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from diary 2008/07/20 15:22
여기는 10월까지 우기라고 합니다.
방금전까지 말짱하던 하늘에서
금새 비가 쏟아지고... 지금도 창밖에 비가 옵니다.
시장에 갈까 했었는데, 이렇게 계속 오면 오늘은 못 나갈 것 같네요.

여기 시장은 아직 한번밖에 가보지 못했지만,
한국의 시장에 온 것 같아요.
안양 센터에서 자주 들르던 중앙시장의 풍경과 닮아 기분이 붕붕 뜹니다.
원두커피를 볶아 파는 곳도 있고,
각종 과일과 야채도 많습니다.
한국에서 자주 먹던 딸기도 많고... 딸기는 이곳 바기오 특산품이기도 하지요.

(비가 미친 듯이 내리고 있군요......이 비를 맞으면 꽤나 아플 듯)

얼마전에는 몇몇 한국 학생들과 김치를 담궜는데,
이곳 시장에 가면 꽤 좋은 배추를 싼 값에 구할 수 있습니다.
4키로에 100페소 ..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2000원 내지 2500원 정도 하는군요.
한국 수퍼마켓에 가면 김치를 팔지만, 가난한 학생이 사먹기는 좀 ㅎㅎ

시장에서 엄청 커다란 두리안을 놓고 봉다리에 조금씩 담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그 엄청 큰 두리안을 사 가라고 농을 치십니다. 물론 우리 힘으로는 들 수조차 없을 크기지요.
10페소 짜리 두리안 한 봉지를 아주머니 예쁘다고 온갖 칭찬을 늘어놓은 끝에 5페소에 사고는
즐거워하는 것이 요즘의 일상입니다.

저녁 7시가 기숙사 통금시간이라 그 흔한 산미구엘 한번 못 마시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다음부터는 미리 써놓고 올려야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넷 쓰는 것도 다 돈이 들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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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0 15:22 2008/07/20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