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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잔인함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인류의 잔인함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부시를 욕하고, 히틀러를 욕하고, 스탈린을 욕하고, 일본 제국주의를 욕하고, 지존파와 유영철을 욕하지만
가만히 지켜 보십시오.
너무나도 슬프게
아주 평범한 한국사람들이
국익의 이름을 빌리든, 먹고 살기의 이름을 빌리든, 어쩔 수 없음의 이름을 빌리든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너무나도 쉽게 수천이든 수만이든 상관없이
이라크인들이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아니 그런 끔찍한 생각을 하면 자신이 스스로 비참해질까봐
죽어가는 이라크인들에 대해 아예 생각하고 쳐다보기를 애써 힘들게 거부하는 모습을...

나의 이익에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면서
다른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둔감하고 느리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죽음을 외면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마치 훈련이라도 받은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한나라당과 조선일보의 부도덕성을 맹렬히 비난하다가도
이라크 파병 문제에서는 그들과 너무도 쉽게 손을 잡는 모습을...

평화니 인권이니 민주주의니 입만 열면 외치던 그 잘난 운동단체들이
국가권력과의 친분을 위해 아주 쉽게 가슴 저린 배신을 던지는 모습을...

그리고 가장 무서운 것은 이런 모습들이 억지로 꾸며낸 것이 아니라
이미 아주 깊숙히 내면화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그런 잔인함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도,
자신이 어느새 입으로는 평화를 이야기 하지만
마음은 이익과 권력을 향해 똘똘뭉쳐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내 눈에 피눈물이 날 것이라는 교훈도 잊은채...


인류의 잔인함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평범한 이들이 특별한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박정희는 과거의 사람이 아니라 현재의 사람이며
히틀러는 독일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입니다.

인면수심,
얼굴은 사람이지만 마음은 짐승 같다고 했나요?
이라크 침략과 한국군 파병은 가난한 아이들의 간을 파먹고는
배부르다고 웃음짓는 악귀의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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