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을 정리하려고 맘 먹고 앉아서 타이페이에 대한 얘기를 먼저

쓴다는 건 슬픈 일이다.

그러나 시간 순서대로 쓰는 것이 고리타분한 자의 일인지라......

타이페이는 서울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곳이었다.

(그러나 며칠 묵다보면 전혀 다른 모습들 역시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던...

그래서였나. 우리가 타이페이의 저주라 불렀던 그 사건들이 터지게 된 이유는..?

서울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 타이페이의 지하철 역풍경,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훨씬 깨끗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타이페이 지하철에는 누구도 먹을 것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어길 시에는 엄청난 벌금이 기다리고 있다고....;;

타이페이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전히(?)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종교의 모습이었다.

앗;;;; 절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뭔가 익숙한 이름이었는데......ㅠ.ㅠ

암튼 절 전체에 이렇게 향을 들고 기원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제단 위의 야채들.

향 피우는 모습이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동일한 풍경일 수도 있지만,

이곳 타이페이에서 볼 수 있었던 독특한 점은

제단 위에 올리는 제물들이 매우 일상적인 식재료 들이라는 것이다.

어느 절이나 규모를 막론하고 한켠에 빨간 플라스틱 접시가 쌓여있고

손 등을 씻을 수 있는 곳이 함께 마련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야채, 과자, 식용유 등을 가져와서 저렇게

조금씩 올려놓고 간다.

불단위에 올려진 대파.... 왠지 재밌기도 하거니와

소박하게도 느껴지는 것이 정감이 간다.

그 절(__;) 위에 떴던 무지개

타이페이 관광의 가장 큰 재미는 아무래도 야시장 구경이 아닌가 한다.

처음 갔던 곳은 스린 야시장이었는데,

그곳 가득하던 음식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야시 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든 마찬가지이지만,

사람들 줄 서있는 곳에 신기한 것이든, 맛있는 것이든

무언가 있기마련...

타이페이에서는 간혹 그 줄이 로또 복권 사는 줄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이 야시에서도 특이한 맛난 거리를 사람들 줄 따라 가다 발견하곤 하였다.

중정 기념관의 낮과 밤

이렇게 중정기념관 내 공원 벤치에 누워 꾸벅꾸벅 졸면서

하늘구경 할 때는 이곳에 또다시 오게될 줄을 낮꿈에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난 밤의 중정기념관을 또 보고야 말았다.

역시 좌우대칭 구조....

좌우대칭 구조야 어쨌든, 아련하게 떠오르는 중국역사에 대한 기억은

그닥 장개석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을만치 좋지가 않았기에

또다시 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이곳 좌우대칭 구도 속에 있는 두 건물이 꽤 좋은 공연장이었던지라

남는 시간 어찌 때우지 못해 또다시 이곳에 오게된 것이다.

이렇게 남은 대만달러 털어서

 라면에 맥주한잔 할 때만해도 안녕, 타이페이~ 하며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재구성될 기억일지도 모른다.

이 라면은 어쩌면 다시 돌아온 타이페이에서 타이페이의 저주를 두려워하며

먹었던 눈물의 라면일지도.....)

안녕, 타이페이 하며 베트남으로 향했건만,

공항에서 우리는 이미 우리의 비행기가 떠났음을 알게 되었다.

장개석국제공항이 터미널1와 2로 나뉘어있다는 사실과

그 둘 사이가 스카이 트레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등을 새로이

알게되었다 한들 그것은 중요치 않았다.

중요한 것은 베트남으로 갈 날이 3일이나 늦춰졌다는 것일 뿐......

에라, 그 덕에 타이완 여행이나 하자하고 타이페이를 떠나

타이완 남부 여행계획을 세웠더랬다.

그리고 남부로 떠나기위한 출발지 도시에서 기차표까지 다 예매하였건만...

그 곳에서 나의 여권님 행방묘연하심을 알게 된 것이다!!!!

나머지는 2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