이니, 시위대의 의심은 자연스럽고 당연히 내가 준비를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사회변화를 위한 여러 투쟁 현장을 기록하는 비디오 활동가들, 그리고 그 현장의 사람들의 인권이 보장되고, 경찰폭력을 감시하고 막아낼 뭔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촛불 시민', 시청 광장서 "명박 퇴진" 함성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 무산…경찰, 취재진도 무차별 진압 2009년 05월 02일 / ::: 미디어오늘 :::

경찰 사진 기자단 등장 [사진] MB가 경찰에게 준 자신감, 1일 용산 현장 2009년 05월01일 / 민중언론 -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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