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from diary 2010/04/12 00:36

돈을 내고 제대로(?) 사주라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 말을 들은 누군가는 요새 일이 잘 안 풀리냐고 물었지만,

딱히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인생을 나 조차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난 과연 잘 살고 있는걸까.

그래서 누군가 그냥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나보다.

 

결과는,

그분은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셨던 것 같기도 하지만,

큰 맥락에서 보면 별로 달라질 것도 없고,

잘 갈 수도 있던 길을 잘 못 들어 섰는데, 어쨌거나 이제는

그냥 가던 길 계속 가라... 그런 것일까.

 

사실 좀 궁금하긴 한 것은,

20대 때 학교를 때려치지 않고, 어쨌거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죽도 밥도 맛있는데;;)

졸업'장'만이라도 땄더라면

내 인생은 어디로 굴러가고 있을까....

 

하지만, 여행을 해도 늘 매력적으로 보이는 길은

내 발길을 잡아끄는 길은 골목골목 샛길이다.

샛길에서 만난 시냇물에 발 한번 담그면서

프로스트처럼 한 마디 해 보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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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2 00:36 2010/04/12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