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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2
    인문학으로 세상과 만났던 시간
    나랑

인문학으로 세상과 만났던 시간

아쉬움 가득했던 한뼘 인문학 마지막 시간.
한뼘 인문학 마지막 시간은 '전문가와 규모에 목매는 사회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저 나랑은 아침에 지옥철을 타면 발 디딜 틈없이 사람들에 낑겨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것도 고단하지만,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는 것도 참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마치 전쟁터에 나가듯이 전투적으로 앞만 보고 걸어가는 사람들, PDP로 드라마를 보며 혼자 낄낄대는 사람을 봐도 왠지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지요.

세상은 왜 이렇게 미쳐 돌아갈까, 나는 왜 이렇게 무력할까, 저 속도전에 발맞추지 않으면 나만 도태될 것 같은 불안함, '이건 아닌데...'하면서도 '에라 모르겠다...'하고 따라가는 내가 싫기도 했지요.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우리는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어요. 머리로 이해하면서 마음도 치유되는 느낌이었지요. 그래서 참가자 중 어떤 분은 "사회를 이해하면서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나봐요.


가슴이 뻥 뚫리는 대안은 찾지 못했지만 아마도 대안은 누군가 속시원~히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행복해지려면 깨어있어야 한다"는 참가자의 말씀처럼,
우리가 늘 깨어있을 수 있다면  대안을 향한 모색도 그 발걸음을 뗄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 참가자들이 직접 쓴 멋진 후기 한번 보실래요?^^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1人.

시간을 내어 인문학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렇지 않았다면 한참 후에나 알았을지도 모를 사실들이 그동안 나를 짓누르고, 옴쭉달싹도 할 수 없게 했던 날들로 부터 해방감을 맛보게 할줄은 처음 강의실에 앉기 전엔까지 알지 못했다.

 

인구가 너무 많아서 생기는 온갖 병폐들이 세상을, 사회를, 개인을 어떻게 지배하고 파괴해 가는지, 그 짐과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김과 동시에 개인이 느끼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감정들까지 지워버려 나중에는 그 원인이 개인에게 있는지 사회에 있는지 구분할 수 없게 된 지금의 사회.

스트레스와 정신 질환이 흔해진 것이 오히려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말이 위안으로 다가와 슬플뿐이었다.


'나는 왜 이럴까' 스스로를 탓하지 않아도 될만큼 이 사회는 병이 깊다.

그걸 깨닫고 난뒤, 난 개인이 책임지지 않아도 될 문제에는 감정을 동요하지 않게 하려 한다. 4주간의 강의가 나에게 준 위안이자 자유다.

                                                                                            -by 달빛

 

 

 

언젠가부터 ‘나는 왜 이토록 불안한가’란 고민에 시달렸습니다. 그동안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면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지적 갈증 때문만은 아닙니다. 뭔가 선각자들이 갖고 있는 해답을 훔쳐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땅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서서 가운데가 뻥 뚤려있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그럴 때 나는 왜 이토록 다른가란 항구적인 물음이 계속됐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쩌면 이것이 선천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 인문학 강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나만 불안한 것은 아니었다는 위로, 우리 외부의 병폐가 그 원인이다라는 결론이 조금쯤 힘이 됐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재앙이나 작은 사회의 추구 같은 게 조금 비현실적인 기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조금 기운 빠지고 우울해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더 높은 곳으로, 좀 더 크게, 좀 더 많은 부를 요구하는 사회 안에서 아주 의미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미쳐버린 도시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은 희망적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자, 이제 2부 강의를 시작하죠? ^^*

                                                                                         - by 여정

 

 


 

 평가지에 담긴 '말말말'...

 

- '교육'과 국가이데올로기의 관련성이 충격적으로 남았다.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는 강의였다.


- 소외된 우리가 조직 내에서 저지르는 비인간성을 들여다봐야겠다고 느낌.


- 강의가 조금 무미건조합니다. 다양한 강의기법을 시도해 보시면 진짜 인기 강사가 되실 것 같습니다.^^


- 막연하여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잘 찝어서 시원하게 알게 되었으나, 대안 부분의 답답함이 남아있네요.


- 사회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스스로를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요즘 갖고 있던 여러 가지 고민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은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민영님, 그리고 참가자 우리 모두
참 반가웠고

수고많으셨습니다.

 

 

한뼘 인문학

1강 후기  www.womenlink.or.kr/nxprg/board.php

 

2강 후기  www.womenlink.or.kr/nxprg/board.php

 

3강 후기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bbs_id=main_news&doc_num=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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