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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동지, 여성 빠진 반쪼가리 통합은 퇴행적입니다

[메모7] 문성현 후보, 21세기 통합과 혁신의 전제 조건
- 문성현 당 대표후보의 여성에 대한 정책 없는 통합주의는 반쪼가리 퇴행적 통합이다!!

문성현 동지, 단 한번 스치듯 인사를 나누었지만 무척 쾌활하고 단단한 분으로 느껴지더군요. 마침, 문성현 동지의 공약과 출마의 변을 읽게 되었습니다. "통합의 기수, 혁신의 지휘자, 힘있는 민주노동당 집권의 기초를 다지겠습니다!!"라는 당찬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활짝 웃는 후보를 보니, 새삼 남성적인 분위기의 문성현 후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공약을 뒤집어 보아도 문성현 후보에겐 '여성'에 대한 정책이 없더군요. 혹여, 과문한 제가 실수하는 거라면 지적 바랍니다. 어쨋든, 설마 하는 마음에 다른 대표 후보들의 공약도 꼼꼼히 살펴 보았는데, 주대환 후보도 '여성' 정책이 없더군요. 오로지, 조승수 후보만이 "미래정당으로 재도약"이라는 타이틀로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 비전을 세워 놓고 있었습니다.

허 참, 세상의 반쪽인 '여성'에 대한 정책없이 어떻게 민주노동당의 '통합과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세상 반쪽인 '여성'들의 동참에 대한 계획없이 어떻게 '힘'있는 집권의 기초를 다지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뉴스에 따르면 칠레와 남아프리카에서 여성대통령이 탄생할 정도로 21세기는 '양성평등'과 '여성'의 가치 존중이 강조되는 시대인데,,, 21세기 다원화된 사회에서 (더구나 진보정당에서) '여성' 정책도 없이, '통합'과 '혁신'을 꿈꾸다니, 그게 온전할까요? 대체 그런 '통합'은 무엇을 어떻게, 왜 통합한다는 것일까요?

 

혹여, 문성현 후보는 오랫동안 남한 진보운동을 지배해 왔던 정파들끼리의 정략적인 담합을 '통합'이라고 하는 거 아닌지요? 그런데, 상식적인 많은 사람들은 때,때,로, 은밀하게 진행되는 정파 담합은 통합이 아니라, 일종의 "음모"이자, 대다수 무정파 당원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정파끼리의 은밀한 '담합'은 대체적으로 정파적 기득권을 위해 모색되는게 일반적이기도 하구요. 그러한 "정파끼리의 통합주의"가 바로 민주노동당 위기의 근본원인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기도 합니다만,

 

한편, 진정한 의미의 "온전한 통합과 혁신"은 이런 것입니다. 수십년간 남한 진보운동을 관통해 왔던 남성 중심의 수직적 통합주의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입니다. 그간 진보운동이 소홀히 했거나, 배제했던 '여성'과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와의 진정한 "수평적 연대"를 모색하며, 실천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렇게 낡은 남성 중심의 진보운동은 '혁신'하며, '통합'되고, 21세기적인 진보운동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문성현 후보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필자가 작성했던) '당 대표후보 합동토론회' 참관기 일부를 올립니다. 참고 바랍니다.

(② 당 대표후보 합동토론, ‘복덕방’ 좌담회가 아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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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참, 토론회 과정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심상정 국회파견 당원의 “민주노동당 집권의 열쇠는 여성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문제인데,,,”하며 아쉬워하던 장면입니다. ‘씩씩한 언니들의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이 (당의 평균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여성들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며 그 대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턱없이 낮은 수준의 당 대표 후보들의 답변을 들은 직후입니다. 당 지도부 후보들이 여성을 포함한 장애인_이주노동자_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와의 ‘수평적 연대’ 문제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지 거듭 확인하는 순간이어서 (본인도) 씁쓸했습니다.

8, 조승수 후보는 “여성위원회 역할 강화와 전당적 차원의 노력”을 강조하였고, 주대환 후보는 “부드러운 여성적 분위기로 당이미지를 쇄신하자”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정도는 그저 평균적 답변입니다. 그러나 “당내 여성들이여 싸워라, 지지하겠다, 보아라, 부문 할당해 놓아도 사람이 없다”는 문성현 후보의 주장은 심각하기만 합니다. 아니, 여성문제가 여성들은 싸우고 남성들은 지지하고 그런 문제였던 겁니까? “여성들이여 싸워라, 지지하겠다”는 태도만큼, 딱 고만큼 당내 여성 문제는 후퇴하는 것이며, 당외 여성들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일 것입니다.

9, 여성 활동가 자원만 놓고 보더라도, 정파적 퇴행구도에 절망하여 출마하지 않은 적지 않는 여성 활동가들을 떠올려야 할 것이며, 지자체 비례의원들이었던 9명의 뛰어난 여성 활동가들이 방치된 채 (그럼에도 그들은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 당적 성과물로 조직되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 의식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 문제는 여/남의 문제가 아니라, 불평등 사회구조에 맞서 싸우는 모든 사람(여/남)들의 문제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부르조아적인 남성들이 과시용, 전시용으로 캠페인하듯이, 여성문제를 가정 내 가사 분담 문제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천박성(물론 가사분담도 중요하다)이 고스란히 민주노동당의 현재적인 여성 문제이자, 여성지지율이 낮은 이유임을 분명히 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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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문성현 동지는 가정에서의 '여성'주의적 실천에 관심이 많으신 모양인데, 한마디 덧붙입니다.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을 소변용으로 이용할 때, 서서 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일을 보는 것입니다. 우습나요? 그런데, 바로 그런 소소한 실천이 형식적인 가사 분담보다 외려 가정내 여성들을 배려(이것은 배려 맞습니다)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정 내에서만이 아니라, 공동 화장실이 설치된 그 어떤 공간에서도 그리 하는 게, 소소하나마 '여성주의'를 실천하는 남성의 태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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