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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동지, 쇼비니즘적 반제투쟁은 노동계급의 적!!

[메모6] 쇼비니즘과 파시즘은 자본주의 세계체제를 지탱하는 쌍생아
- 김인식 정책위원장 후보의 독도 군대파견, 일장기 화형식 옹호, 무엇이 문제인가



김인식동지, 뭐하는 사진인 것 같습니까?

작년 3월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가 "독도"사수의 결연한 의지로, 독도에 대표단을 파견한 첫날, 일장기 화형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시 민주노동당 1기 최고위원회에서는 '일본대사 파면'과 '독도 군대파견' 등의 입장으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등 보수세력보다 더 선봉에 선 민족주의 분견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으며, 독도지킴이를 자처한 학생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최고위원들이 격려 방문하곤 하였습니다.

당시 "독도 분쟁" 문제는 극우단체보다 극심한 저런 식의 쇼비니즘적 실천을 극우 세력의 발호를 선동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좌파적 판단이었습니다. 저 역시, 저 사진과 학생위원회의 수일간에 걸친 독도사수 투쟁을 보고, 다음과 같이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일장기 화형식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쇼비니즘의 포로가 되어 극우단체와 다를 바 없는 한심한 행동들을 저렇게 자랑스럽게 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편, 김인식선본, '다함께' 동지들은 일본 대사 파면과 독도 군대 파견을 주장하며 쇼비니즘적 선동질을 일삼는 1기 최고위원회의 행태에 대해,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것이므로 정당하다, 비판은 옳지 않다"라는 식으로 평가하였습니다. 그리곤, 1기 최고위원회와 독도사수 학생위원회의 쇼비니즘적 행태를 비판하는 좌파 일반에 대해 "제국주의 문제에 침묵하는 세력", 혹은 "실천없이 말만 앞세우는 양비론적 태도"라고 비판하였습니다. 전쟁반대, 평화주의 투쟁에 열심인 '다함께' 동지들의 황당한 쇼비니즘 옹호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김인식동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병호'님은 '윤영상 후보가 진짜 좌파적 후보라는 점을 입증시키십시오'라는 글에서 더욱 더 황당한 선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병호님은 "사상이 민족주의적이더라도 반제국주의 투쟁에서 더 실천적"일 수도 있다면서 "가령 독도 논쟁에서도 평화주의적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양비론을 취해 반제국주의 투쟁을 회피했던 당원들보다 민족주의적이긴 했어도 일본 군국주의화에 반발했던 당원들이 더 좌파적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좌파와 우파는 '이데올로기'보다 '실천'이 더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김인식동지, 혹은 다함께동지들, 진정 '정병호'님처럼 판단하고 실천하는 겁니까?

동지들도 잘 아시듯, '파시즘'의 원조는 이탈리아 '무솔리니'입니다. 1차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사회당 기관지 "아반티" 편집위원장이던 무솔리니는 사회당 공식입장이었던 "전쟁반대" 당론을 깨고, "참전"을 주장했습니다. 당론까지 무시했던 무솔리니의 "참전" 주장 요지는 (이탈리아 주민이 다수인) '티롤'지방 영토 회복이었습니다. 세계대전 와중에 자국민이 다수인 지역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쟁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전쟁을 반대하고,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사회당에서 '민족주의'적 실천을 주장했던 무솔리니는 결국 탈당하였고, 훗날 파시스트 정당으로 인류를 재앙으로 몰아넣은 전쟁을 주도하게 되지요.

김인식동지, 정병호님처럼 '이데올로기'와 '실천'을 이분법적으로 구별하며, "사상적으로는 민족주의인데, 반제 투쟁에서는 더 실천적일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민족주의에 기반한 반제 투쟁은 무솔리니의 사례처럼 필연적으로 '쇼비니즘적 파시즘'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정녕 모른다는 말입니까? 그런 반동?적인 인식으로 어떻게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고, 어떻게 "전쟁반대, 세계평화"를 외칠 수 있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다함께동지들의 열심인 집회 참가 등을 폄훼하는 건 아니다, 오해없길 바란다)

김인식동지는 "국제주의적이고 아래로부터의 대중 투쟁이 핵심이 되는 반제 투쟁"을 주장합니다. 혹여, 김인식 동지는 (앞선 맥락에서) 1기 최고위원회의 독도 군대파견 주장과 학생위원회의 일장기 화형식이 반제국주의적 대중 실천이라고 평가하는 겁니까? 만일 그렇다면, 이는 정말 심각합니다. 마치, 민족해방을 위해 625 남한 침략을 정당화하는 봉건적 북한 왕조를 찬성하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티롤'지방 회복을 위해 전쟁에 참여하자 선동질하는 무솔리니를 찬성하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김인식 동지, 계급적 이해를 옹호한다는 것은 다른 계급을 몰살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계급 해방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모든 인간 해방을 향한 치열한 모색입니다. 하물며, 전쟁을 반대하고, 미제국주의의 이라크 정령을 반대하고, 이라크 주둔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주장하는 김인식 동지가 쇼비니즘적 선동질과 영토 전쟁을 위한 군대 파견을 지지하다니요? 그거, 이데올로기와 실천이 다르기 때문입니까? 살다 살다 이데올로기와 실천을 그런 식으로 구별하는 사회주의자는 또 처음 봅니다.

김인식 동지, 민주노동당 일각에 형성된 "맹목적인 쇼비니즘"은 노동 계급적 지향점을 배반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그런 점에서 1기 최고위원회의 독도 군대파견과 학생위원회의 일장기 화형식에 대해 다시 평가해 보길 권유합니다. 이것은 이번 당직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민주노동당이 '민족주의에 기반한 반제투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노동계급 국제주의와 세계평화주의를 지향하는 지난한 투쟁을 위한 재검토입니다. 찬찬히, 자신의 실천을 되돌아 보고, 자신부터 혁신, 또 혁신하시기 바랍니다.

쇼비니즘과 파시즘은 자본주의적 억압 착취의 이데올로기적 쌍생아이자, 자본주의적 세계체제를 지탱 연장시키는 실천 도구임을 거듭 강조하며,

* 김인식 선본이 주창하는 '대기업노동자 양보론'에 대한 비판이 현장의 진실한 '팩트'에 근거한 주장이라기 보다, 이데올로기적으로 경사되어 있다는 판단입니다. 노동계급의 "단결"과 "비정규 문제 해결"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해야 올바른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에 대해서는 따로 지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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