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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7/11/11 21:36
  • 수정일
    2007/11/11 21:36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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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취미도, 특기도 없는 것이 언제부턴가 싫었다.

그래서 내가 한 일 중에서

나름 사람들로 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요리를

앞으로의 특기겸 취미로 개발해보기로 맘먹고 있던 참이었다.

 

모처럼,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성당다녀오고

목욕다녀오고

해도

오후 시간이 남아서

"식객"이라는 영화를 혼자 보았다.

 

허영만이라는 만화가가 원작인 작품이라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현란한 요리의 세계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너무도 단순하게 선이 악을 이기는 구조에다가, 민족주의까지 가미하여 다소

뻔한 줄거리였다.

 

그럼에도

요리에 대한, 아니 음식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게 해주는 대목은 있었다.

 

누가 음식을 어떤 마음으로 하는가이다 : '세상에 가장 귀한 음식의 숫자는 이 세상 어머니의 수만큼이라고 한다.

 

어떤 재료를 고르고, 그 재료를 대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 주인공은 정성껏 기를 소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소고기국을 끓인다.

 

음식의 맛은 먹는 사람의 심정, 상황에 달려있다. : 애정이 고픈 사람에게 따뜻한 라면 한그릇은 그 자체로 충분한 진수성찬이 되었다.

 

우리 땅에서 자란 음식 재료들은 각각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 문화와 역사가 반영된 음식.

 

FTA로 이 땅에서 먹거리를 생산하는 분들의 수고는 점점 더 그 빛을 잃어갈 것이다. 나야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유기농, 저농약의 국산을 비싸도 사 먹을 수 있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문화도 역사도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먹거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요리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좋은 선생을 찾는 일이 필요한데, 우선 시어머님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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