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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3
    서툴고 웃긴 나의 텃밭(2)
    나비-1

서툴고 웃긴 나의 텃밭

....이런 제목으로 올해는 텃밭일기를 함 써봐야지 했는데


 

저 깜찍한 토마토가 여물고 엉성한 열매를 맺고서야

첫번째 일기를 쓴다.

 

일기?

 

흠 뭐.


 

옥상 한켠 올망졸망 꾸민 나비와 봄날의 상자 밭은 고맙게도

카레에 들어갈 피망 세개와

고추, 깻잎, 상추잎 몇장. 호박 두개, 엄지손톱만한 딸기 몇 알을

밥상에 올려주셨다.

 

나름 흙고 있고 식물도 있으니

곤충(파리, 모기, 꿀벌, 드물게 무당벌레)도 날라들고

옆집의 훌륭한 옥상 정원에서 노니시던 박새와 참새도 어쩌다 한번씩 왕림하신다.

 

흙과 사는 즐거움을 잊은 이 삭막한 도시에

빈약하고 아름다운 나의 텃밭.

(아, 지렁이님께서 음식물을 드셔주시고 있다. 이 화분이 젤 어렵다. 힘겹게 음식물 쓰레기 처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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