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복잡하지 않다

2010/05/09 21:30

이갑용, 2010, [길은 복잡하지 않다], 철수와영희. 

일독을 권한다

노동운동의 허물과 거짓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때 그때 달라지는 헷갈리는 현장과 자본가들의 세련된 탄압에 대한 지침서이기도 하다

'노동자들의 계급적 자각'과 함께 노동자 계급의 타협하지 않는 원칙을 자신의 삶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최근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 김예슬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에 이어, 이갑용의 [길은 복잡하지 않다]라는 책을 읽었다

모두 읽고 보니 같은 점이 있었다

이 책들의 글쓴이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고백하고 있다

조직 내의 '의리'를 이유로 숨겨진 사실, 말하기 힘든 분위기 깨는 사실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다 그런 거지 머~'라는 일상적 대답에 철퇴를 가하고 있다

 

김예슬은 대학의 가치가 헛 것임을 깨달고 인간과 나눔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김용철은 삼성재벌의 엄청난 불법과 타락을 고발하고 시민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깊히 있게 말하고 있다

이갑용은  노동운동의 깊은 파도와 거친 싸움, 그리고 내부의 어처구니 없는 노동운동가들의 이중성을 고백하고 '지난 10년 동안 퇴화된 싸움의 근육'에 새로운 피가 흐르기를 갈망하고 있다

  

김예슬의 대학거부 선언에 교수와 지식인들이 꼼짝 못하고 뻘쭘해 있고

김용철의 삼성범죄 고백에 삼성과 권력이 무시하고 있고

이갑용의 민주노총의 허물과 노조관료들의 이중성에 대한 발언에 가짜 활동가들이 침묵하고 있다

사실 뻘줌하고 무시하고 침묵하는 자들은 엄청 쫄아있을 것이다

음지와 어둠을 좋아하는 자들의 신체적 특징이다.

햇볕을 증오하는 뱀파이어 같은 자들. 사회적 흡혈귀들.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의 핑게나 다름 없는 자서전 말고,

자신의 기득권을 생각치 않고 삶의 중심을 관통하는 이런 진지한 고백과 성찰이 절실하다

먼저 고백한 김예슬, 김용철, 이갑용에게 깊은 인간적 연대와 배움을 얻는다

나같이 경험이 미천하고 삶이 흐트러진 사람에게는 이들 모두가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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