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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관련 청와대 브리핑 댓글달기!!!

(펌)

범국본 활동이 점점 활기를 띠고 한미FTA에 대한 문제제기가 사회적으로 번지면서 청와대가 다급해졌나봅니다.
노무현 정권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연속으로 FTA관련 기사를 내보내면서 한미FTA체결의 정당성을 주장는가 하면 반대운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의 구호를 연상'시킨다거나, '터무니없는 말로 여론을 호도 하는 행위'로 몰고 있습니다.

이에 손쉽지만 중요한 운동을 하나 제안하고자 합니다.
청와대 브리핑에 들어가셔서 한미FTA 관련 글을 읽어보시고 비판적인 댓글달기를 바로 실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댓글효과 장난 아닙니다.^^

http://www.president.go.kr/cwd/kr/index.php
위 주소로 들어가시면 되고요.
바로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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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극영화의 의미에 대해 정리해봤어요.

맨날 정리만 하네요...

실천을 해야하는데... 극영화가 익숙지 않아서...

 

 

FTA국면, 어떤 영화가 필요한가? 

지친  대중이 꿈꿀 수 있게  ‘드라마(판타지)의 가능성’을 검토하자.

‘희망의 바이러스’ 퍼뜨리기 운동     

 



 

FTA국면, 어떤 영화가 필요한가? 

지친(?) 대중이 꿈꿀 수 있는  ‘드라마(판타지)의 가능성’을 검토하자.

‘희망의 바이러스’ 퍼뜨리기 운동     

                                                              2006. 4. 20  김이찬


2010년, 케이블 TV 뉴스시간 - 교육분야 뉴스


“ 대추리 주민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평택군민방송의 7시 뉴스를 전허겄습니다. 저는 읍 내 감나무집에 사는 김순자입니다. 어제가 나 칠순이라고 자석새끼들이 몰려와갖고 떠들다보니 목이 조금 쉬어 부럿응게 잘 안 들리더라도, 또박또박 이야기헐텡께 조금 양해혀 주시길 바라것습니다.


첫소식 전허겄습니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모든 대학교육은 무상교육이 실시된답니다. 아, 진작에 그렇게 했어야하는데, 뒤늦은 감이 있구먼요. 그러니까 인자부터는 대학생 자녀들 둔 부모들은, 자식들이 행여 등록금달라고 하면 요놈이 뭔 딴꿍꿍이가 있구나 하고 생각해야 것습니다.  만일 대학당국이 등록금을 암암리에 요구하는 행위는 엄중한 범죄행위로 간주됩니다.  그런 짓을 한 사람들은 3년 동안 매일,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행위는 절대로 영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라고 주위사람에게 말해야합니다. 만일 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다가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이주자들을 위한 문화생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천한다면 이때는 2년이상 해야한답니다. 


이와 같은 조치에 대해 저기 전라도 새만금에서 조개줍는 일하는 한 할머니가 도 교육감을 찾아가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학력에 따른 차별’과 같은 악질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받아야하는 처벌이 ‘차별의 폐해를 알리는 비디오를 500편 이상 보고, 주위사람들과 토론500시간 벌여야하는 것임’에 비해 이번조치가 조금 약한 것 아니냐고 1시간동안 따졌는데, 결국 그날 저녁, 교육감이 할머니 집에 찾아가 밭에서 상추를 같이 따고 밤늦게까지 소주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여 의견차이를 좁혔다고 합니다. ”


위와 같은 뉴스가 주요 뉴스로 나오는 사회는 가능할까요?

이런 사회의 모습이 극영화로 그려지면 어떨까요 ?           


(1)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각 세력들의 상황에 대하여  


  ‘신자유주의를 막을 힘은 어디에 있는가?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조직된 민중의 힘 아닌가 ?’, ‘자본 중심의 지금과 같은 세계화는 용납할 수 없다.  그리고 대안적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 저항과 감시를 조직해야 한다.’ 는 믿음과 실천 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사회의 주요 운동세력들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는 안되겠다고 생각하지만,  대안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또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지... 그 희망을 대중들에게 그려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는 현실이 너무 척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피해가 있지 않는 한, (설사 그런다 하더라도)  주저하거나, 체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유가 무엇인가? 현재의 ‘재벌-관료-언론’ 연합권력체제가 유포하는 강력한 이데올로기 공세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체제의 피해자라 할 민중들이 대안체제에 대한 상을 못 그리고, 고립되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에 닥친 고통의 근원에 대해 짐작은 하지만, '돈벌기 위해서 죽어라 경쟁하는 것', ' 웬만하면 체제에 순응하여 빨리 돈을 모아 안정하고, 웰빙하고, 노후에 넉넉한 돈으로 자식들한테 천대 안 받고 늙는 것' 이라는, 현 체제가 강요하는 전망을 쉬이 뛰어넘지는 못한다. 그것이 영 싫으면, 그런 자본주의적 관계가 적은, 작은 공동체로 위축되거나, 아예 자기만의 세계로 스스로를 유폐시킨다.    


물론 이 사회의 문제를 느끼던 세력들이,  '대안 사회로의 이행방법'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자신들이 생각을 적극적으로 그려내고 설득하지는 못한다.


 FTA의 추진으로 신자유주의의 파괴적, 획일적 속성들이 한국사회에 본격적으로 드러날 계기가 되었다.  (물론 지금까지와 같이 자본 측의 이데올로기공세는 훨씬 세련된 형태로 계속될 수도 있다) 지금은 '론스타 케이스'가 한 악덕자본만의 문제로 축소되어서 보도되지만, 사람들은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됨에 따라, ‘기업중심의 세계화가 갖고 있는 본질적 한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그것을 넘어서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  '자본- 상품(서비스)의 생산 (대다수의 민중이 그 구조속의 부품으로서의 임노동) - 자본' 이라는 순환이 과연 우리가 살아야할 세계의 본질 이어야하는가? 에 대해 (시간은 걸리겠지만) 의문을 가질 사람들은 생겨날 것이다.      


(2) 대안사회를 꿈꾸는 독립미디어는 어떤 실천을 할 것인가 ?  - 실천의 방향

   (공백)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필자도 모른다. 


(3) 독립영화 (독립미디어) ‘콘텐츠생산영역’에서는 어떤 실험을 할 것인가?  

    

   1) 지금까지 제작되어 온 독립적 컨텐츠의 특징 - ‘진단과 분석 비판’


   ‘독립영화’ 에 대한 평가틀과 그 문화가 아직 미비된 상태여서, 이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필자는 다음과 같은 분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민중운동권에 밀착한 제작자/단체들의 사회운동을 위한  '교육물/속보/굴욕적 현실과  민중투쟁과정을 담는 다큐멘터리'

    - 한독협 주위(?)의 제작자들에 의해 생산되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이 콘텐츠들은 현재의 지배권력과 그 구조에 대한 비판적/저항적 성격을 갖고, 개별 사안들에서 전체의 문제를 유추해내려 하고, 대안사회의 가능성을 탐색하기는 하지만,  총체적으로 제작자들이 희망하는 미래의 상을 과감하게 그려내지는 않는다. (물론 어떤 희망을 ‘선포’하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종종 급작스럽게 느껴지거나, 성급한 ‘당위적’ 수사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


이러한 제작물들의 개별사안들에 대한 진단은 섬세하다.   '부정의'/ '파괴적 인간관계' / '강자에 의한 지배' / '감춰진 착취' / '불평등' / '국가주의'에의 종속강요 / 민족지상주의 / ‘차별’ / ‘반생태주의’ / ‘반 문화주의’ / ‘성찰을 거부하는 문화의 유포’ / ‘생명체들 간의 교감의 부재’ 등과 같은 ‘구조화된 현실에 대한 비판’은 보이지만, 각 주제들의 상호연관과  총합적 전망 모색은 때때로 강하게 암시되지만 발견하기 힘들다. (물론 이와 같은 전망이 하나의 콘텐츠에 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일 수는 있다. - 따지고 본다면 독립영화들은 주류미디어에 의해 가려지거나 무시되는 우리시대의 ‘현실’ 그 자체를 기록해내고 그려내기에도 벅차다.  즉 ‘현실 건지기’ 투쟁을 하기에도 바쁜 것이다. )    


   2) ‘독립 다큐멘터리’에서 좀처럼 ‘낙관적 희망’을 발견하기 힘든 것은 어떤 이유일까?   


아마도 독립영화들이,  특히 많은 다큐멘터리들이 위에 말한 바와 같이 가려진 현실에 대한  ‘분석/탐사’에 몰두해야만 하기 때문에, 또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비참함과 어이없음’에 대해 이야기해야만 하기 때문에, ‘낙관, 희망, 즐거운 상상, 여유로운 성찰’과 같은 정서 혹은 관념을 찾아보기가 힘든 것 같다.  - 이는 혹시 ‘현실성의 재현’ 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장르적 특징에 기인한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런 정서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4) 독립영화(독립미디어)진영의 콘텐츠 제작계획에 공백은 없는가? 

   - ‘이상적 모습의 재현’과 ‘그것의 실현가능성’ 을 설득력 있게 그리는 콘텐츠는 기획되고 있는가?    

   

필자의 생각을 먼저 말하자면, 체념하거나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적 사회, 대안적 세계화'를 낙관적으로 그리고 제시하는 판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대중들에게 이 저항의 의미와 중요성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용기와 영감을 줄 수도 있다.   

           

 1) 현재의 대중투쟁의 방해물 - ‘대안없으니 어쩔 수 없다’ 는 체념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려면, 대중의 각성과 저항이 필요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그  저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 저항의 의미와 목표가 끊임없이 재점검되어야한다. ‘왜 싸워야하는지, 싸우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실현되거나 반영된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그릴 수 있어야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꿈을 꿀 수 없다면, 힘이 생기기 힘든’ 것이다. 


  2) 공동체들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자


대중투쟁에 영감을 고취하는 좋은 상상 (판타지)은 물론 현실의 문제에 대한 꼼꼼한 진단에서 나올 것이다.  따라서 극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오히려 ‘다큐멘터리’제작보다 훨씬 더 많은 사전준비와 분석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제작방식의 특성을 볼때 ‘다큐가 현실의 흐름을 사후적으로 따라잡으며’ 간다고 할 때, 극영화는 사전에 미래에 발생할 현실에 대한 분석을 끝낸 다음,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이, 꿈’ 에 대해서 현실성있게 그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장르에 대한 다음의 인용을 참고해보자.  


 '모든 영화는 다큐멘터리다. 제 아무리 별난 극영화도 이는 그것이 생산된 문화적 배경의 증거이며 ,  그 문화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유사성을 재생산해낸다. 사실상 두 종류의 영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 소망 성취 (wish-fulfillment)로서의  다큐멘터리 -극영화- 와 사회적 재현으로서의 다큐멘터리가 존재한다...' (빌 니콜스, 이선화역 , 다큐멘터리 입문  중에서 )


위 학자의 규정, 즉 극영화는 ‘소망-성취로서의 다큐멘터리’ 라는 정의를 따라가보자.  그리고 우리는, 사회의 부조리가 ‘절대적’이며 ‘불가항력적’이라고 체념하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5)  ‘극영화(적 장치)’에 주목하자. - 이상의 현실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위에 말한 바,  다큐멘터리들이 ‘실현 가능한 희망’을 섣불리 그려내지 못하는 것은 현실이 그러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이는 현실의 민중의 삶이 척박하고, 투쟁의 장기적 전망이 보이지 않음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다큐멘터리들은 별별 악폐들을 ‘고발하기에도 벅찬’ 상황에 있다. 민중들이 ‘지쳐있다면’ 더더욱 꿈을 키우는 일을 해야 할텐데, 그러한 일은 공백으로 남아있고,  지금은 그 자리를 재벌들이 유포하는 ‘판타지’가 메꾼다. 민중들이 당장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열심히 일하면 좋은 집 사고, 웰빙할수 있다’고 말한다. 명품 자동차, 명품집, 고급 사교모임, 고품격의 써비스를 누려야 인생을 잘산 것이라고 ‘고상하게’ 말한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교묘히 호도한다. 대중들의 현실에 대한 성찰을 차단하는  집요하고 완강한 이데올로기 공세가 펼쳐진다. - 그런데 우리는, 미국 대공황 시대에 코미디와 뮤지컬이 득세한 것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 대중들은 여기저기 널려있는 ‘비참함’을 또다시 극장에서 보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


요컨대, 극영화의 ‘소망-실현’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친 대중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유포하자는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이 일이 결코 녹녹하지는 않지만)  독립영화진영이 대안적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이것이 ‘실현 가능한 판타지’ 라는 점을 암시하고 대중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의미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주류미디어들이 유포하는 바와 같이 '현실을 잊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그려내고 용기를 내게 하기 위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1) 판타지의 태도는 어떠해야할까? :   낙천성 +현실성 ?  혹은,  실현가능한 판타지 


    (굳이 이야기하자면)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인간들은 정신차리나...그 답은 바람만이

안단다.' 와 같은 밥딜런 노래의  푸념조(?) 의 정서보다는,

   ‘천국과 지옥, 종교와 국경이 없고, 소유와 굶주림이 없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세계를 상상하라’ (Imagine)라는 존 레넌의 태도에 좀 더 가까워야 할 듯하다.  아니 더 나아가 ‘상상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형상화’ 해보자는 것이다.   

 

   첫째, 그가 말한 '꿈들' (무소유/ 국가의 소멸 / 차별이 없음 등등) 이 우리가 속한 사회에 '현실화‘ 된다면 그것이 실제로 어떠할지 그려내 보자는 것이다. (때론 천연덕스럽게 그걸 당연한 현실로 그릴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대중들이 '꿈'을 단순히 'Utopia : 없는 세계' 로 인식하도록 놓아두는 것이 아니라,  ' ideal'의 '잠재성(현실성)'을 강하게 연관시켜 이해하도록  판타지(극영화)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 화폐없는 호혜적 교류가 일반화된 사회를 상정하고 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것이다. ( 그런데,  '웰컴 투 동막골'처럼, 그 내적 연관이 드러나지 않고, '지나치게 현실성 없는' 설정을 넘어설 필요가 있는 듯하다. - 그 영화를 본 사람 중에, 누군가 현실의 알레고리를 발견한 사람이 있을까 ?  이 영화를 통해 '앞으로 우리는 동막골과 같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해! 그것은 가능해!' 라는 암시를 받은 사람이 있을까?)


(6)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상적 상황’을 그린 컨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자 ! 

  

   이와 같은 극영화들은, 지금 만들어지고, 계획되고 있는 현실과 미래의 아프고 갑갑한 상상과 대비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물론 ‘그와 같은 이상은 민중들의 저항과 견제, 준비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다’ 는 엄연한 사실을 담은 메시지가 뒤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메세지는 현실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영상들과 대비를 이룰 때, 즉 한 컨텐츠 내에서만이 아니라, 이질적 컨텐츠들의 대조와 병치를 통해서 그 상승효과를 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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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제국

 

샌프란시스코 인디미디어에서 퍼왔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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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the ftaa의 TV 광고

 

위의 세 가지 각 TV광고를 아래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네요. 그런데 퀵타임 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는...(jonair 보충)

 

 

 http://www.stoptheftaa.org/av/tvad1.mov

 http://www.stoptheftaa.org/av/tvad2.mov

 http://www.stoptheftaa.org/av/tvad3.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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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지역순회상영회 제안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들과 미디어활동가들이 기록한 평택에서 새만금까지, 비정규직에서 한미FTA까지의 한국사회의 단면들!!

 

5월초에 공개됩니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지역순회상영회를 제안합니다!




제안배경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파업에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고-그것도 건국 이래 단 두 번 했던 것을 한해에 해버리고-, 쌀비준안을 농민들의 분신에도 불구하고 통과시키고, 집회에선 시위대를 때려죽이고, 몇 십억 비자금을 건네준 삼성을 무혐의로 처리하고, 황우석에 대해선 배타적 민족주의로 여론몰이하고, 평택에선 농민들을 자신의 땅에서 몰아내려고 하고 있고, 새만금사업은 다시 시작하고, 천성산 터널은 막무가내로 진행되고...


 너무나 사건들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광기가 이 사회를 지배하고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사건들이 많기에 너무도 빨리 그리고 쉽게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은 편파적이고 파편적으로만 보도되고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도대체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왜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 아무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에선 10대 사건류 식의 보도만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사람으로, 그리고 독립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대로 가만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큐멘터리로 이러한 사건들을 엮어 우리들의 생각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하여 프로젝트 작업-이름을 뭐라고 부르든 -을 제안합니다.


- 이마리오 (제안서 초안 중에서)


 성난 눈으로 현실을 바로보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생각의 단상을 짚어봅니다. 우리사회는 노무현정권의 극적 탄생과 민주노동당의 약진을 통해 진보적인 변화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지 아무도 모르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IMF를 열 개 합쳐놓고 있다는 ‘한미 FTA’가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은 우리사회가 우려의 수준을 넘어서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정권과 자본가들 그리고 보수언론의 트라이앵글은 침묵을 강요하고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덮어버리는데 급급합니다.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입니다. 농민들을 자신의 땅에서 못 살게 하고 노동자들을 자신의 일터에서 내쫓고, 서민들은 치솟는 교육비에 허리가 휘는 지금의 대한민국.


  우리사회의 우울한 단면들을 모아서 ‘한 편의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합니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들을 직시할 때 그 속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작은 희망을 키우는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편의 대한민국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5월 14일 제작을 마칩니다.


  5월 18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순회상영회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지역에서 널리 이 작품이 상영되기를 기대합니다.



상영지원형태


● 상영형태는 ‘동시다발적인 지역순회 상영회’입니다.

● 서울 상영회(5월 15일, 8시, 미디액트)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해 가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작품의 상영료는 지역의 여건과 현실에 맞게 자율적으로 지역에서 결정합니다.

● 작품상영 포맷도 지역의 현실에 맞게 지원합니다.

● 작품의 포스터를 지원해드립니다.

● 상영회 행사와 연계한 다양한 강연회를 기획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연락처


상영을 계획하시거나 추진할 단체나 개인이 있으시면 연락해주세요.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팀 김화범 02-334-3166, 016-513-3332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이마리오 감독 011-9052-1985

<불타는 필름이 연대기> 블로그 http://blog.jinbo.net/crazy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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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이디어 하나 올립니다. 그리고 김이찬감독님!

어제 다들 고생하셨어요. 영상원 원재입니다.

김이찬 감독님! 어제 드라마 제작 관련해서 제가 드린 말씀, 전혀 생각도 않하시고 계시겠지만, 저는 계속 걸려서요. 오히려 전 감독님 뿐만 아니라, 여러 단위에서 드라마, 다큐 등이 만들어져 인터넷 뿐만 아니라, (주류영화제를 비롯해서) 각종 영화제, 상영회, 공중파, 케이블 등의 다양한 채널을 타고, 그때마다 활동가와 제작자들은 달려가 선전과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제 감독님의 작품은 당장 만들어진다면 규모 등에서 시간을 요할 것 같아 다른 형식을 제안해 본 것입니다.

여하튼, 기대됩니다. 이번 광고 패러디도 물론이고요. 혹시 드라마 작업 들어가면 연락주세요.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하나 올려봅니다. 이 글은 한미 FTA가 체결된 후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상상적으로 구성해 보라는 심광현 교수의 제안으로 지난 주에 썼던 글입니다. 부끄러워 컴에만 두었었는데 어제 회의에서 고무되어 활동가분들과 공유해 보려 합니다. 훌륭한 글은 아니지만, 이 글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각색이나 다른 포맷으로 전환하셔도 되고요. 저도 단편 드라마 (10분 내외) 시나리오로 한번 각색해 볼까 합니다. 주의집중 단계에서 써먹을 수 있도록요.

 

그럼, 오늘 오후에 또 뵈요.

 

 

한미 FTA 체결, 그리고 평범씨의 하루




전 화기 소리가 깊은 잠을 깬다. 금속과 같은 소리는 점점 커진다. 밤새 일하고 이제 겨우 잠들었는데 단잠을 깨우는 이 소리가 정말 듣기 싫다. 한미 FTA가 체결되기 전, 대학을 다닐 때 가졌었던 핸드폰 소리의 컬러링이 그리워진다. 팔의 무게가 천근만근으로 느껴져 수화기까지 팔을 들기조차 싫다. 하지만 다시 걸려온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되면 초당 수백 원하는 전화비를 감당할 수 없다. 지금 전화를 받지 않으면 분명 AIG보험은행사에서 준 문자수신기로 연락처가 남겨질 것이고, 연락을 하지 않아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내 책임으로 돌릴 것이다. 억지로 받는다. 아니나 다를까. AIG보험은행사에서 걸려온 전화다. 상냥한 목소리는 오늘까지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4등급으로 낮출 수밖에 없다고 한다. 잠을 번쩍 깨고 하루만 참아달라고 애원했지만 소용이 없다. 그나마 설계사는 짤 릴 각오를 하고 하루 말미를 준거라나. 오늘 일과 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반드시 계열사 은행으로 이 달치 보험료를 내어야 딸 아이 아토피 연고 보조금을 지급하겠단다. 어쩔 수 없다. 임대주택청약적금이라도 깨야겠다. 아내가 화를 내겠지만, 처라도 지금 나라면 이 선택뿐이었을 것이다.


지 금이 몇 시지? 시계는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새벽인지 오후인지 구분을 할 수도 없다. 2007년 체결된 한미 FTA 이후에 미국과 일본, 유럽, 심지어 중국의 폐기물 산업들이 국내에 자리를 잡은 이후부터 맑은 날씨와 공기를 볼 수도 맡을 수도 없다. 특히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중국 황사가 심한 날이면 하루 종일 캄캄한 채 살아야 한다. ‘유해폐기물협약(바젤협약)’을 미국 기업이 어겼으니 법정에 고발해야 한다며 서명을 받으러 왔던 시민단체 회원이 생각났다.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오히려 기업 활동을 방해한다며 미국폐기물회사는 ‘국제투자분쟁조정센터(ICSID)'에 시민단체와 이를 방조한 환경자원부를 제소했고 결국 벌금 수백억 원을 물어야 했다. 이 벌금은 아직도 세금 명세서에 나온다. 어디 이 뿐이랴. 노조활동 방조했다고 제소, 천연기념물 항목을 줄이지 않았다고 제소, 대학생 몇몇이 동아리 방에서 할리우드 영화 디브이디를 봤다고 제소, 심지어 우리나라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망하자 한국의 제도가 미비해서 그런 것이니 책임지라며 제소한다. 한미 FTA 이후 한국은 완전히 미국의 금고가 된 셈이다. 이 모든 재판은 판판히 한국 정부가 졌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서민들 지갑에서 빠져 나간다. 제소 충당 세금만 수십 장에 이를 정도다.


앗! 쓸데없는 괜한 생각을 하다가 벌써 시간이 삼십분이나 지났다. 서둘러 집을 나서야겠다. 아직 잠이 덜 깼나보다. 부질없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어차피 하루살이 인생인 것을. 하지만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열이 받는다. 나름대로 수천만 원을 들여 대학까지 나왔는데, 그것도 한미 FTA 이전에는 잘 나갔던 교대를 나왔는데 교사는커녕, 학원 강사도 못해먹고 있는 내 처지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 그때 공부를 못해 미국으로 도피 유학 갔던 친구 놈은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미국대학분교 대비반 학원을 강남에 차리더니 일 년에 수십억 원을 번다. 그나마 나는 군대에 있을 때 한미 FTA 체결이 터져, 하사관 2년 해서 모은 돈으로 졸업이나 할 수 있었던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나와 비슷한 형편의 동기들 중에 졸업한 놈은 겨우 두어 명뿐이니 말이다. 한미 FTA 체결이 터지고 논이 다 넘어가자 아버지는 농약을 드셨다. 어머니는 홧병에 쓰러지셨고 형은 나보고 제대하지 말고 하사관을 하라고 조언을 했다. 그래서 4천만 원이라도 벌어 둘 수 있었다. 그때 그러려니 했던 동기들은 다 졸업을 제대로 못했다. 미국으로 간 돈 많은 놈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하지만 4천만 원은 돈도 아니었다. 겨우 졸업은 했지만 이미 들어선 미국 대학 분교들 때문에 교직에 나갈 수가 없다.


입 학 할 때만 해도 우리 집안에 선생 났다고 춤추시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그땐 나름대로 국립학교라고 학비도 쌌는데.. 지금은 오히려 前국립대학 출신이라고 학원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싼티나는 것처럼 느껴져 학원 이미지 버린다나. 그렇다고 공립초등학교에서 일하자니, 지금 수위 정도의 수입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나마 형이 소개해 준 아파트 수위자리로 연명하는 내 신세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 하긴, 형은 아직 그 성질 못 버리니까 안 된다 한다. 정말 큰 일이 나 봐야 자존심 다 버리고 강남에서 미국분교대학 대비반 학원하는 친구에게 강사 자리 알아 달라고 엎드릴 거라나. 정말 그 짓은 못하겠다. 그 놈이 어떤 놈인데.. 그 놈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 속여서 논 다 팔게 하고 거기에 아파트 세워서 부자 된 놈이다. 뭐 우리 아버지만 그렇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말하자면 아버지의 원수나 마찬가진 거다. 형은 그런 속절도 모르고 나만 만나면 빨리 술 사들고 그 놈 찾아가라고 난리다.


울 화가 치미니 좀 정신이 든다. 목이 타 아내와 딸을 부르니 아무 대답이 없다. 마루로 나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려다 그만 둔다. 물이 거의 없다. 1리터 한 병에 3만 원인데다가, 딸애가 아토피라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인터넷 정보 사이트에서 알려 줘 나나 아내는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한다. 병원에 데리고 가지도 못하는데 이렇게라도 딸에게 도움을 줘야 마음이 편하다.

몸 도 마음도 천근만근이라 좀처럼 발을 떼기 힘들지만, 딸 생각하니 서둘러 AIG 보험은행사에 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피붙이가 무섭긴 무섭다. 자식 3명 나으면 보조금 준다고 해서 나름대로 나아보려 했지만, 환경 호르몬 때문에 더 이상 아이를 갖기 힘들다고 했다. 그나마 겨우 얻은 이 딸애도 아토피 때문에 너무 고생이 심하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아토피로 친구들이 고생은 했어도 치료약이나 연고를 구하기 힘든 것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한 개에 수십만 원 한다. 그나마 난 보험이 3등급이어서 1/2 가격에 살 수 있는 게 다행이다. 한미 FTA 이후에 재정 형편에 따라서 보험 등급이 나뉘어졌다. 그땐 막 졸업한 상태라 뭐가 뭔지 잘 몰랐는데, 보험 3등급 미만이면 감기약도 수십만 원을 줘야 구할 수 있다. 그나마 나는 나와 내 처가 돈을 버니 3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러고 보니 다행히 오늘은 아내에게 일이 있었나보다. 이렇게 혼자 있을 때면 횡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일이 있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께 감사드려야 한다. 더군다나 아내는 몸 파는 일은 안 하지 않는가! 엊그제 동료와 소주 한 잔을 하는데 한미 FTA 이후 윤락가에 아이 데리고 나와 있는 젊은 주부가 그렇게 많다고 한다. 홀아비 노동자인 그 친구가 모처럼 윤락가에 갔었는데, 옆에서 인형이랑 노는 아이를 보고는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갔다고 꾸지람을 했지만, 누가 그 놈을 비난하랴. 또 누가 그 젊은 주부를 비난할 수 있을까. 다만 내 아내가 그렇지 않다는 것에 감사드릴 뿐이다.

아 내는 고등학교 친구가 소개하는 집에 식모로 나간다. 일이 매번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나가면 집에 큰 도움이 된다. 최소한 보험 3등급을 유지하는데 아내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더군다나 한 달에 수백만 원을 내야 하는 유아원에 아이를 보낼 수 없는데 아내가 식모를 하면서 아이를 볼 수 있는 것도 다행이다. 하지만 앞으로 초등학교에 아이가 들어갈 생각을 하면 갑갑하기만 하다. 질 낮은 공립학교에 보낸다 해도, 한 달 수십만 원을 어떻게 마련할까. 백 여 만원 하는 중학교 고등학교는 또 어찌 보낼까? 수 천 만원의 대학 보낼 상상은 지금 하기도 싫다. 차라리 공부를 못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이 아비 심정을 아이가 이해해 줄까? 그래도 아내는 자기도 열심히 벌면 되지 않냐며, 희망을 가져보자고 한다.


신 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아내와 친해졌다. 만나면 만날수록 너무 훌륭한 교사감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내가 존경을 했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한미 FTA 체결 전이기는 하지만, 그 어렵다는 강남 학교로 발령도 났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 연애 전선이나 결혼 전망도 장밋빛이었다. 하지만 한미FTA가 터지고 나자, 전교조였던 아내는 0순위로 짤리고 말았다. 강남의 대부분 초중고등학교는 미국 법인이 다 사갔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에 와서는 아주 조금 아내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때 전교조 탈퇴했으면 지금처럼 고생하지는 않았을텐데...

아 내가 교사로 일할 땐 나름대로 우리 부부는 오페라와 발레 팬이어서 심심치 않게 공연도 보러 다녔었다. 지금도 처음 수위를 할 때 수위실 바로 옆에 있는 집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던 <나비부인>의 “어떤 갠 날”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촌스럽게 왜 울었는지.. 지금은 오페라나 무용은 물론이고 수 만원하는 연극 관람도 꿈꾸지 못한다. 가끔 영화를 보러 나가지만, 정말 할리우드 영화는 보기 싫다. 스크린쿼터가 없어지고 그나마 일 년에 두어 편 만들어지는 한국 영화는 꼭 보러가려 했지만,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한 번도 못 갔다. 


지 금 중고등학교 애들한테 한국 영화가 한 때엔 아시아에서 제일 잘 나갔다고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 아이들에게 한국 영화는 골치 아프고 재미없거나 저질 영화일 뿐이다. 영화는 미국에서만 만들어지는 줄 아는 아이들도 있다니 무슨 말을 더 할까. 하긴, 나도 ‘한류’란 말이 있었는지 가물가물하다. ‘한류’하면 교과서에서 배운 ‘두레’나 ‘솟대’같은 단어처럼 느껴진다. 그나마 텔레비전에서 하는 2000년대 초반 영화를 보는 재미에 산다. 그런데 5분 상영하고 5분 광고하는 채널밖에 없어서 한 편을 2-3일에 나누어 봐야한다. 그러면 어떠리. 10년 전 그 유명했던 장동건과 전지현을 볼 수 있는데. 나름 영화광인 아내는 지금도 강동원만 보면 마음이 설렌다고 한다. 그래서 비교적 중간 광고가 별로 없는 영화 채널 하나만이라도 신청하자고 하지만 한 채널을 한 달 보려면 수 만원을 내거나 수 천만 원하는 일체형 텔레비전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그 텔레비전을 사면 텔레비전 회사가 보유한 채널들을 그래도 싼 가격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없는 형편이라도 구미가 당기긴 한다. 물론 공짜 채널이 없는 건 아니다. 미국 000채널은 어떤 텔레비전에서라도 볼 수 있다. 난 이 채널이라도 보자고 하지만, 아내는 결사코 반대한다. 국어보다 더 중요해진 딸의 영어 공부를 위해서라도 난 봤음 하지만, 아내는 우리가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게 다 미국놈들 때문이라면서 아직도 미국과 관련한 것이라면 화부터 낸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미국과 관련 없는 게 지금 어디 있을까? 하나에서 열까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심지어 대통령이나 장관도 미국 유학을 다녀오지 않으면 될 수 없는 세상인데. 아내는 나보다 더한 이상주의자다. 하긴 그러니 내가 이렇게 무능력한 남편이어도 참고 살아주는 거겠지.


은 행 일과 마감 시간인 5시가 다 되가는데 버스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시라도 빨리 은행에 가려고 이 회사 소속 버스 전용 차선이 있어 거의 막히는 일이 없는 미국회사버스를 탔는데 낭패다. 전용차선에서 막히지 않고 달렸으면 십 분이면 갈 거리인데, 도통 움직이질 않는다. 십 분마다 두 배의 요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점점 마음이 다급해진다. 돈도 돈이지만, 은행 마감 시간이 지나면 보험료를 못 내는 게 더 큰 문제다. 3등급에서 4등급은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다. 아이 아토피 약도 두 배를 내야 살 수 있고, 감기라도 걸리면 거의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10분 구간에 만 원으로 비싸긴 하지만 지하철을 타는 건데, 잘 못 했다.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정부가 외국계회사에게 지하철을 넘겼을 때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걸 보고 이기주의자들이라고 했던 내가 지금도 부끄럽다.


그 건 그렇고 왜 버스가 이리도 가질 못할까? 기사에게 누군가 물으니 기사양반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라디오를 틀어보라고 하자 어차피 소용없을 거란다. 그래도 틀어보라고 승객들이 아우성이라 기사는 궁시랑 거리면서 라디오를 켠다. 이리 저리 돌리지만 온통 영어 방송뿐이다. 그나마 한국 방송은 광고전용방송으로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미국버스전용차로도 막히는 일이 있는 건지 보도하지 않는다.

4 시 30분이다. 이렇게 기다릴 수 없어 내려달라고 했다. 달려가면 겨우 시간을 맞출 수는 있을 것도 같다. 군대 제대 이후 처음으로 쉼 없이 달려본다. 차도는 온통 꽉 막혀있다. 오랜만에 뜀박질을 하는데다 백층짜리 빌딩들이 덮쳐 오는 것 같아 어지럽다. 빌딩 2-3층마다 있는 피트니스 클럽의 외국인들과 성형미인들의 런닝머신 속도를 힐끔 보면서 달리니 더 멀미가 날 것 같다.


시 간은 왜 이리 빨리 갈까. 드디어 멀리 AIG 은행 빌딩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도 빌딩이 다가오지 않는다. 백여 층의 빌딩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광고 스크린이 겨우 눈에 들어 온 것을 다 왔다고 착각한 것일까. 인도가 사라진지 오래기 때문에 차도를 꽉 매운 차들 사이를 이리저리 피하면서 빌딩이 있는 언덕을 넘는다. 언덕만 넘으면 빌딩이 바로 앞이다. 야트막한 언덕일 뿐인데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오로지 딸만 생각하자. 아내만, 나의 식구들만 생각하자. 오늘까지만 내면 4등급은 면할 수 있다.


언 덕을 넘어서니 차가 왜 막혀있는지 알겠다. 한미 FTA 이후 게릴라가 되어 산으로, 지하로 들어갔던 농민들이 도심 시위를 나온 것이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어디서 그리들 숨어 있다 쏟아져 나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그 신기함도 잠시, 수천 명의 경찰들과 또 수백 명의 AIG 은행 사설 경찰들이 농민들을 에워싸고 있다. 난 건물 안에 용무가 있는 평범한 시민일 뿐이라고 애원하듯 소리치며 경찰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때 갑자기 경찰들이 대치하고 있던 농민들에게 달려들어 무자비하게 곤봉으로 내리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 가족이 우선 살고 봐야지. 숨을 돌리고 시계를 보니 다행히 몇 분 남았다.

고 개를 돌려 은행 빌딩으로 들어서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이 농민 무리에서 보인다. 아버지? 아버지가 아닌가! 분명히 군대에 있을 때 농약을 마시고 돌아가셨다고 했는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어 봐도 분명 아버지이다. 다시 보니 아닌 것도 같다. 시위대로 다가가려 했으나 전면의 대형 시계가 보인다. 이제 1분 뒤면 은행 문은 다친다. 아니야. 보험등급은 다시 돈을 내면 되지만 아버지가 맞다면 지금밖에 기회가 없지 않는가! 아버지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아버지는 개처럼 끌려가고 만다. 아. 어떻게라도 하고 싶지만, 주변의 팔짱을 끼고 서서 바라보고만 있는 수없이 많은 시민들 사이에서 선뜻 나설 수가 없다. 점차 아버지는 멀어진다. 결국 시계는 5시를 가리킨다. ‘띵동’ 문자가 온다. “보험 4등급 처리 되었습니다.” 눈물도 나지 않는다. 개 같은 내 인생. 개 같은 한미 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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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패러디 작업 함께 하실분 찾습니다.

영상제작아이디어 회의과정에서 광고패러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회의에 오셨던 분들이 역할 분담을 하지만, 여전히 일손이 부족합니다.

함께 해요~~

 

 

-내용 : 공익광고 패러디

 

원래영상

 

신문 슬쩍하는 시간 6초

어른신께 신문 되파는 시간 23초

후배를 커피에 타는 시간 27초(어제 월차냈냐? 지각했냐?)

버스에서 청소년이라고 우기는 시간4초

FTA답게 살아가는 시간

하루 1분이면 충분하려나?/약과입니다.

 

 

-시나리오/콘티 : 이윤이

-연출 : 김이찬

-프로듀서 : 허경, 조동원

-시나리오,콘티 : 이윤이

-촬영/조명 : 권호창

-편집 : 권호창

-CG :

-시그널 :

-일정 : 촬영 24, 25일, 편집 26일, 27일 완성

-역할

 헌팅(섭외) : 신문, 횡단보도, 사무실, 버스, 가로등

캐스팅 : 남자, 할머니, 후배, 버스기사, 신문배달...-

장비 : 촬영장비(카메라, 삼각대), 조명장비(썬건...), 녹음장비(마이크, 붐), 운송

스탭 : 촬영, 조명

소품/미술 : 자전거, 버스,

 

일단 시나리오와 콘티가 나오면 필요한 작업들을 구체화하고 24일, 25일 촬영

하는 것이 계획입니다.

배우도 필요하고, 스탭도 필요하고, 소품,미술 담당할 사람도 필요하고,

엑스트라도 필요하고, 제작비도 필요하고...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도 주시고 함께 하실 수 있는 분들도 덧글달아주시거나

직접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허경 : 010-6822-0038 reunion10@gmail.com  조동원 : 017-285-1974 jonairshi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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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대항쟁으로 한미FTA 저지하자

한미FTA저지 1차 범국민대회 by 민중언론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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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투쟁) 관련 영상물 리스트 및 상영회 관련

공공성과 다양성의 파괴는 물론, 한국사회를 초토화시킬 신자유주의 세게화의 결정판, 
한미FTA가 옥죄오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문제,
한미FTA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저지하며,
대안적인 세계화, 대안적인 교류와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데 참여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인 듯 합니다.
이러한 일을 하는데, 영상처럼 효과적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곳에서 이 괴물들과 투쟁하는 모습,
동시에 그 모든 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대안을 찾는 운동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양한 영화제들에서 상영되고 여러 곳에 아카이브되어 있는 
국내외 영상물을 정리하고,
이를 다시 전국의 각 곳에서 상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미디어문화행동의 위키 웹페이지에 
일단 인권영화제 및 노동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중 관련된 것들을
시와님이 일차로 정리한 것을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gomediaction.net/wiki/index.php/No-FTA_screening
현재는 외국에서 수급된 것들 정도만 있는 상태인데, 
계속 업데이트해나가야할 텐데요...
신자유주의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국내외 영상물들 아시는 게 있으시면,
위의 위키페이지에서 바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edit 를 클릭하시면 되구요...
혹시 위키가 불편하시다면,
메일로 주셔도 좋겠습니다: jonairship@gmail.com(조동원)
혹은 fjt79@hanmail.net(시와)
또한, 이러한 영상을 가지고 상영회를 하시려는 곳들의 계획도 
함께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서로 도울 일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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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작 아이디어 회의

안녕하세요.
지난 토에 1차 범국민대회가 있었는데요...
아, 몇 가지 장면들이 아니라면, 너무나 의연한 집회 문화였더랬습니다.
거리 집회 역시 일반 사람들과 소통하는 활동인데, 
그 면대면의 소통에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이 집회에 대한 재미없거나 재밌는 영상은
오늘 내일 (모레) 여기저기서 나올 듯 합니다.

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위해서도, 다양한 영상물들이 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고...

그 중의 하나로서: 패러디 영상 프로젝트 대략난감에 이은
두 번째 패러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그리고 패러디 뿐만 아니라 전체 영상 제작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여, 다음과 같이 모임을 하나 잡아보았습니다.
전체 영상 제작 계획 문서 초안은 허경이 준비하고 있다고 하구요, 
두 번째 패러디 영상 아이디어 및 시나리오(까지)에 대해서는
각자 좀 고민해 오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여기: FTA생활백서 팀 블로그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있는데요,
참조하셔도 좋겠습니다. 참고로, 개편된 미디어문화행동 사이트도 한 번 둘러보시구요:
http://gomediaction.net/
* 영상 제작 아이디어 회의:
2006-04-18(화) 오후 07:00:00 / 문화연대
http://gomediaction.net/webbs/view.php?board=gomediaction-12&date=2006-04-18



FTA를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영상물들이 제작되어야 하겠습니다.
아주 쉽고 간단한 것부터, 아주 심층적인 기획물까지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한 전반적인 계획을 이야기나누고,
특히, "대략난감" 이후 패러디 영상2탄을 바로 기획해서
제작에 들어가는 계획을 짜보는 모임입니다.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참여는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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