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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접고 서울에 올라갔습니다.
보다 좋은..<소풍>작업을 위해...(어디까지나 주관적생각입니다만)
촬영과 편집을 접고 아르바이트로 촬영차 몽골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몽골 비자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표딱지 하나를 붙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정말 눈물겨웠습니다.
영주에서는 새벽6시 15분차를 탔고 (보통 이 시간은 저한테 새벽이라는 시간으로 느껴지는데) 2시간 15분을 달려 서울에 도착후 연장된 여권을 찾으러 삼성동 공항터미널로 갔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찍이도 부산스리 움직이더군요. 날도 추운데..
다들 어디로 가는걸까요...^^
연장된 여권을 찾아 한남동의 몽골대사관으로 움직였고 급행 비자 접수를 마친
시간은 10시 조금 넘어서였습니다. 대사관 직원의 어눌한 말투로 말하는 "세시"
는 참 허무하더군요. 그 시간까지 뭘하면서 보낼까.
...........
무작정 한남동을 쏘다녔습니다. 마침 춥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죠.
처음 가본 곳이라 이 골목 저골목 다 신기하더군요.
새로운 곳을 아무런 약속없이 흐느적 거리고 다닌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점심때도 되지 않았는데 일본식 돈까스 집을 찾아 주문했습니다.
참 오랫만에 혼자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 배가 고프지도 않았는데 할일이 없더군요.
정말 맛없는 식사를 마치고 근처 사우나로 들어갔습니다.
목욕탕에 들어가 앉아 시계를 쳐다보며, 나한테 주어진 무한한 시간의 공간을
어쩌지 못해하는 날 보며...헛헛한 웃음만 나오더군요.
가는 날이 장날 인가요.
푸른영상 사무실에서는 다큐분과 신년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주방에서는 돼지고기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고 홍어회며 맥주,소주,동동주까지
<술들이 가득...^^>
하루종일 우울했던 하루를 보상받는 그런 기분이었던것 같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그리운 선배도 만났습니다.
예전부터 꼭 만나고 싶었던 감독이 있었는데 드디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더군요. 참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내가 다큐멘터리를 한다는게 자랑스럽게 생각하게한 사람이었습니다.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꼭꼭 하게 만드네요. ^^
-삼일뒤면 영혼의 땅으로 데려가줄 표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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