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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꽃

노무현이 자살했으니 나도 할 말이 꽤나 많기는 한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해서 난 그냥 쉬련다.

노무현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좀 과도하다 싶은데, 이런 분위기는 노무현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쓰레기 같은 이명박에 대한 터질듯한 분노 때문에 사람들이 노무현을 더 그리워하는 것 같다. 솔직히 노무현 자살하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노무현 좋아하지 않았잖아? 노무현 얘기는 나중에 하게되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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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꽃은 얼필봐서는 별로 꽃처럼 보이지 않는다.

길쭉하게 새순이 돋는 것 같아 보이는 끝자락에 자주색 알갱이처럼 달려있는 게 있는데

이게 소나무 암꽃이다.

소나무는 한그루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아파트 단지에 핀 소나무 암꽃

가까이 보면 아래와 같다.

 

 

 

암꽃이 있으니 당연히 수꽃도 있다. 봄철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는 송화가루. 이 송화가루를 만들어내는 수꽃은  사진 아랫부분에 노란색으로 몽글몽글 모여있는 녀석들이다.

 

 

 

소나무꽃이 별로 꽃처럼 안보이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도

꽃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꽃잎이 없기 때문일게다.

 

수술에서 만든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묻혀야 수정이 되고 씨앗이나 열매를 맺는다.

곤충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녀석들은 화려한 모습과 향기, 꿀 등으로 곤충을 유인하지만

소나무처럼 '바람'을 이용해 가루받이를 하는 녀석들은 꽃잎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다.

 

좀 딱딱하게 말하자면 꽃은 '생식기관'이다.

즉 수정을 하고 새로운 씨앗을 만들어 자손을 퍼뜨리기위해 존재한다.

이렇게 말하면 '생식기관'이란 어감 때문에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까?

오히려 난 꽃이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생식기관이라 더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멀리서 찍어 꽃들이 잘 안보이지만,

앞으로 이런 광경을 보면 '와~ 소나무 꽃들이 활짝 폈네'라고 말해보라. ^^

 

 

이건 얼핏보면 소나무와 비슷하지만 잣나무다. 같은 과에 속하는 녀석이라 꽤 비슷하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잎이 나있는 모양을 보는 것이다.

소나무와 잣나무 모두 잎이 한곳에서 여러개 나는 '뭉쳐나기'인데

소나무는 두개가, 잣나무는 다섯개가 함께 난다. 눈으로 그냥봐도 되고,

잘 모르겠으면 잎을 따서 보면 된다.

 

 

아파트 산책로인데 왼쪽엔 소나무를, 오른쪽엔 잣나무를 심어놨다.

구분이 가는가?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동네 잣나무는 꽃이 거의 피지 않는다.

그래서 당연히 가을에 잣도 열리지 않는다. 왜그런지 모르겠다. --;;

 

 

 

다음 사진은 보너스!

사진 찍고 있는데 길냥이 녀석이 지나가기에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가만히 앉아 나를 쳐다본다.

이 녀석은 수컷이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얼굴이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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