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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축전이라~

한국진보연대(준)의 "상상을 초월하는 UCC 축전"에 대한 기획을 보면서 다소 황당하나, 워낙에 지난 5월인가, UCC 워크숍에서부터 목격한 것이라 큰 동요는 없었다...





기획안: http://jinbocorea.org/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73


이에 대한 문제점들을 간단하게 생각해 볼까나...


1.
무엇보다도 먼저, 비판/비평 작업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 없는데, 그것을 통해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생기는 것 중의 하나는, 비판/비평하면서 그 대상을 한 번 더 선전/홍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말의 비판의 내용은 오간데 없고, 홍보해 주는 꼴이 되고 마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이게 늘 독립이나 대안이 주류에 대해 갖는 비판적 행위에서 걸리는 부분인데... 한국진보연대(준)이 결국 뭐하자는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5월의 "진보진영 UCC 워크샵, 현시기 진보진영 인터넷 사업의 과제와 전망" 때도 그랬고, 이번의 UCC 축전도 그렇고, 비판의 의미는 별로 없고 그 홍보의 효과가 있을 것 같으니, 참...

2.
왜냐면,
이미 이 지경까지 기획이 나갔으면, 아무리 비판해도 그냥 할 것 같아서 그렇고,
비판만 하는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살짝 지양하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적인 기획, 주류 UCC에 대한 대안의 기획과 사업/활동을 가지고 충돌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매연만 펄펄...


3.
그래서, 간단하게만:
우선, "진보진영 UCC 워크샵, 현시기 진보진영 인터넷 사업의 과제와 전망"
유씨씨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시도들이 가열되고 있는 듯 한데, 이른바 "진보진영"의 논의와 입장은 왜 없을까... 이럴 때 마침, 이러한 워크숍이 있다는 것이었고... (그리고, 미디액트에서 나온 융합미디어 대응 전략에 대한 보고서에 부분적으로 다뤄진 것 정도 - 아직 웹사이트에는 보고서가 업로드 안 되어 있는 듯)

"진보진영 UCC 워크샵, 현시기 진보진영 인터넷 사업의 과제와 전망"
http://www.jinbocorea.org/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21
프로그램을 보면 대충 어떨지 알것 같지만서도, 한 번 가보고, 정리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첫 섹션 끝나기기 무섭게 뛰쳐나왔다는...
첫번째 강의 비슷한 발제에서는: web2.0이 중요하다, 우리도 빨리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MS 모델보다는 구글 모델을 참조하면서)... 자료집에 실린 뒤의 토론문들도 엇비슷하고...
수많은 문제점들을 메모하느라 바빴는데, 뭐 대충 종합적으로 보자면:
공개, 접근, 참여, 그리고 워낙에 '공동체' 등이 더 이상 운동(만)의 의제가 되기 힘들다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얘기가 되었다... 웹2.0 그리고 그 단적인 예로 UCC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러한 말들이 마케팅 용어로 잘도 사용되고 있는데, 운동도 이런 식으로 얼렁 가자는 기조는... 참.
왜냐면, 무엇보다도 현재 인터넷 자체가 실제로 그러냐(개방, 접근, 참여 등)? 하면, 그렇지 않기 때문에... 기업 독점 소프트웨어의 시장 장악이나 망중립성에 대한 얘기까지 안가더라도) 인터넷실명제도 그렇고, 통신비밀보호법도 그렇고,댓글 금지가 거론되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저작권(더 크게는 지적재산권)을 통한 인터넷 자체에 대한 억압의 상황... 한편에는 이렇게 억압적인 통제가 가해지고, 다른 한편에는 새로운 가치들이 제기되는 모순적인 두 경향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진보진영"의 "진보적" 관점이 무엇일지에 대한 토론이 필요할 텐데...

4.
그리고, UCC 축전이라...
"취지 : 진보진영의 UCC 활동 활성화와 국민과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를 하기 위함"

UCC에 대한 도구적인 관점은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UCC 활동과는 어떻게 소통할 거냐에 대한 쌍방 교류의 관점이 없는 듯... 그럴려면,
"국민"들의 UCC 활동을 어떻게 볼 거냐에 대한 변화하는 대중 미디어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명칭 : 상상을 초월하는 UCC 축전 (약칭 UCC 축전)"

왜 상상을 초월하는지가 애매모호하고, "상상을 초월하는"(KT&G ?)과 "축전"(통일 축전?)이 잘 어울리나 싶고... 처음에 딱 봤을때, 정통부가 주최하고 나선 제1회 대한민국 UCC 대전(http://www.koreauccfest.kr/)과 헤갈리기도 했다...

 

"후원 : 미디어 다음, 민중의소리"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 더 많이, 이렇게 독(과)점 기업과 진보적 미디어가 함께 보조를 맞추는 광경을 보게 될 것 같다...

아무리 후원해도 그렇지, 응모 방법에서 결정적인... : 미디어 다음 TV팟(UCC작품을 미디어 다음 TV팟에 올리고 나서 참가신청서를 한국진보연대(준) 이메일 jinbocorea@hanmail.net에 접수)

"진보진영"의 UCC(콘텐츠)는 있는데, 왜 독자적인 "진보진영"의 플랫폼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을까... 상업적이지 않은 수많은 "진보진영"의 UCC를 왜 후원 몇 푼 받고 다 독점 기업에 팔아넘기려고 하는 걸까...
하 다못해, 미디어 다음의 TV팟에 이를 위한 전용 채널 하나 만들지 않고, 무작정 TV팟에 올리는 것이 응모 방법이라니... 이건, 네이버 말고 다음에 UCC 더 많이 올리라고 "진보진영"에서 나서서 홍보해주는 것 말고 무엇일까...

"주제 : 일상의 다반사, 세상을 바꾸는 감동적인 이야기"
예시) 우리 APT에 걸린 한미FTA무효 현수막
      한반도 평화와 주한미군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내가 바라는 대통령
      내가 겪은 농촌활동
      친구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청소년의 끼와 장기
      여행, 등산 등 생활정보
      나도 우리 동네 스타
      기타 자유소재


주 제는 좋다... 이 기획에서 그나마 나은 항목... 하지만, 이러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꼭 UCC를 빌어서, 상업적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건지... UCC이전에도 해왔고, UCC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독자적인 기획... 아니면, UCC라는 대중 미디어문화에 휘둘린다기보다, 이를 우리의 맥락으로 끌어와 적절히 활용하는 기획은 왜 안 되었을까...


"응모 자격 : 대한민국 사람은 누구나"
대한민국 사람? 대만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만?

아이고, 이 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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