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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1
    모기와 함께하는 여름(1)
    나비-1
  2. 2007/09/19
    지렁이 키우기
    나비-1

모기와 함께하는 여름

에엥-

치익-

어떤 것이 연상되시나요?

썩 반갑지 않은 여름 손님, 바로 모기를 퇴치하는 ‘대표적’인 소리입니다.

그냥 식사만 하고 가면 참아줄 만도 한데, 그 이들이 남기고 가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가려움. 눈치없이 한 밤 중 단잠까지 깨워대니 여름 밤이면 매일같이 살벌한 전쟁이 펼쳐집니다. 이 살벌한 전쟁의 무기를 보자면, 모기 쪽은 민첩한 움직임과 날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남기는 빨판이, 사람에게는 강력한 살충제와 파리채가 있습니다. 이 중 모기에게 가장 두려움을 주는 무기는 단연 살충제입니다. 모기 출현 즉시 발사되는 분무형 살충제를 비롯해, 8시간 지속된다는 전자 모기향, 연기와 함께 살충성분을 공중에 확산시키는 코일형 모기향, 한 달 이상 사용하는 액체 모기향 등 종류도 가지가지.


종류는 가지가지이지만 대체로 사용되는 살충성분과 원리는 비슷합니다. 신경전달물질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해, 곤충의 날개부위 근육을 계속 수축시켜 날지 못하게 하고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을 마비시켜 숨을 쉴 수 없게 하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살충제에서 사용되는 ‘퍼메트린’과 ‘사이퍼메트린’이라는 성분은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서 지정한 67개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에 속합니다. 사람에게는 해가 없다고 광고하지만 이러한 살충제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기를 피우는 둥근 모기향은 알레트린 농약을 나무가루에 섞어 굳혀 형태를 만든 후에 ‘말라카이트 그린’으로 색을 입힌다고 합니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발암논란이 있는 물질로 2003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의해 독성물질로 지정되었습니다. 안전하다고 선전하는 전자 모기향에도 포름알데히드, 붕산염, 벤젠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독성물질이 들어가 있어 어린아이와 민감한 이들에게는 사용을 조심해야 합니다. 모기와의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 강력한 무기이지만 까딱하면 양날이 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기가 죽을 죄를 지었나요?


어쨌든, 모기와의 싸움에서 우선은 사람이 이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기가 남긴 건 고작 가려움, 전염병을 옮기기도 한다지만 요즘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요. 모기를 왜 죽이려 하는지 궁리를 해보고 해봐도 ‘가려움’ 이외의 답은 잘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가려움이 고달픈 일이긴 하지만 고작 물리기 싫다라는 이유로 무지막지하게 살충제를 뿌려대는 것이 과연 정당한건가 하는 고민이 듭니다. 게다가 살충제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설사 인간같은 포유동물에게는 해가 적다 하더라도 몸집이 작은 곤충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사람에게는 여름 밤을 고달프게 하는 존재지만, 모기의 애벌레는 잠자리나 물고기 같은 동물의 먹이가 되고 모기 또한 식물들의 화분매개 역할을 하는 등 모기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불타는 적개심을 거두고 ‘있어야 함’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모기, 이 쪽으로 오지 마세요.


그렇다고 해도, 모기와 함께 하는 밤은 역시 고달픕니다. 신경쓰이는 날개짓 소리와 가려움은 순간순간 분노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요. 살충제를 대신 모기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들을 써보세요.

박하, 라벤더, 제라늄, 구문초, 국화과의 탄지 등은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라벤더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방충제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흔한 화초들이니 초록도 볼 겸 창틀에 올려두면 일석이조! 목욕할 때 이런 식물들을 물에 우려내어 사용하면 향이 몸에 배어서 모기의 접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계피를 주머니에 넣어 베개 옆에 두면 모기가 곁에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향이 빨리 사라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요즘엔 화학성분 대신 천연향료로 만든 모기 퇴치 스프레이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생협 등에서 판매하기도 하고 직접 만들어 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요. 향료들을 섞기만 하면 되니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효과의 모기장이 있습니다.

위의 방법들이 신통치 않다면 모기장을 추천합니다!


물론 이런 방법들이 밤새 전자 모기향을 피운것처럼 확실하진 않겠지만, 뭐 어떤가요~ 여름한철 지나면 모기도 사라져 갈터, 조금 참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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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키우기

 

지렁이와 함께 녹색삶터를


여름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얼음 동동 띄운 대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수박 한입 베어 물면 아~ 이 순간만은 일 년 내내 여름이어도 괜찮겠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여름이 허억! 싫어집니다.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수박껍질에선 쉰내가 폴폴 올라오고 파리, 모기, 온갖 벌레가 몰려듭니다. 음식물 쓰레기봉투는 아직 채우려면 한참 기다려야 될 것 같은데 그냥 버리기엔 아깝고, 사계절 내내 골치를 썩게 하는 음식물 쓰레기지만 여름은 특히 이만저만 난감한 게 아닙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1단계, 그렇다면 지렁이를 키워보세요.


지렁이를 키워보세요. 베란다나 현관에 넉넉한 크기의 지렁이 화분을 마련하고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묻어두는 겁니다. 흙에다 묻어두었으니 고약한 음식물 냄새도 사라집니다. 흙 속의 유기물질을 먹는 지렁이에게 음식물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라 ‘식사’입니다.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는 지렁이의 몸을 통과하면 좋은 거름이 되어 나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거름으로 작은 텃밭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가요? 그 수확을 집에서 먹고, 남는 것을 지렁이에게 주고, 퇴비가 되고 - 우리 집 안에서 생태순환이 이루어지니 오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깨끗한 주방과 생태적인 생활을 기대하며 야심 차게 시작된 지렁이와의 동거! 그런데 음식물은 줄어들지도 않고 심지어 죽은 지렁이까지 보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일? 포기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다음 단계로~



2단계, 지렁이를 잘 ‘돌봐’주세요.


음식물에 남아있는 소금기는 축축한 지렁이의 피부를 바싹 마르게 합니다. 음식물량이 너무 많았다면 지렁이가 먹기도 전에 부패해서 지렁이가 숨을 쉴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은 고기류가 많고 양념도 많이 되어있어 지렁이들의 입맛에는 썩 맞지 않는 것들이지요.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 화분에 넣을 때는 물에 헹궈 소금기를 없애고 물기를 빼서 주세요. 물기를 빼는 것은 물에 소금이 녹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고기류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지만 만약 주게 된다면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톱밥 등과 섞어서 주세요. 톱밥은 수분을 제거하고 쉽게 부패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지렁이 화분의 깊이는 30~40cm가 적당합니다. 통풍이 잘 되도록 뚜껑 조금 아래에 구멍을 뚫어주고, 햇빛이 들지 않고 습기가 있는 곳에 놓아두세요. 기온이 30도를 넘거나 영하로 떨어지면 지렁이가 잘 움직이지 않으니 유의하여야 합니다.

귀찮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려고 한 건데 어째 지렁이화분이 더 번거롭다고 느껴지시나요? 살짝 알려드리자면, 지렁이와 함께 사는 건 꽤 까다로운 일입니다. 생각만큼 음식물쓰레기가 빨리 사라지지도 않고 여차하면 지렁이가 죽기도 하거든요. 사실은 ‘음식물쓰레기처리’보다 ‘지렁이 돌보기’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하루에 버리는 음식쓰레기량이 13,000톤 가까이에 이른다는 현실을 보면 봉투에 슬쩍 넣어 내놓기엔 영 맘이 편치 않습니다. 음식물쓰레기는 가축의 사료로 가공하기도 하지만 100% 다 활용하긴 어려운데다 처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물기가 많아 소각도 어렵고 수질오염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또 좋은 거름의 재료를 그냥 버리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신경 쓸 것들이 있긴 해도 역시 지렁이에게 음식물처리를 부탁하는 게 지구를 위해서도, 깨끗한 부엌을 위해서도 더 좋을 것 같습니다.



3단계, 지렁이와의 행복한 동거


지렁이는 흙 속에서 밥을 먹고 흙 위에다 몽글몽글한 똥을 둡니다. 이 똥이 바로 훌륭한 거름이지요. 6개월에 한번 씩은 겉흙에 쌓인 이 똥을 걷어내어 주세요. 좋은 거름이지만 지렁이입장에서 보자면 ‘똥’이다보니 한번 씩 치워주어야 지렁이가 건강합니다. 이렇게 얻은 거름으로 화분을 가꾸거나 작은 텃밭을 꾸민다면 초록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덤으로 옵니다.

집안 한 모퉁이를 내어주고 약간이 관심만 기울인다면 나의 삶터가 녹색삶터로 바뀌어져 갑니다. 지렁이가 수박을 좋아한다고 하니 8월에는 지렁이 키우기에 도전해 보세요.


<녹색생활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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