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노래방에서 울었다

2007/12/24 10:05

일요일 저녁에 술을 한잔 하고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방으로 되어 있는 노래방이다

방석이 놓여있고, 사각모양의 보조 소파가 있고, 쿠션도 있으며, 무선 마이크가 장착된 노래방이다.

밖은 추운데 방바닥이 따뜻해서 편안함이 더했다 

 

김광석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을 첫 곡으로 부르고, 김민기의 [친구]를 불렀다

[친구]를 부르다가 갑자기 목이 메이더니 눈물이 흘렀다. 조금 지나니 꺼이꺼이 울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왜 울었을까, 누가 보고 싶었을까.

노래방에서 울어 보기는 처음이다

(생각해보니 노래방에서 두어번 정도 운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같이 따라 죽을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이념이나 사상, 또는 창작이 끝나면 자결할 수도 있다 

아름다움의 끝, 행복은 죽음일지도 모르며, 타인의 죽음이 자신과 같을 수도 있다

 

참 오랜만에 흘린 눈물이다

요즘 그렇게 재밌는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슬퍼할 일도 없이 사는 형편이다

 

다시 되물어 본다.

당신의 삶에서 무엇이 그렇게 서럽고 힘들었으며, 누가 그렇게 그리웠는가.

 

 

 

 

김 민 기 - 친 구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그 깊은 바다 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눈 앞에 떠오른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 바퀴가 대답하려나


눈 앞에 보이는 수 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어디 있겠소

눈 앞에 떠오른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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