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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9/08
    web2.0과 신자유주의 미디어문화
    아, 넷!
  2. 2007/08/30
    [UCC] FTA반대 뮤직슬라이드쇼(2)
    아, 넷!
  3. 2007/07/16
    UCC축전이라~
    아, 넷!
  4. 2007/07/10
    대학생대안미디어캠프2007을 보며...(1)
    아, 넷!

web2.0과 신자유주의 미디어문화

살짝 지난 글이긴 한데... 진보블로그에도 옮겨봅니다:

조동원, "web2.0과 신자유주의 미디어문화",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 제43호 2007년 7월 6일



2007. 조동원. "정보공유라이선스 2.0 : 허용"(www.freeuse.or.kr)

누구나 ()편집할 수 있고, 재편집된 2차 저작물을 활동의 경제적 뒷바침을 위해서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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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차 저작물에 원저작물과 동일한 조건의 라이선스를 적용해야 합니다.

 

 

참고로,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에 실린 것을 보시고,

덧글로 수동 트랙백을 걸어주신 "정신병자"님의 글도 흥미롭습니다: 웹 2.0과 막시즘, 그리고 권력구조... | 2006/11/29



web1.0이라는 말은 없다. 그런데도, 인터넷 업계를 진원지로 하는 web2.0은 마치 그 이전의 인터넷 기술과 서비스가 업데이트된 것과 같은 환상을 준다. 인터넷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이 말이 퍼져나가면서 혁신과 참여의 새로움을 대표하는 듯 한 환상을 주고 있기까지 하다. web2.0은 개방, 접근, 참여 등의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그러나 web2.0으로 가고 있는 현재의 인터넷 환경은 감시와 검열로 강력히 통제되는 중이기도 하다.
웹2.0에 대해 이러한 뭔가 이상한 생각 때문에 아래의 글을 쓰게 되었다. 특히, 두 번째 문제, 우리도 뭔가 웹 2.0과 관련된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을 주는 것이다. 정보운동2.0, 사회운동2.0, 민주주의2.0 등의 표현은 그래서 나온 것들 같다. 뭔가 바뀌어야 할 것이 있고, 그 변화의 필요와 요구와 흐름을 가리키는 변변한 용어를 자체적으로 만들기 어려워서 인터넷 업계의 신조어를 따라할 것까지 있을까 싶지만, 형편이 안 되고 사정이 정 그렇다면 그렇게 하자. 하지만, web2.0이라는 말 자체가 현실에서 함의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먼저 따져봐야 하고, 그것은 말의 문제를 넘어 현재 자본주의의 고도화가 어디까지 나아가고 있는가를 비판적으로 밝힐 수 있는 하나의 열쇠 말이 될 것도 같다.
이 글은 웹2.0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관점을 토론하기 위한 개괄적인 글일 뿐이다. 웹2.0이 무엇인지, 어디서 생겨나고 어떻게 발전해갈 지, 구체적인 사례들은 무엇인지에는 일단 관심이 없다. 하지만, 웹2.0을 이러저러하게 봐본 후에, 우리는 좀 더 구체적으로 웹2.0을 (별다른 의미가 없다 치고 아예 무시할 것이 아니라면) 상세하게 탐색해 보면서, 비판과 동시에 진보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수많은 계기들과, 그리고 이미 여기저기 있는 수많은 대안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1. 인터넷과 대중의 직접 표현

인터넷: 개방의 구조

기술과 문화의 상호작용으로서의 인터넷-웹 환경의 변화는 무척 흥미로운 역사적 과정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인터넷은 우리가 현재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문자 인터넷(The Internet)과 수많은 소문자 인터넷들(internets)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네트워크(망)을 통해 통신을 하기 위한 약속, 즉 통신규약(protocol)이 어느 하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다양한 통신규약들이 공존했고, 그러다가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TCP/IP라고 하는 통신규약을 공통적으로 사용하면서 현재와 같은 인터넷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리고 웹은 TCP/IP 인터넷을 기반으로 1990년대 초반에 등장한 WWW(World Wide Web)을 줄여서 부르는 용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이 오늘날과 같은 놀라운 전 세계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바로 이 TCP/IP의 최초 설계 디자인에 빚지고 있다. 그것은 end to end(E2E) 원칙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이용자들의 응용프로그램을 위한 정보 처리 작업이 네트워크의 양 끝에 위치하고, 네트워크는 정보 전송 서비스만 제공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누가 무슨 목적으로 어떤 정보를 주고받는지 통제를 하지 않는다는 완전 개방 네트워크 설계를 의미한다. 이에 기초해 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기술문화적 혁신들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E2E 원칙은 현재(까지)의 인터넷의 열린 구조를 지탱하고 있고, p2p(peer to peer)방식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과 공유문화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 특히,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이나 오픈소스소프트웨어 개발의 과정은 인터넷을 통해 전면적으로 활개를 펴고 있는 집단적 생산과 공유 방식(commons)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문화적 충격: 직접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로서 인터넷은 가히 혁명적인 변화의 근간이 되어왔다. 공공영역(공론장)을 향한 대중의 직접 의사 표현은 인류 역사상 인터넷을 만나고서야 비로소 가능해진 듯하다. 인터넷은 그야말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나누고, 보태고, 고치는 과정에 있어서 새로운 공적·사적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이 되고 있다. 초기에 주목되었던 "민중의 매체"로서의 인터넷은 "미디어 통제의 역사 속에서 문화적 충격"(장여경, 2007)이었고, 놀라움 그 자체였다. 식민 통치와 군사독재를 지내며 개인의 의사표현은 그저 억압되기만 했던 환경에서, 인터넷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는 대중 표현의 유력한 미디어가 되었고, "세상에 없던, 세상이 기다리[던]" 광장으로서의 공공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의 지배적 매스 미디어와 다르게 인터넷은 익명성과 함께 편집자(혹은 전문가)라는 매개의 부재에 의한 직접 표현의 장이었다는데 가장 큰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서, 전문가나 미디어 기업에 의해 사실상 제한적으로 향유되었던 표현의 자유가 전자적 영역을 통해 대중적 차원에서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한국의 공공영역 및 공적 담론은 질적 성격을 달리하게 되었다.


미디어문화 산업, 정책, 운동의 상호작용

한국사회의 표현의 자유 확장은, 그러나 괴물과도 같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 문화 환경 덕분만은 아니다. 1980년대 후반의 형식적 민주화가 시작되는 동시에 상업적 미디어 문화가 확산되는데, 특히 1990년대 초반, 문민정부 들어 어느 정도 사회문화적 통제가 완화되고 영화와 게임 등의 문화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1990년대 중후반에는 행정기구(공윤)의 검열이 철폐되고 각종 미디어문화 기구들의 개혁이 시도되면서 민간의 참여가 어느 정도 열리는 산업과 정책에서의 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데에는, 한편으로 세계자본주의 체제의 주변부에서 살아남기 위한 신자유주의 정책과 구조조정의 도입이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 민주화 운동과 미디어문화 운동의 지속적인 투쟁이 있었다. 1980년대부터 독립영화운동은 주류 방송이 눈 감은 사회적 이슈들을 기록하고 전하는 역사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시청자운동이나 언론개혁운동 역시 주류 미디어 구조의 개혁과 함께 대안 미디어의 필요성을 현실화하려고 노력했다. 동시에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과 확산은 사회운동에도 새로운 소통 공간이자 유통 채널로서의 인터넷과 함께, 제작 수단으로서의 디지털 비디오 기술을 제공하였다. 특히 1996년을 기점으로 대중적으로 보급된 디지털 비디오(DV 6mm) 기술은 1987년에 도입된 홈비디오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독립적인 영상 미디어 제작자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대중들에게 새로운 미디어 생산수단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VJ 교육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기도 했고, 1980년대 말에 형성된 노동자 영상운동의 맥락에서 현장 노동자들의 자체 영상 제작 집단들이 활성화되었으며, 웹캐스팅 기술이 소개되면서 독립적인 인터넷 방송과 그 주체들이 대거 등장함으로써 미디어문화 운동 진영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총파업이라는 정치적 긴장과 함께 노동자 민중의 사회운동 차원에서의 미디어 활용도 이때부터 본격화되었다.

손수제작한 소프트 포르노그래피와 대중의 자율적 미디어문화

다른 한편, 디지털 제작 수단과 인터넷의 대중화에 있어서 하위문화의 다양한 실험들도 빼놓을 수 없다. 손수제작한 소프트 포르노그래피 역시 UCC의 역사의 일부이다. UCC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터져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는 "UCC 배급로를 통한 음란 및 폭력물의 무분별한 확산 문제"(장병희, 2007)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UCC가 확산되고, UCC의 배급로가 만들어지고 산업화될 가능성까지 생겨나게 된 데에는 인터넷을 통한 소위 "음란물" 유통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멀게는 1998년의 "빨간마후라"나 1999년의 "O양 비디오"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는 인터넷의 손수제작 영상물의 선도적인 실험이라고 볼 수 있고, 후자는 한국의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를 촉발시킨 문화적 사건이었다. 대중 자신의 직접 표현은 ‘몰카’와 ‘셀카’의 “음란한 판타지”의 한 형식으로 UCC를 선도했던 것이다.
다른 한편, 소프트 및 하드코어 포르노를 포함한 동영상이나 대중음악의 광범위한 파일공유 역시 대중들의 자율적인 인터넷 공유문화의 저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불법 다운로드”나 “해적질”, “도둑질” 등의 낙인이 찍혀왔다. 사실 지금 우리가 UCC라고 부르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던 것들이었는데, 이에 대한 태도가 불과 2-3년 전부터 양가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유튜브다. 다른 수많은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들 중의 하나였을 뿐인 초창기의 유튜브는 영화, TV 쇼 프로그램 등의 소위 “불법 게시물” 덕분에 인기를 끌어 모으기 시작했고, 2년 만에 1억 개의 동영상이 게시되고 1일 방문자 1천 만 명, 1일 페이지 뷰 1억 회, 1일 재생횟수 4천 만 회를 기록한 후 수십 억 달러에 팔려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상황이 그러다보니, 수많은 파일공유와 수많은 UCC들에 “불법”이라는 딱지가 붙여지고 저작권 소송까지 제기하며 매도되기만 했던 것이, 어느새 (최소한 인터넷 기업들에서는) 닷컴붐 이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UCC를 포함한 web2.0이 기대주가 되고 있는 중이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유씨씨의 90% 가 “저작권 미해결 콘텐츠”이고 “뜨기 위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들이라고 비난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분위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 신자유주의 유연착취와 말랑말랑한 웹

신자유주의 유연축적과 자율적 주체

1973년 석유파동으로 표출된 전 세계의 경제 위기는 그 전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포스트-포드주의 혹은 신자유주의의 유연축적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시켰다. 과잉축적에 의한 자본의 확대재생산이 맞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축적체제로의 (경제적) 이행은 언제나 폭력적 구조조정의 과정을 수반하며, 그에 대한 급진적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 문화(좁게는 이데올로기)라는 매개를 통해서 이루어져 왔다. 세계 경제위기 이후 본격화된 신자유주의 축적 구조의 주요 특징은 (국민경제의 전면적 개방을 위한) 세계화, (국가의 시장 개입의 철폐를 통한 자본의) 자유화 혹은 탈규제화, (자본 운동의 새로운 대상으로서 사회간접자본 및 공공부문의) 사유화, (생산과정 및 노동자 고용의) 유연화, (자본 운동 전체를 주도하는) 금융화 등이다. 이러한 신자유주의 정책은 1980년대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를 통해 새로운 경제 발전 논리로 전 지구적으로 관철되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된 데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수용되었기 때문이다. ‘시장은 자생적이고 효율적이며 이에 대한 규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소유자가 없으면 자원이 낭비된다’, ‘해고가 자유로워지면 채용도 쉬워진다’ 등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합리화하는 관념들이 그것이다(강남훈, 2003).
이러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작용은 자본의 새로운 노동 주체 형성 과정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난다. 1990대부터 도입된 경영담론을 통해, "지식노동자" 개념이나 한국에서도 한 때 유행한 "신지식인"의 이미지를 통해 구체화된다.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자기혁신적 주체, 이러한 과정을 자율적이고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는 자율적 주체,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하나의 프로젝트로서 자신이 기획하는 기업가적 주체"(이규원, 2006: 16)가 정보와 지식의 생산을 통한 새로운 축적체제에 적합한 노동자 상으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신보수주의 이데올로기와 맞물려, 폭력적 구조조정과 심화된 착취 구조를 은폐하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동해 왔다. 그런데 새로운 주체의 상을 그려내고 장려하며 환대한 곳은 노동 현장만이 아니었다. 문화, 즉 다양한 삶의 영역 전체가 자본주의의 새로운 축적을 위한 가치 창출의 장으로 돌변해왔다. 그리고 이는 web2.0이 점차 지배적인 담론으로 채색되고 있는 인터넷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웹에서의 유연착취: web2.0

웹에서의 신자유주의적 "유연화" 전략이 관철되고 있는 지점이 UCC로 대표되는 web2.0이다. 2004년에 만들어진 이 용어는 상당히 애매모호한 개념이고, 지난 몇 년간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비지니스) 일반의 마케팅 용어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이것이 개방과 접근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의 양상인데, 가장 극렬한 변화의 지점이자 web2.0의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은 인터넷에서 곧바로 만들어지고 공유되어 이용되는 (웹) 콘텐츠의 생산 방식에서이다.

 
 
 
 
web2.0을 "정보종획[운동]2.0”(info-enclosure2.0)으로 비판하는 클레이너(Kleiner)와 비릭(Wyrick)은 데스크탑 소프트웨어를 웹 어플리케이션(웹탑)으로 대체하는 것과 웹 콘텐츠 생산을 외부화(outsourcing)하는 것에 그 생산방식 변화의 핵심이 있다고 지적한다(Kleiner, Wyrick, 2007). 즉, 이용자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값비싼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설치하지 않고 브라우저로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로 (블로그, 위키처럼 곧바로 문서를 작성하는 등)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인터넷 기업들은 유급 노동자의 고용을 통해 만들어온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웹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의 창작과 조직화를 이용자들에게 떠넘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용자 입장에서도, 고가의 소프트웨어 구입(이나 '해적질'하는 불편함) 없이 아주 간단한 조작을 통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게 된 이점이 있지만, 기업들은 생산수단을 고용한 노동자들이 아니라 아예 소비자에게 접근하도록 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클레이너(Kleiner)와 비릭(Wyrick)은 이를 공동체가 창조한 가치(CCV, Community Created Value)의 사적인 약탈 혹은 전유(Kleiner, Wyrick, 2007)라고 비판한다. 그 단적인 예는 또한 유튜브가 제공해 주고 있다. 미국의 보수 잡지 타임에 의해 2006년 "올해의 인물"이 된 '당신’(U)에게, 그 해 11월 ("올해의 발명품"인 유튜브를 통해) 16억 5천만 달러에 구글(google) 기업으로 팔려나갈 때, 얼마의 주식이 배당이 되었을까? 유튜브의 가치는 그 사이트의 개발자나 경영자가 창조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비디오를 올린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임에도, ‘당신'에게 돌아간 것은 0이었다(Kleiner, Wyrick, 2007).약탈치고는 유연하고 세련된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web2.0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 생산(가치 창출) 방식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얼핏 보면 콘텐츠 생산의 민주화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중앙집중화된 통제 하에서 유연적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 콘텐츠들은 자본의 소유이고 사적 재산이 된다(Kleiner, Wyrick, 2007). 이는, 완전 개방 구조로 설계된 네트워크 인프라에 기반한 탈중심적인 p2p 생산의 잠재력을 말살하고, 수많은 이용자 공동체들이 만들어낸 공동의 생산수단인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무단 전취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덧붙여, IT산업의 노동자들은 비정규직화되는 것과 함께, 컨텐츠 생산이 이용자 쪽으로 외부화되면서, 고도의 프로젝트 기획과 지식 노동에 시달리며 점점 더 심해지는 노동 강도의 강화에 맞서는 상황이다(이규원, 2006).

세계적 현상으로의 web2.0과 역사적 현상으로서의 종획운동2.0
인터넷 자체가 전지구적 네트워크이니만큼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비즈니스)를 가리키는 web2.0 역시 곧바로 세계적 현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며, UCC라는 말 자체는 주로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그 용어야 어떻든 이 역시 세계적인 동시 현상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동시 현상은, 사실상 인터넷 시장에서의 다국적 미디어 기업들과 인터넷 기업들의 자본투자와 인수합병 과정을 동반하여, web2.0 자체가 현재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흐름 안에서 탄생한 것임을 상기해볼 때 자연스러운 행보이다. 구글 기업이 유튜브를 비롯해 갖가지 소규모의 독립적 인터넷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는 것이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야후를 인수하려고 시도하는 것 역시 놀랍지 않다. 거대 글로벌 복합 미디어 기업들 역시 수직적/수평적 통합을 통해 온갖 상업적 콘텐츠와 플랫폼을 확보하고 새로운 이윤창출의 시장 확대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에 기반해 있는 복합 미디어 (인터넷) 자본의 운동은 포스트 포드주의, 신경제, 신자유주의 세계화 등이 상호 교차하는 후기자본주의 시대에 새로운 자본 축적의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web2.0에 빗댄다면, 그것은 자본주의 역사에서의 두 번째 종획운동(enclosure2.0)으로 파악된다. 첫 번째가 16세기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소농 공동체의 공동 경작지, 그리고 소규모 농지 소유자의 땅까지 법령을 만들어 사유화하는, 자본의 역사적 시초 축적 과정에서 볼 수 있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는 오늘날 “공적 의사표현과 창의력이 표출되는 공간이나 통로"(쉴러, 1995: 139)가 또한 그렇게 자본에 의해 사유화되고 있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명확하게 구분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콘텐츠 생산의 측면에서 유연전문화, 그리고 콘텐츠 유통의 측면에서는 저작권이라는 법제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다.
결국, 현재 미디어문화의 생산과 분배 영역에서의 힘의 작용은 전면적인 상업화를 통해 비주류적이고 독립적인 문화생산에 대한 전유와 파괴의 동시적 과정이고, web2.0으로 상징되는 현 시기 인터넷 그리고 미디어 융합 과정에서 자본의 끊임없는 시초 축적, 곧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가 신제국주의의 특징으로 명쾌하게 표현한 "강탈에 의한 축적"에 다름 아니다.


3. ‘시민 미디어'의 식민화와 UCC

'시민 미디어'의 포섭: VJ
web2.0 중에서도, 특히 시청각미디어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어보자. web2.0의 대표 선수가 되고 있는 UCC가 최근의 것들이라면, 이미 1990년대 중후반부터 시민미디어라는 이름을 가진 몇 가지 앞선 사례들이 있었다. 두 가지를 먼저 살펴보자. 우선 UCC와도 유사한 발달 경로를 가지고 있는 VJ다. “비디오 저널리스트”(VJ, Video Journalist)라는 말 자체는 1980년대 후반에 생겼지만, 그것이 의미한 독립적인 비디오 뉴스 제작 활동은 1970년대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체텔레비전이나 케이블액세스센터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미디어 활동, 한국의 경우라면 1980년대 후반의 독립다큐멘터리나 노동자뉴스 제작에 기원한다. 1988년, 이 용어를 만들기도 한 미국의 CBS 뉴스 프로듀서였던 마이클 로젠블럼(Michael Rosemblum)은 스스로 VJ가 되어 화질이 개선된 8mm 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사용하여 방송 뉴스 취재의 새로운 제작 시스템을 몸소 만들어냈다(김수정, 2004: 20-1). 1996년 일본에서 6mm 소형 디지털 카메라가 출시되면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루고, 곧이어 주류 방송사의 저비용 제작 인력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1인 제작 시스템으로도 알려진 VJ는 초기의 독립적인 영상 저널리스트로서의 의미는 서서히 실종되고, “소형 비디오카메라를 가지고 방송국이 원하는 내용을 촬영해 영상을 제공해 주는 카메라맨”, 한마디로 주류 방송사에 “값싼 영상 제공자”(김수정, 2004: 13)로 전락하게 된다.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여전히 독립적이고 대안적인 미디어 제작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고, 그 외의 다양한 독립적인 뉴스 제작 시스템과 고용되지 않은 제작 주체들 역시 미디어 제작과 사회적 의사 표현에 있어서 시민 참여 미디어의 사례를 발전시켜나갈 수도 있었지만, 결국 주류 미디어산업의 “유연전문화” 제작 시스템 도입과 맞물리며, 방송 산업 내로 포섭되어 현재까지도 제작 인력과 비용의 아웃소싱을 위한 주요 공급처가 되고 있다.

인터넷 '시민 미디어'의 상품화: 오마이뉴스
UCC에 던지는 교훈이 의미심장한 또 다른 하나의 사례는 이미 UCC에 기반했던 오마이뉴스다. 2002년 2월, '시민기자제도'를 특징으로 하는 시민참여 미디어 모델로 주목 받으며 창간한 오마이뉴스는 인터넷의 종합일간지 체제를 구축하고 사실상 제도권 주류 미디어로 진출했다. 오마이뉴스 역시 (뉴스) 생산 주체의 외부화 혹은 유연전문화의 차원(시민기자, 더 나아가 시민미디어)에서 뿐만 아니라, 웹에서 (방송보다는 훨씬)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도구와 생산과 유통의 공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되었다. 자타가 공히 오마이뉴스를 UCC의 대표주자 혹은 선도주자로 보고 있는 듯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의 ‘더 타임’이 2006년 말 "올해의 인물"로 "당신"(U)을 뽑을 때, 오마이뉴스를 대표적인 UCC 사이트의 하나로 선정하고 "세계의 시민참여 저널리즘을 선도하고 있다"며 한 시민기자를 인터뷰해 싣기도 한 바있다.
시민기자를 수출 상품화하여 일본에 이어 유럽으로 진출하고 있고, 오마이뉴스 자체가 글로벌 기업화하려는 행보가 성공적인 듯한데, 오마이뉴스는 한국사회가 1980년대부터 이루어온 미디어 개혁과 참여적 미디어 구조를 위한 운동의 성과에 기초한 "시민 [참여] 미디어"를 상품화하여 주류 미디어 시장에 한 위치를 점하게 됐지만, 이에 대한 가시적인 비판은 많지 않다. 단적인 예로, 2006년 10월 말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가 쓴 '좋은 기사 원고료주기' 시스템이 특허로 등록된 것도 아이러니다. 시민 미디어의 개방, 접근, 참여는 진작되어야 하지만, 그 시스템 자체는 로열티를 받고 이용 허락을 내줄 수 있는 사유물이라는 얘기겠다.
불과 얼마 되지 않은 VJ 나 오마뉴스 사례를 볼 때도 그렇지만, 전통적인 매스 미디어나 온라인 미디어에서 조금씩 열려져온 (시민) 참여 구조의 양상은 새로울 것도 없이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구조의 역사에서 계속 반복되어온 대중의 창조와 공유의 실천(commons)이 자본과 국가기구에 의해 전유(enclosure)되는 양상을 똑같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참여적 미디어가 활성화된 것이 기업 미디어의 소유 및 지배 구조로부터 독립된 미디어 생산수단의 대중화, 공공영역 확대, 자율적 주체의 형성에 (전부가 아니라면) 부분적으로 기인한 것임에도, 곧이어 미디어 자본에 의해 포섭되고 재전유 되는 상황을 반복해왔다. UCC 는 이러한 '시민 미디어' 식민화"(조동원, 2006) 과정에서 예외일 수 있을까.
UCC는 대중문화의 장에서 미디어문화 차원의 사회운동과 자본 논리 간의 경합이 일정하게 타협하며 수렴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UCC는 (한국의 경우 특히 포털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이용문화가 지배적인 형태가 되면서) 인터넷 비디오의 제작과 유통의 손쉬운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했던 것이 직접적이겠으나, 이러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활용하는 '이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는 이전의 대안적인 미디어문화 운동과 비주류 문화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과 산업과 정책의 상호 작용은 그러나 적절히 균형을 이루며 타협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그 타협과 수렴은 자본의 “강탈에 의한 축적”이 인터넷에서도 예외 없이 벌어지고 있는 과정이다.

4. 대안의 실마리

현재 인터넷 자체가 개방과 접근과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정치적으로나 상업적으로 통제되고 있는 역설을 극대화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인터넷 진화의 다른 말인 web2.0으로 개방, 접근,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인터넷 자체가 통제되고 있고 그 통제의 범위 안에서만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UCC에 대한 자유주의적인 자기표현의 강조 대신 신자유주의적으로 '관리되는 자기표현'으로 보는 것이 옳고, 특히 한국에서는 상업 포털들을 통해서(만) UCC가 제작되고 유통되면서 상품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때, "자본의 필요에 의한 의사표현"(김완, 2007)으로 수렴하는 힘이 세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아무리 포털로 대표되는 폐쇄회로에 갇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아직은 개방적인 인터넷에 기반해 있고 새로운 네트워크 도구들이 열어놓은 가능성에 따라, '이용자'들의 집단적 협력 과정은, 자본 - 기업의 서비스 전략 속에 모두 계산해 넣을 수 없는 비정형성과 예상하지 못한 반대 방향의 생산력을 폭발시키기도 한다. 유연착취의 의도가 개입되어 설계된 서비스 시스템이더라도, 실제 이용 과정의 우연성과 비예정성은 유연함 이상의 미끄러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용자"로 불리는 다양한 주체들이 이러한 제약과 착취에 일방적으로 복속되고 있기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조직적인 방식으로 그리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이에 대한 저항과 대안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UCC를 통해 드러나는 현재의 미디어문화가 갖는 모순과 균열 지점들을 따라 부단히 대항과 생성의 힘을 발견하고 발명해야 할 실마리이기도 하다.
다시, 대안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우선, 지금까지의 논의는, UCC의 전유와 재전유 일련의 상호작용은 미디어문화 생산 및 공유 영역에서 벌어지는 헤게모니 투쟁으로 보자는 것이다. 미디어문화 영역에서의 이 헤게모니 투쟁을 이해하는데 한스 엔첸스베르거(Hans Magnus Enzensberger )의 논의가 도움이 된다. 그는 1974년에 낸 “의식산업”이라는 책의 "인간의식의 산업화"(the industrialization of the mind)를 다루는 부분에서 인간 의식까지도 산업화하는 문화산업이 인간 의식을 피폐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문화산업의 근원이 되면서도 지배 체제가 완전히 제압할 수 없는 인간의 속성 또한 인간의 창조력(creativity)이기 때문에, 바로 여기에 문화산업의 지배체제에 의해 전유되고 이용되더라도 계속해서 저항과 변화의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즉, 인간의 창조력은 “의식산업”(인간의 의식이 문화산업에 의해 상품화되는 모든 방식들)에 의해 착취되면서도 그에 저항하고 재전유하는 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를 둘러싼 지속적인 헤게모니 투쟁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상황은 일관되게 더 많은 이윤창출을 위한 신자유주의 유연착취가 무리없이 작동하고 있는 것만도 아니고, 제약과 억압의 과정 없이 참여적이고 민주적인 미디어문화가 생동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완전한 지배도 없고, 순수한 대안도 없다. UCC는 미디어문화 생태계에 적대적으로 공존하는 여러 사회적 힘들이 다투며 새로운 가치 형성 혹은 가치의 새로운 구성이 이루어지는 와중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미디어문화 영역의 헤게모니 투쟁 과정에서 대안을 찾는 일은, 한편으로 기존의 사회운동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보다 강화되는 통제와 억압이 작동하는 지점들에서 보다 섬세하고 분명한 사회변화의 의제들을 개발하고 진전시켜나가는 전략과 실천의 모색 속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조직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역동적이고 자율적인 생산과 공유의 움직임이 퍼져나가는 모양새를 따라 그리며 가능할 것이다. 그리할 때, 우리 공동의 창조적 자산이 강탈되고 발전의 수많은 궤적들이 폭력적으로 억압되며 생산에 대한 경험과 의식까지도 상품화되는 과정을 폭로하고 막아내면서, 풀뿌리 미디어문화 저변에 존재하는 공동체 커뮤니케이션이 더 많이 활성화되고, U, C, C 각각에서 더 많은 자유와 공유, 그리고 평등의 문제가 정치적으로 의제화되고, 공유자산의 확보와 확산을 위한 대안들의 분산적이면서도 조직된 네트워크들이 확장된다면, 집단적 창조력은 신자유주의 미디어문화를 내파할 수 있을 것이다. □


주)
1.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의 약자임.
2. 초기 인터넷의 설계를 디자인한 사람들의 기술적 논의를 직접 참조해 볼 수 있다: J. H. Saltzer, D. P. Reed and D. D. Clark. ACM Transactions on Computer Systems, vol 2(4), November 1984.

3. 사이버 법이론가이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 대표인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에 따르면, E2E 원칙은 인터넷 발전에 다음과 같은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첫째, 응용프로그램은 네트워크의 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은 네트워크에 대하여 고려할 필요 없이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둘째, 인터넷은 특정한 응용프로그램에 대해서 최적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상하지 못하는 미래의 기술혁신에 대해서도 개방되어 있다. 셋째, 인터넷은 어떤 패킷도 차별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응용프로그램에 위협이 되는 새로운 응용프로그램의 출현을 막을 수 없다(Lawrence Lessig, The Future of Ideas: The Fate of the Commons in a Connected World, Vintage Books, 2002; 강남훈, 2003에서 재인용).
4. 그러나, 이러한 완전한 개방과 접근의 열린 인터넷 환경이 중앙의 통제와 위로부터 관리되는 위계 구조와 만나게 된 것은 1991년 3월, 미국의 연방과학재단(NSF, National Science foundation)이 인터넷의 상업적 이용을 허락한 이후 가속화돼왔다. 이제 수많은 사람이 인터넷의 첫 '관문'으로 거치고 있는 상업 포털들이 바로 이러한 중앙 통제적 인터넷 환경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5. "과거 언론과 출판 환경에서는 편집자가 사실 정보를 확인하고 가치가 검증된 예술 작품만을 선택하였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표현물'이 세상에 유통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편집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중이 직접 표현물을 생산하고 유통시킨다"(장여경, 2007).
6. "NBC TV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동영상 클립이 사이트에 올라오면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 클립이 유튜브에 올라오고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아지자 NBC 측은 이들을 삭제하라고 요청한다. 그 이후에는 스포츠, 뉴스, 특집 프로그램, 드라마, 뮤직 비디오 등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ZDNet korea, 2006년 10월 24일자).
7. 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의 말이다, , 정보통신부, 2007-05-23
8.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새로운 주체 형성이 생산과정의 노동자주체뿐만 아니라, 자율과 책임의 능동적인 시민이라는 정치적 주체, 그리고 자기계발상품을 소비하는 일상적인 개인주체 등으로 확대되며 신자유주의의 정치적 합리성까지 이르는지에 대한 연구도 흥미롭다(서동진, "자기계발의 의지, 자유의 의지 : 자기계발 담론을 통해 본 한국 자본주의 전환과 주체형성", 연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5; 이규원, 2006: 15에서 참조).
9. 팀 오랄리(Tim O'Reilly)가 창안한 용어인데, 인터넷의 2세대 서비스를 통칭하는 것으로, 온라인 협력과 이용자들간의 공유를 특징으로 하는 쇼셜 네트워킹 사이트들, 위키, RSS 등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예로 제시된다.
10. web2.0은 히트를 치자마자, 인터넷을 넘어서 다양한 사회 부문에 적용되고 있다(단적인 예로 권기덕, “웹2.0이 주도하는 사회와 기업의 변화, 삼성경제연구소 CEO Information 제588호, 2007년 1월 참조). 한가지 흥미로운 사례는 "모바일 web2.0"이다. 이것의 특징은 "풀브라우징"의 도입인데, 모바일에서 웹을 접근하는 방식이 (인터넷과는 정반대로) 현재까지도 특정한 포털을 통해서만 가능한 폐쇄적 구조였다(SKT 가입자라면 핸드폰으로 네이트온의 서비스만 접근할 수 있다). 그런데, 모바일에도 web2.0을 도입한다며 특정 포털 서비스로 국한하지 않고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웹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융합미디어 도입의 최대가 이슈가 되어온 IPTV 역시 “폐쇄적 영상전송시스템” 형태로 설계되어왔는데, 2007년 5월 느닷없이 등장한 "DTV 포털"(가전ㆍ콘텐츠업체 10개사 포럼을 만들고 준비하고 있는 디지털TV 서비스)은 개방형을 채택하여 멀티미디어 홈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우스운 것은, 기술적으로는 폐쇄적이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는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구조가 융합미디어의 콘텐츠와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이합집산과 서비스 전략에 따라 퇴보하기도 하고 불행중 다행으로 원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는 점이다. 사실, 방송산업 자체도 1920년대 등장할때부터 기술적으로는 오픈 스펙트럼(주파수 개방)이 가능했기 때문에 주파수 사유화를 통한 방송의 독과점 구조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주장은 지금까지의 방송산업과 방송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오픈 스팩트럼(open spectrum)에 대해서는, 초기 인터넷의 완전 개방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던, 데이비드 리드(David P. Reed)의 "”(2001)와 데이비드 바인베르거(David Weinberger)의 “”(2003) 참조.
11. web2.0의 신화와 다름 없는 구글(google) 기업이 우리의 의식을 포함해 10여 가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논평도 흥미롭다. 그에 대한 댓글 중 하나는 수 년 후에 구글기업이 인터넷 자체를 소유하는 게 아니냐는 농담도 있다(Adam Ostrow, “, Mashable: social netwoking News, 2007년 6월 참조).
12. 2007년 초, 유튜브는 UCC 이용자(저작권자)에게 수입을 분배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UCC 웹사이트의 콘텐츠가 누구의 소유인가, 누가 저작권을 갖는가의 문제는 지속적인 논란거리였다. (Kate Bulkley, “”, The Guardian, September 21, 2006 참조).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상업 UCC 포털 사이트들은 이용약관을 통해, UCC의 저작권은 그것을 만들어 올린 '이용자'에게 있지만,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그 제휴사들이 그것을 무상으로 상업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13. 자유/오픈소스소프트웨어로 개발되어온 리눅스, 아파치(Apache), PHP, , Python 등은 web2.0 그리고 웹 자체의 근간이 되고 있다.
14. 인터넷이 처음 등장한 1970년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소유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분산적 네트워크(distributed network)인 유즈넷(usenet)이 있었다. 이를 통해 토론(포럼)이 호스팅되고, 이미 '아마추어' 저널리즘이 존재했으며 , 자유롭게 사진과 파일을 공유해왔다(Kleiner, Wyrick, 2007). 그러나, 인터넷이 1991년에 상업화되기 시작한 이후 자본의 사유화와 유연 축적 전략은 현재의 web2.0으로 발전해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5.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현재의 "신제국주의" 상황을 분석하면서, '자본주의의 논리'와 '권력의 영토적 논리'가 모순적으로 작동한다고 보고, "공간적 조정”(spatial fix)과 "강탈에 의한 축적”(accumulation by dispossession)의 개념을 통해 그 작동 과정을 보였다. 특히, "강탈에 의한 축적"은 언제나 국가권력의 강력한 후원 하에, 맑스가 분석한 자본의 시초 축적 과정이 현재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고(소농 인구의 교체와 무토지 프롤레타리아의 형성, 물과 같은 천연자원들의 사유화, 대안적 형태의 생산과 소비의 억제, 국영산업들의 사유화, 성매매 등의 노예제의 유지 등), 금융자본에 의한 투기자본의 침탈, WTO의 TRIPs나 FTA에서 볼 수 있는 지적재산권 체제 강화, 문화와 역사와 지적 생산물에 대한 대대적인 강탈이라는 새로운 형태들까지 포함한 폭력적 축적 방식을 가리킨다(하비, 2005: 142-5). 인터넷에서의 종획운동, 그리고 데이비드 하비가 말하는 "강탈에 의한 축적"과 관련해서 클레이너(Kleiner)와 비릭(Wyrick)은 상당히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런 말이 있지도 않았지만) web1.0 시기, 즉 1990년대 말의 닷컴붐은 웹의 인프라를 소유하는 것에 집중되고, 독립적인 소규모 인터넷 서비스 제공기업들을 통합하고 파괴해왔다. 그들이 보기에, web2.0은 닷컴붐에 이은 두번째 벤쳐투자붐으로서, 한마디로 인터넷의 p2p 네트워크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다. “당신과, 당신의 컴퓨터와 그리고 당신의 인터넷 연결을 중앙집중화된 서비스로의 연결에 의존하게 하고, 이를 통해 당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생산력)을 통제하고자 한다. 즉, 자유로운 또래간의 직접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절멸시키고, 전일적인 '온라인 서비스'로 되돌리려는 것이다”(Kleiner, Wyrick, 2007). 공유지(commons)였던 유즈넷(usene) 따위는 잊혀지고, 좇겨난 정보-프롤레타리아트들은 web2.0의 기치를 내건 새로운 정보-사유지의 주인을 위한 소외된 콘텐츠 창작 노동을 제공하도록 강제되고 있는 것이다.
16. 안해룡, 무엇이 진정한 비디오 저널리스트인가?, 제3회 서울다큐멘터리영상제 VJ포럼 자료집, 1999; 김수정, 2004: 13에서 재인용.
17. Hans Magnus Enzensberger, The Consciousness Industry, New York: The Seabury Press, 1974; 쉴러, 1995: 140에서 재인용


[ 참고 문헌 ]

[한글 책, 글]
강남훈(2003), "광장으로서의 인터넷: 인터넷과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사회경제평론. 제21호
김수정(2004), 'VJ'는 누구인가? : 한국의 'VJ' 현실과 6mm 제작 시스템, 한국언론재단
김완(2007), "의사표현의 권리와 제도 개혁의 과제", 신자유주의 체제를 넘어서는 문화운동의 새로운 프레임 - 문화권 토론회, 제2회 "자유권_표현/창작권 "표현하므로 존재한다" 자료집
이규원(2006), 지식노동자의 주체형성연구, 연세대학교 문화학과 대학원 석사논문
장병희(2007), "UCC 채택 영향요인 분석: 통합적 접근". UCC와 커뮤니케이션 연구. 한국언론학회 <모색과 도전> 제2차 세미나
장여경(2007), "인터넷 감시와 표현의 자유", 신자유주의 체제를 넘어서는 문화운동의 새로운 프레임 - 문화권 토론회, 제2회 "자유권_표현/창작권 "표현하므로 존재한다" 자료집
조동원(2006), "우씨! 거들떠도 안보더니 이제 유씨씨(UCC)가 살 길? - 시민 미디어 식민화와 그 저항까지 넘어서...",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액트] 37호:

[번역 책, 글]
허버트 쉴러(1995), 양기석 옮김, 문화(株) - 공공의사표현의 사유화, 나남출판

[한글 온라인 기사, 칼럼, 정보]
송관호, “UCC의 생산과 소비규범”, 정보통신부, 2007년 5월 23일: = (2007년 5월 23일 접속)
ZDNet korea, "유튜브, 저작권 침해자 비보호 방침”, 2006년 10월 24일자: (2007년 6월 8일 접속)

[영문 온라인 기사, 칼럼, 정보]
Bulkley, Kate(2006), “”, The Guardian, September 21
Kleiner, Dmytri, Wyrick, Brian(2007), "InfoEnclosure 2.0", Mute magazine - Culture and politics after the net: (2006년 10월 접속).
Saltzer, J. H., Reed, D. P., Clark. D. D.(1984), End-To-End Arguments in System Design, ACM Transactions on Computer Systems, vol 2(4): (2007년 5월 14일 접속)
Ostrow, Adam “My Soul, and 10 Other Things that Google Owns”, Mashable: social netwoking News, June 1, 2007: (2007년 6월 3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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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FTA반대 뮤직슬라이드쇼

트랙팩님의 [엡튀반대 온라인행동!] 에 관련된 글.




제가 영상 편집 기술이 갑자기 늘은 것이냐? 불해히도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
아니모토(http://animoto.com)라는 오픈한 지 한 달도 안 된 웹사이트가 편집해 준 것입니다.
며칠 전에 발견한 사이트인데, "엡튀반대 온라인행동!"도 그렇고, 이랜드,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서의 이미지/영상 선전을 고민하면서, 유심히 보고 오늘 테스트를 해본 것입니다.

간단하게 과정을 정리하면,
- 계정을 곧바로 만들고(주민번호 입력 같은 건 없습니다만, 영어로 된 것이라 좀 거시기 하지만요),
- 이미지를 대략 10개 정도 올리고(이건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웹사이트의 이미지액트페이지에서 고른 것이구요),
- 음악은 저 사이트가 제공하는 것 중에서 한 두 개 들어보고 바로 선택한 후(업로드도 가능한데, 그냥 그렇게 했습니다. 좋은 자세가 아닌데, 참...),
- 그리고 제목이랑 설명 좀 넣고 비디오 편집해 주라 하면, 위와 같이 결과가 나오고, 이렇게 블로그 등에 퍼다나를 소스도 나오고...
(30초까지는 무료로 계속 만들 수 있고, 더 길고 잘 만들어주는 건 이제 돈을 내야 된다는...)

웹2.0이다 하면서, 온라인에서 곧바로 영상 편집할 수 있는 웹서비스들이 등장한 게 대략 1년 정도 되었는데, 어느새 인공지능(이 사이트는, 이용자가 선택한 이미지와 오디오를 어떻게 혼합할 지 분석을 해서 자동으로 편집을 한다고 합니다)을 도입하는 소위 "웹3.0"의 사례들이 나오고 있네요...

현실의 투쟁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데 이런 편집 로봇의 스타일이 꼭 적절하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만, 적당한 수준에서 활용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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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축전이라~

한국진보연대(준)의 "상상을 초월하는 UCC 축전"에 대한 기획을 보면서 다소 황당하나, 워낙에 지난 5월인가, UCC 워크숍에서부터 목격한 것이라 큰 동요는 없었다...





기획안: http://jinbocorea.org/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73


이에 대한 문제점들을 간단하게 생각해 볼까나...


1.
무엇보다도 먼저, 비판/비평 작업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 없는데, 그것을 통해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생기는 것 중의 하나는, 비판/비평하면서 그 대상을 한 번 더 선전/홍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말의 비판의 내용은 오간데 없고, 홍보해 주는 꼴이 되고 마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이게 늘 독립이나 대안이 주류에 대해 갖는 비판적 행위에서 걸리는 부분인데... 한국진보연대(준)이 결국 뭐하자는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5월의 "진보진영 UCC 워크샵, 현시기 진보진영 인터넷 사업의 과제와 전망" 때도 그랬고, 이번의 UCC 축전도 그렇고, 비판의 의미는 별로 없고 그 홍보의 효과가 있을 것 같으니, 참...

2.
왜냐면,
이미 이 지경까지 기획이 나갔으면, 아무리 비판해도 그냥 할 것 같아서 그렇고,
비판만 하는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살짝 지양하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적인 기획, 주류 UCC에 대한 대안의 기획과 사업/활동을 가지고 충돌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매연만 펄펄...


3.
그래서, 간단하게만:
우선, "진보진영 UCC 워크샵, 현시기 진보진영 인터넷 사업의 과제와 전망"
유씨씨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시도들이 가열되고 있는 듯 한데, 이른바 "진보진영"의 논의와 입장은 왜 없을까... 이럴 때 마침, 이러한 워크숍이 있다는 것이었고... (그리고, 미디액트에서 나온 융합미디어 대응 전략에 대한 보고서에 부분적으로 다뤄진 것 정도 - 아직 웹사이트에는 보고서가 업로드 안 되어 있는 듯)

"진보진영 UCC 워크샵, 현시기 진보진영 인터넷 사업의 과제와 전망"
http://www.jinbocorea.org/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21
프로그램을 보면 대충 어떨지 알것 같지만서도, 한 번 가보고, 정리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첫 섹션 끝나기기 무섭게 뛰쳐나왔다는...
첫번째 강의 비슷한 발제에서는: web2.0이 중요하다, 우리도 빨리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MS 모델보다는 구글 모델을 참조하면서)... 자료집에 실린 뒤의 토론문들도 엇비슷하고...
수많은 문제점들을 메모하느라 바빴는데, 뭐 대충 종합적으로 보자면:
공개, 접근, 참여, 그리고 워낙에 '공동체' 등이 더 이상 운동(만)의 의제가 되기 힘들다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얘기가 되었다... 웹2.0 그리고 그 단적인 예로 UCC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러한 말들이 마케팅 용어로 잘도 사용되고 있는데, 운동도 이런 식으로 얼렁 가자는 기조는... 참.
왜냐면, 무엇보다도 현재 인터넷 자체가 실제로 그러냐(개방, 접근, 참여 등)? 하면, 그렇지 않기 때문에... 기업 독점 소프트웨어의 시장 장악이나 망중립성에 대한 얘기까지 안가더라도) 인터넷실명제도 그렇고, 통신비밀보호법도 그렇고,댓글 금지가 거론되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저작권(더 크게는 지적재산권)을 통한 인터넷 자체에 대한 억압의 상황... 한편에는 이렇게 억압적인 통제가 가해지고, 다른 한편에는 새로운 가치들이 제기되는 모순적인 두 경향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진보진영"의 "진보적" 관점이 무엇일지에 대한 토론이 필요할 텐데...

4.
그리고, UCC 축전이라...
"취지 : 진보진영의 UCC 활동 활성화와 국민과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를 하기 위함"

UCC에 대한 도구적인 관점은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UCC 활동과는 어떻게 소통할 거냐에 대한 쌍방 교류의 관점이 없는 듯... 그럴려면,
"국민"들의 UCC 활동을 어떻게 볼 거냐에 대한 변화하는 대중 미디어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명칭 : 상상을 초월하는 UCC 축전 (약칭 UCC 축전)"

왜 상상을 초월하는지가 애매모호하고, "상상을 초월하는"(KT&G ?)과 "축전"(통일 축전?)이 잘 어울리나 싶고... 처음에 딱 봤을때, 정통부가 주최하고 나선 제1회 대한민국 UCC 대전(http://www.koreauccfest.kr/)과 헤갈리기도 했다...

 

"후원 : 미디어 다음, 민중의소리"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 더 많이, 이렇게 독(과)점 기업과 진보적 미디어가 함께 보조를 맞추는 광경을 보게 될 것 같다...

아무리 후원해도 그렇지, 응모 방법에서 결정적인... : 미디어 다음 TV팟(UCC작품을 미디어 다음 TV팟에 올리고 나서 참가신청서를 한국진보연대(준) 이메일 jinbocorea@hanmail.net에 접수)

"진보진영"의 UCC(콘텐츠)는 있는데, 왜 독자적인 "진보진영"의 플랫폼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을까... 상업적이지 않은 수많은 "진보진영"의 UCC를 왜 후원 몇 푼 받고 다 독점 기업에 팔아넘기려고 하는 걸까...
하 다못해, 미디어 다음의 TV팟에 이를 위한 전용 채널 하나 만들지 않고, 무작정 TV팟에 올리는 것이 응모 방법이라니... 이건, 네이버 말고 다음에 UCC 더 많이 올리라고 "진보진영"에서 나서서 홍보해주는 것 말고 무엇일까...

"주제 : 일상의 다반사, 세상을 바꾸는 감동적인 이야기"
예시) 우리 APT에 걸린 한미FTA무효 현수막
      한반도 평화와 주한미군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내가 바라는 대통령
      내가 겪은 농촌활동
      친구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청소년의 끼와 장기
      여행, 등산 등 생활정보
      나도 우리 동네 스타
      기타 자유소재


주 제는 좋다... 이 기획에서 그나마 나은 항목... 하지만, 이러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꼭 UCC를 빌어서, 상업적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건지... UCC이전에도 해왔고, UCC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독자적인 기획... 아니면, UCC라는 대중 미디어문화에 휘둘린다기보다, 이를 우리의 맥락으로 끌어와 적절히 활용하는 기획은 왜 안 되었을까...


"응모 자격 : 대한민국 사람은 누구나"
대한민국 사람? 대만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만?

아이고, 이 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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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대안미디어캠프2007을 보며...



성공회대 대안언론실천모임 청개구리에서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2007 대학생대안미디어캠프"
http://club.cyworld.com/altmedia

이 신선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몇 가지 있어서...



무엇보다도,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기획이다 싶은 생각이 확 듭니다.
편의상 굳이 나이로 치자면, 10-20대 분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조직화의 차원에서 그렇습니다. 다음세대재단에서 지원을 받은 모양인데, 이 지원 과정에 대한 내용도 어느 블로그(ASIN BLOG)에 있네요: http://communication.tistory.com/303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차원에서 전국 공동 행사로 년 2회의 워크숍을 하고 있잖습니까... 이와 함께, 이러한 "캠프" 혹은 유랑과 같은 자발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공동 기획이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번뜩 듭니다. 지역 차원에서는 전국, 문화적 차원에서는 다양한 사회운동의 우리 네트워크에 기반한 다양한 형태의 기획들이 있을 듯 한데...

또 한 가지의 생각은,
(인구학적인 근거만 있을 뿐이지만) 이 10-20대 분들의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고 있는 인터넷: 특히,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관계맺기 사이트들"(social networking sites) 자체를 어떻게 "대안 미디어" 도구이자 공간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전무했다는 점입니다.
이들 사이트들에 대한 문화산업/정보통신산업 차원의 분석들은 있었고... 진보적인 관점에서 몇 가지 블로그의 글들이 이를 다루어 왔지만 말입니다. 최근에 나온 책인 듯 한데: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라는 책을 공동으로 집필하기도 한 임승수(reltih.jinbo.net)씨가 <나는 지금 싸이질로 세상을 바꾼다> - "싸이월드에 관한 문화비평 및 진보적 입장에서 바라본 싸이월드의 이야기"라는 책을 낸 것도 눈에 띄기는 합니다만: http://paper.cyworld.com/chamworld
꼭 "싸이질"이었어야 할까 생각도 많이 들고... 즉, 이러한 대형 상업 포털들의 인터넷 서비스 자체가 갖는 독점(화) 기업의 성격(그 소유와 콘텐츠 통제의 측면에서)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이 "대안미디어캠프"에 대한 정보가 모아지고, 의견이 오가고, 새로운 조직화가 이루어지며, 네트워킹되는 곳도 싸이 클럽이네요...
여기에 보니까, 이 대안미디어캠프에 대한 홍보 동영상도 소위 "UCC"라는 형태로 올라와 있고 재밌게 봤습니다만: http://video.cyworld.com/S26/20070620110515279223
이걸 보면서... "대안 미디어"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고 이야기하는 비디오인데, 싸이월드가 소유하고 통제하는 콘텐츠라니...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더라는... 아이러니하게도... 방송이나 영화과 비교해 볼 때, 인터넷에서는 독립적인 제작-배급-공유와 관계맺기(자기조직화, 상호조직화)의 도구와 장들이 훨씬 널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여기에 대안 미디어운동이 갖는 또 하나의 공백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저의 생각은, 대중적인 상업 포털들을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독립적이고 대안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 계속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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