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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

실제로는 둘째날이지만 첫날은 장례식장과 술집밖에 간 곳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제주도 구경은 이날부터다.

새벽3시가 넘어서 잠을 잤지만 치토스는 서울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냥 늦잠을 잘 수는 없었다.

아침에 '몸국'을 먹었다.

치토스가 제주도에 오면 기본적으로 몸국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대체 뭘로 만들었냐고 했더니 치토스는 자신의 몸을 비비꼬며  "몸으로 만들었다니까"

'몸'은 바다에서 나는 해초 이름이었다.

아침에 다시 장례식장을 들렀다가 탑동으로 갔다. 바닷가를 좀 거닐다 치토스는 공항으로 출발.

 

*사진이 많다. 로딩이 부담스러울 수도.



바람은 무지하게 불었지만 날씨는 따듯했다.

어차피 시간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많이 돌아볼 욕심도 없었기 때문에 바닷가를 계속 걸었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저 배를 타면 목포나 부산으로 간다고 한다. 부산까지 12시간!

비행기 타면 서울까지 50분인데...

바닷가 곳곳에 이런 계단이 있었는데, 나의 빈곤한 상상력으로는 용도를 알 수가 없었다.

물속에 빠져죽는 자살용 계단? ^^

그런데 그 계단으로 해녀가 올라왔다. 카메라 전원을 켰지만 한발 늦었다.

화면 왼쪽에 돌색깔에 해녀가 뭍혔다.

이곳은 보도블럭도 이렇다.

 용두암 가는 길 

'용연' 마치 산에 있는 계곡 같지만 사실 바닷물이다.

 이렇게 바다와 이어져 있다.

 용두암에 가려면 저 배 위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물에 신경쓰느라 노출을 줄였더니 다리가 잘 안보인다.)

다리 위에서 한 장.

바람이 많이 불어 제법 불안하다.

제주에는 이렇게 어느곳에나 무덤이 있다.

 

 용두암에 도착

 

 용두암 바위에서 먹을 것을 팔고 있었다.

나의 점심식사. 술은 생각도 안했는데 아주머니의 꼬임에^^

이 꼬마 녀석이 돌을 집어 물에 던지자 아주머니가 소리쳤다.

"야! 돌던지지마. 일부러 짊어와 깔아 놓은 거야"

 

 시도 때도 없이 비행기가 떴다.

 용두암 끝에 있는 아주 작은 동굴 위쪽에 해가 살짝 걸렸기에 찍었는데 노출에 신경을 안썼더니 엉망이다.

그래서 노출을 바꿔 다시 찍었다.

위 사진과 전혀 다른 시간 다른 장소의 느낌 아닌가?

말보다 아저씨 표정이 더 재밌다.

 

다음 목적지로 가려고 도로쪽으로 가는데 마음에 드는 나무 한그루가 보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주도에선 아주 흔한 '팽나무'라고 한다.

다음엔 관광지가 아닌 그냥 동네 사람들이 운동삼아 많이 가는 별도봉으로 갔다.

뭍의 언어로 말하자면 '동산'쯤 될까?

제주에서는 '오름'이라고 한다.

하긴 이런 모습의 동산을 뭍에서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사진을 제대로 못찍어서 내 말이 실감날 만한 사진은 불행히도 없다.

별도봉

이번에도 노출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실제의 밝기는 두 사진의 중간정도지만 그렇게 찍으면 죽도밥도 아니다.

 여기에 오르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책로를 따라 왼쪽은 온통 갈색

오른쪽은 바다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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