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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앙코르 여행53-스뚱뜨렝에서 꼼뽕짬까지 버스타기

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쑤코타이-씨 쌋차날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파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꼼뽕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8월 8일(화) 스무날 째 오전

  버스는 7시 10분쯤에 왔다. ‘자동문’이라는 한글이 뚜렷이 박힌 ‘주식회사 협진단철’ 버스에 올라타기 전 이탈리아 학생과 인사를 했는데, 조금 뒤에 그도 우리 차에 탄다. 물론 나이지리아 흑인도 함께 탔다. 아마도 중간에 서로 헤어질 모양이다. 공교롭게도 이탈리아인 미겔란은 찬이 옆자리에 앉아 다시 좋은 친구가 되었다.

  가면서 중간 중간에 손님을 태우고 스뚱뜨렝을 벗어난 것은 일곱 시 반이 넘어서였다.

길은 포장이 되어 있었지만, 중간 중간 비포장 구간이 나타난다. 공사를 하다만 느낌이다. 라오스 길은 메콩강 골재인 둥근 자갈을 사용해서 포장을 하는데, 캄보디아는 철도용으로 사용되는 검은 돌을 깨서 사용하고 있다. 이 돌들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갑자기 수학여행 생각이 난다. 말 그대로 배움을 위한 여행이 수학(修學) 여행이다. 그런데, 수학은 빠지고 여행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학교나 인솔하는 교사는 물론이고 학생들도 그냥 놀러간다고만 생각할 뿐이다. 고치려고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고 그런 분위기가 정착되기에는 요원하다. 우리 뒷자리에서 닭이 ‘꼬꼬’ 하는 소리가 들린다. 신경이 쓰인다. 그저께 신문을 보니 태국에서 조류 독감으로 한 사람이 죽었다고 하는데...

  08:30 오끄레앙(Okreang) 에 서다. 사람들은 화장실을 찾아간다. 남자 화장실은 그냥 아무 곳이면 된다. ‘꼬꼬댁’은 결국 앞에 앉았던 캄보디아 인이 뭐라고 해서 짐칸으로 들어갔다. 이쪽 지방에는 나무가 많아 눈을 즐겁게 한다. 간혹 숲을 태우고 개간하여 논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보인다. 논에 모내기를 하는 모습과 소가 쟁기를 끄는 모습을 보면 무척 반갑다. 그동안 건기에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들판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던 차에 일하는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밝아졌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 셈이라고나 할까? 도박이나 카드를 치면서 빈둥대거나 하릴 없이 시간만 때우다가 구걸하는 인생은 정말 보기가 싫다. 어디에서나 노동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길에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라오스만큼도 캄보디아 사람들은 여행하지 않는다. 그만큼 삶이 궁핍하다는 뜻이다. 여유가 없고 먹고 살기에도 바쁜데, 감히 여행을 꿈꿀 수가 있을까? 예전 <호자>가 다스리던 알바니아는 어땠을까? 그들은 여행을 꿈꿀 수가 없었다. 하긴 우리 나라에서도 아직 서울 못 가본 사람도 많고,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보지 못한 이도 더 많다. 여행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기의 삶 터전에서 충분히 행복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리산에 처음 올랐을 1977년만 해도 여행은 호사였고 사치였다. 우리 나라에서도 아직 해외 여행을 낭비요 사치로 보는 관점이 적지 않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캄보디아는 아마 우리 나라 칠십 년대 초반 쯤 되는 것 같다.   

  09:35 포장된 길이 나타나자 오른쪽으로 차가 들어간다. 길을 따라 전봇대가 보인다.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는 뜻이다. 풀을 뜯고 있는 말이 보이고 마차가 길을 가고 있다. 자전거가 많이 주차되어 있는 건물은 학교인 모양으로 열린 문으로 학생들이 앉아서 공부하는 모습이 보인다. 강변에 난 길로 접어들었는데, 대학교와 한자 간판으로 된 ‘中山學校(중산학교)’를 지나쳐 간다. 끄라쩨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학생이 내린다. 이제 진짜로 인사를 한다.


  “쨔오”

  “쨔오”


  그는 인사할 때 손바닥을 펴서 반을 절하듯이 까닥인다. 장난끼가 많아 그동안 찬이와 잘 어울렸다. 캄보디아를 열흘 정도 여행한다고 했는데, 어쩌면 중간에 다시 만날 지도 모르겠다.

 

  끄라쩨에서는 교통편이 좀 더 다양하다. 프놈펜행도 07:15, 09:45, 10:15 세 편이 있다. 우리가 타고 온 스뚱뜨렝에서 출발한 버스가 09:45 버스인 셈이다. 이곳에서 스뚱뜨렝으로 가는 버스는 10:00, 13:30 14:00 세 편이 있다. 프놈펜까지 요금은 20,000-21,000 리엘이고 스뚱뜨렝 까지는 22,000 리엘이다.

  09:58 출발한다. 끄라쩨를 다시 나가서 아까 들어왔던 길을 계속 달린다. 7번 도로는 포장이 잘 되어 있다. 포항에서 영덕으로 가는 길도 7번 국도이다. 그러나 도로 표기 방식이 다르다. 우리 나라 국도 기호는 숫자를 가운데 두고 테두리를 타원으로 표시하는데, 이 나라는 사각형과 삼각형이 결합한 방패 형식으로 청색 바탕에 흰 글씨를 쓰고 있다. 도로는 좋은데 버스는 속도를 거의 내지 않는다. 논농사가 훨씬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모내기도 수십 명이 모여서 하는 모습도 보인다. 아마 우리 나라 두레와 같은 공동체가 회복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못줄을 잡아주는 이도 없고, 풍물을 치며 흥을 돋우는 모습도 아직 없다. 인류의 실험, 사회주의의 현실화는 정녕 불가능했던 것일까? 폴폿이 추구하던 이상 사회의 모습은 과연 무엇인가. 지금 폴폿 정권의 과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의 비극의 원인과 절반의 책임을 진 미국과 그 꼭두각시들의 죄에 대해서는 덮어둔 채 진행되는 전범 재판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라오스 남부에서는 검은 소가 많았는데, 여기는 누렁소가 많다. 물론 흰소도 보인다. 칸나꽃이 지나가는 객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낸다.

10:16 꼼뽕짬 196km 라는 돌비석이 겨우 보인다. 내가 앉은 자리가 왼편이고 중간 쯤이라 도로 표지판이나 간판을 보기 어렵다. 표를 끊을 때 앞자리로 달라고 했는데, 이미 앞자리는 다른 사람이 예매해버렸다. 차를 타고 갈 때 잠을 잘 자지 않고 풍경을 보면 나로서는 좋은 앞자리를 차지하고 잠자는 이들을 보면 이해할 수 없다.

11:08 쓰눌(Snuol)에 도착하였다.

사람들은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먹는다. 점심 시간인 모양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2교시 마치고 쉬는 시간이다. 하긴 이 나라는 아침 7시에 수업을 시작하고 11시에 마치기에, 이 시간은 점심 시간이 맞다. 그런 면에서 우리 나라 학생들의 점심 시간은 너무 늦다. 우리 중학교는 12시 50분, 고등학교 1시 10분 또는 1시 20분에 점심 시간이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아이들은 점심 시간 이전에 도시락을 다 먹거나, 매점에서 사먹고 막상 점심 시간에는 노는 시간으로 운동을 하며 때운다. 나는 버스 안에서 대나무밥과 연밥 등을 먹었기에, 그다지 허기를 느끼지 못한다. 할머니가 숯불에 바나나를 구어서 판다. 대나무에 꽂은 바나나 네 개에 200 리엘이다. 꼬지 두 개를 샀다. 감은 제법 비싼 편으로 1kg에 6,000 리엘이다. 두리안 종류가 조금 다른 두리안 500g 에 500 리엘에 샀다. 다른 사람도 비닐 봉지에 싸서 차에 타는 걸 보고 나도 사서 차에 들고 와서 먹었다.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두리안을 호텔 반입하지 말라는 표시가 있었는데, 여기는 괜찮은 모양이다. 이 두리안은 보통 두리안과는 달리 향이 그다지 독하지는 않다.

11:40 출발하자마자 스콜이 내린다.

12:40 베트남으로 가는 길과 씨엠리업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니 씨엠리업 342km 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포네아 끄렉(Phonea Krek)이라는 곳을 지나간다. 초승달을 매단 모스크가 보인다. 지금까지 내려온 길 옆에는 숲이 많아 목재를 싣고 가는 트럭을 가끔 추월하였다.

다시 넓은 논농사 지역이 나타나고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서 일하는 이들이 보인다. 가로수가 시원하게 심겨져 있는 길이 이어지고 고무나무 플랜테이션도 보인다.


* 환전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라오개발은행(타캑) 2006년 8월 1일, 1 달러=10,020 낍

 -빡쎄 란캄 호텔 2006년 8월 5일, 1 달러=10,000 낍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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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통해 본 정보 격차

  기차를 타면 연합이동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사실 KTX 나 새마을호에서 하는 방송보다 무궁화호나 통근열차에 그것이 더 필요한지 모른다. KTX의 경우 서울-동대구 운행에 겨우 99분이 걸릴 뿐이다. 하지만,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는 근 4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러면 누가 더 지루할 것인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KTX에는 잡지도 있고, 방송도 있다. 새마을호에는 방송만 있다. 표로 정리해보자.

구분

KTX

새마을호

무궁화

통근열차

예매

×

방송

×

×

잡지

×

×

×

철도유통

×

자판기

×

×

×

노트북석

×

×

노트북석 예약

해당없음

×

해당없음


  정보격차를 더 심하게 하는 현재 철도공사의 정책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가진 자는 더 많은 정보와 서비스를 받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소외되고 무시되는 현실이 2006년 노무현 정권의 이철 사장이 있는 한국철도공사의 운영 철학이다.

  나는 통근열차와 무궁화열차에 무료 잡지가 비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서울 지하철에는 무료 신문이 넘쳐나서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말 정보격차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 새마을호 비치 잡지로 레일로드가 있었다. KTX 에 비치하는 잡지가 나온 이후 2006년 7월을 마지막으로 레일로드는 폐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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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 분실

 

  지난 번에 예약하고 결제까지 마친 기차표를 막상 끊으려고 하니, 예약하거나 결제한 적이 없다고 하니 미칠 지경이었다. 분명히 전산 오류임에 분명하기에, 고객 센터에 메일로 문의를 해 놓은 상태다. 두 번 답장을 받았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하여 다시 고객 센터에 전화를해야 한다.

  그런 경험이 있고나서 이제는 결제한 미리 표를 다 끊었다. 그런데 11월 29일 영등포에서 동대구로 가려고 이미 끊은 표를 찾아보니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역에 물어보니 다시 끊어야 한단다. 400원의 요금을 내면 재발급해준다. 물론 결제도 다시 해야 한다. 그 이후 도착역에서 금액을 환불 받으라고 한다.

  본인이 증명되면 표를 끊었다는 확인서가 있으면 될까 싶어 확인서를 요구했더니, 그것은 안 된다고 한다.

  철도회원이니까 내가 결제한 상황이 나오고 배정 좌석도 컴퓨터로 확인할 수 있다. 다시 결제하고 기차를 탔다. 새로 받은 표는 ‘분실증명’ 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표다. 그리고 승무원에게 ‘미사용’ 확인 받았다. 승무원은 표에다가 사인과 표시를 해준다. 이 표를 가지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매표소에 가서 얘기를 했더니, 400원을 제하고 돌려준다.

  철도회원은 이미 예매한 표를 잃어버렸더라도 이런 제도를 통해 재발급 받지만, 일반인들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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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와 한국 도로 표지판

라오스 루앙프라방 거리 표지판입니다.

 


좀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 나라에서는 항상 남자가 등장하는데, 이곳에서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서울 당산중학교 앞 표지판을 보세요.

 


길을 건널 때 혼자만 건너는 게 아니겠죠?

함께 건너는 표지판도 있군요. 먼저 라오스 판 표지.

 


 

 

 

아버지가 딸 손을 잡고 건네주고 있군요.

 

우리 나라 서울 표지판을 볼까요?

 


엄마가 아들 손을 잡고 건네주고 있죠.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 있는 표지판입니다.

또, 이런 것도 있네요. 아이가 둘 일 경우.

 


참 우리 나라 어머니들 훌륭하십니다. 아이 둘씩 데리고 길을 건너갑니다.

아버지는 무엇하고 있을까요?

 

라오스와 한국

어느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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