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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에 대한 짧은 생각

1. 히잡

 

"프랑스가 지난달 교내 머리스카프(히잡) 착용 금지법을 도입한 가운데 히잡을 벗으라는 학교 지시를 거부한 이슬람 교도 여학생 2명이 19일 처음으로 퇴학당했다" 

경향신문의 기사입니다.

 

 

지금 유럽에선 국가들이 나서서 히잡(머리수건) 쓰는 것을 금지시켜려 하는 것과 관련해 일대공방입니다. 무슬림 남성들까지 나서서 여성들의 머리수건 쓸 권리를 얘기합니다. 도대체 니들이 뭔데 여성의 히잡에 대한 선택의 자유와 권리를 무시하느냐는 겁니다.

어쨌든 저는 무슬림 남성들이 말하는 여성의 권리 뒷면을 잠깐 같이 보고 싶습니다.

무슬림 여성들에겐 머리수건을 쓸 권리도 있지만 머리수건을 쓰지 않을 권리도 있지 않을까요?

무슬림 여성들에겐 남성중심의 명예훼손을 이유로 공개 살인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지 않을까요?

무슬림 여성들에게도 마음대로 직업을 얻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할 권리가 있지 않을까요?

무슬림 여성들도 집밖으로 마음대로 나가거나 운전을 할 권리가 있지 않을까요?

요즘 이라크 관련한 TV 화면이 많이 나오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사람은 거의 남성이란게 이상하지 않나요?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라고 하는데...

 

2. 성매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첫날 밤 서울 ‘미아리 텍사스’에서 여자 종업원 400여명이 외친 구호와 성토 대상은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생계 보장하라” “특별법 유예기간을 달라”. 이들은 성 매수자 처벌을 강화한 새 법으로 손님이 끊겨 살 길이 막혔다며 정부를 원망했다. 이날 시위는 일부 업주들이 부추긴 흔적이 없지 않았다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새삼 씁쓸하게 돌아보게 했다.

 

조선일보의 칼럼입니다.

 

 

요즘 한국사회는 성매매를 금지할거냐 마냐를 두고 일대공방입니다. 많은 남성들까지 나서서 여성들의 생존권과 권리를 주장합니다. 대놓고 하기에는 좀 미안한지 외국의 사례를 들거나 돌려 말씀하시도 합니다.

 

어쨌든 '일부' 남성분들이 말하는 성매매 피해 여성의 권리 뒷면을 잠깐 보면 어떨까요?

여성이 직장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남편에게서도 성희롱이나 성폭력 당하지 않을 권리에 대해서는 그동안 왜 별 말씀 하지 않으셨나요?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취직 해서 잔 심부름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맞게 일을 하고, 남성과 똑같이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는 왜 별 말씀 없으셨나요?

남편과 이혼을 한 뒤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동등한 양육권에 대해서는 왜 별 말씀 없으셨나요?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성매매가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생존권을 찾을 권리에 대해서는 왜 별 말씀 없으셨나요?

고속철도와 새만금 공사에는 몇 조, 몇 십조씩 때려 부으면서 차라리 그 돈의 일부를 성매매 피해 여성의 직업 전환과 생활 안정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으신가요?

대부분의 가정주부는 여성이라는게 이상하지 않나요?

세상의 절반은 남성이라고 하는데...

 

결국 히잡 쓸 권리를 말하는 무슬림의 보수적인 남성 사회나 성매매 피해 여성의 권리를 말하는 한국의 보수적인 남성 사회에서 그들이 말하는 권리는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을 권리나 명예살인을 당하지 않을 권리,

성매매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생활할 수 있는 권리, 10대 여성들이 성매매 피해를 당하지 않을 권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계속 히잡을 씌우고, 여성들에게 계속 성매매를 시키기 위해

그렇게 해서 여성들을 계속 통제하고 그들의 육체를 마음대로 소유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을

'여성의 권리'라는 말을 빌어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성들도 여성들을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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