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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고 있는 과학실험 교실에 도움이 될까싶어 서점에서 이런 저런 책을 뒤지다가 '아주 쉽게 설명한' 양자역학과 상대성원리에 관한 책 두권을 샀다.
나같은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워낙 쉬운 수준으로 써놓기도 했고, 양도 적고, 너무 재밌기도 해서 금방 다 읽었다.
몇몇 부분은 아직 완전히 이해가 안가서 다시 읽어보거나 다른 책을 구해서 볼까 생각 중이다.
특별하게 관심이 지대하거나 먹고사는 것과 관련이 없어도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본다.
운동선수가 아니어도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직접 즐기기도 한다.
소설가가 될 건 아니지만 소설을 즐겨 읽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무슨 사진 작가가 될 건 아니지만 사진을 찍는다. 어떤 때는 아예 푹 빠져서 찍기도 한다.
그런데 왜 '과학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별로 (거의?) 없는 걸까?
영화배우 이나영은 연기가 잘 안풀리거나, 쉬는 시간에 중학교 수학문제를 푼다고 하더라.
좀 괴상한 특성이라고 소개한 거겠지만, 그걸 이상하게 보는 사회가 난 더 이상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안타깝다'
시덥지 않게 수학이나 과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니 뭐니 하는 소릴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교육이 죽인 게 하나 둘이 아니지만 과학이나 수학도 그 희생양 중에 하나 아닌가 싶다.
학창시절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함에도 불구하고 대개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평생을 멀리하게 되는 수학.
초등학교 때는 재밌고 좋아하는 과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그저 어렵기만한 과목으로 전락하는 과학.
근데 이게 수학이나 과학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의 교육이 그렇게 만든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TV의 스폰지처럼 흥미있는 것만 다룰 수는 없겠지만, 수학이나 과학이 참 매력있고 재밌는 과목인데 우리교육은 그저 '힘들고 끔찍한' 과목으로 느끼게 만든다.
사실 '시험'이라는 것에 메여있지않고, 그놈의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과도하게 어렵게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다면 이렇게까지 됐을 리가 없다.
몇몇의 소수만의 과학도 아니고 TV에서 다루는 흥미위주만의 과학도 아닌
누구나 즐겁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과학이 그냥 여러 취미 중 하나처럼 '취미'가 되는 사회를 고대해본다.
댓글 목록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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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쉽다'라는 동창의 추천에 엘러건트유니버스라는 책을 사서 5년째 읽습니다...^^;; 근데 이해는 못해도 재미는 있어요..^^수학이 끔찍한 이유는 어려워서가 아니라... 수학을 못하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성적에 큰 비중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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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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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친구 중에 청산가리의 독성을 몸으로 시험하기도 하고, 연탄 잔뜩 쌓여 있던 지네 집 지하실에서 마그네슘의 발화성을 시험하다가 집 전체를 뜨끈하게 되피기도 하고, 개구리 해부시간에 개구리 맹장수술을 집도하는 등 엄청난 과학적 열의를 보였던 넘이 있었죠. 몇 해 전, 20여년만에 만났는데 이녀석 보험 외판원 하고 있더군요...ㅠㅠ 취미는 애들 크는 거 보는 거라고...부가 정보
김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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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과학교실을 계기로 과학이랑 교육이라는 새로운 주제에 심취한 모습 참 보기 조아염~~~날씨두 너무 조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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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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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요통때문에 학교를 못 나오던 선배네 집에 병문안을 갔었는데 고등학교 수학문제집을 풀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그 선배 본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군요.... 그건 그렇고 저도 과학이든 수학이든 공부를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부가 정보
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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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 중학교 수학 문제를 하나 풀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중학교 수학이면 모르는 기호는없겠죠? ^^:부가 정보
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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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네요. 이렇게 진보블로거에서도 과학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계시니까.. 과학으로 잡담하기는 과학겔러리가 좋기는 한데.. 놀기는 좋아도 남는 것이 없더군요. 암튼 좀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으면 좋겠네요..부가 정보
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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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과학 얘기가 나오니까, 살짝 흥분...진보 블로그에서도 과학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으면 했는데...누구보고 나서라고하는 것보단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게 낳겠지만...이전엔 굳이 분류하자면 사회과학쪽 논의에 관심이 많았다면 요 몇년간, 뚜렷이 자연과학쪽으로 관심이 변했어요. 책도 그 계통에 손이 많이 가고.근데 진보 블로그에서는 이를 나눌만한 사람들이 별로 없어보이더군요. 어쨌든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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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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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자연과학하면 저도 한과학 합니다만....그딩때까진 참 좋아하다가 전공으로는 결국....
그 과학에 대한 얘기가 진행된다면 저도 조금 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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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수학이 끔찍한 이유에 동감이요^^행인: 행인만 과거가 화려한 게 아니군요. 친구도...
자영: 심취씩이나? 그냥 먹고사는 거랑 상관없이 재밌기는 해요.
뻐꾸기: '공부를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정말 멋질텐데요. 근데 이것과 상관없이 붕어의 꿈이란 시를 제 블로그에 퍼올 생가인데요^^
미류 : 전에 리만가설 이란 책에 대한 서평을 신문에서 봤는데 같은 문제를 고등학교 수준과 중학교 수준으로 푼 예를 재밌게 봤는데 언제 함 올려야 겠네요. 미류 너무 오랫만이네요. 제가 요즘 바쁜척 하느라 블질을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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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민: 오호~ 영광입니다. 제가 전에 가끔 놀러가 눈팅하며 감탄하고 했던 블로거가 여기를 찾아주시다니!!! 저는 전문적이지도 않고 내공도 없어 죽어도 그런 수준의 글은 못쓰거든요(읽는 것만도 버거울 때가... --;;) 근데 글을 너무 드문드문 올리시더군요. 쿨럭! 그리고 다른 블로그는 문제가 없는데 해민님의 블로그만 rss연결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전 블로그가 없어졌는 줄 알았습니다.케산: 제가 과학 얘기를 나눌만한 수준이 되는지 -.-;; 전 진짜 초보적인 취미수준인데^^
위의 해민님 http://blog.jinbo.net/yskim 블로그 가면 수준있고 재미있는 글들이 많은데 결정적인 단점은 새글을 보려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거!!! 새글 좀 올리라고 항의시위라도 함 해볼까??^^
하늘아이: 어쩐 일인가 했더니 제 글이 블로그 홈에 걸려있네요. 그리고 분위기가 어째 제가 과학에 관한 글을 계속 올려야할 것 같은 쪽으로...(허걱! 이게 아닌데. 능력도 안되고 ㅜㅜ) 하여튼 반갑습니다. 진보블로그도 이것저것 다양한 내용들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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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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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사실 저도 초보 수준입니다. 현재 기존 글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정리하고 있어. 잠시 글올리는 것은 쉬고 있어요. 앞으로 자연과학쪽을 정리해볼까하는 욕심은 있는데.. 넘~ 힘이 겹더군요. 사실 직장다니면서 정리하기가... 쩝.. 그래서 같이 모여 이것 저것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학기술을 관심을 갖는 좌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찾아 보면 또 없어요.. 선수층이 너무 얇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