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동지들에게

2009/09/04 23:11

사랑하는 동지들에게

 

이제 나는 동지라는 말이 어색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동료하는 말이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동지라 함은 뜻을 나누는 것이고

뜻을 나누는 것은 생각을 나누는 것이고

생각을 나누는 것은 마음을 내어놓은 것이고

마음을 내어놓은 것은 몸을 벼리는 것이며

몸을 벼리는 것은 나의 존재조건을 내어놓는 것인데

나는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동지라는 말이 어색합니다.

 

그래서 이제 나는 다시 새길을 찾을까 합니다

다시 반성하면서 그렇게 할까 합니다

이제 내 나이 38인데 이렇게 주저앉을 수는 없잖아요

 

이제까지 나를 사랑해주고 동지라고 불러주었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받고 서운하고 울분이 터졌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내 덕이 부족하고 내 성깔이 그러했으며 그걸 이기지 못해서 그랬습니다

내가 지닌 욕망, 프레임 그리고 습을 깨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단절합니다.

그래서 동지들에게 깊은 감사함으로 마무리합니다

 

사랑하는 동지들이여

그대들을 사랑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고백을 끝으로 나는 미련을 두지 않겠습니다

마음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길을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햐

 

만복이 합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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