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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토322]- 손학규 ‘정체성’에 대하여

 

손학규(정문헌)씨에게 묻습니다 - 손학규 ‘정체성’에 대하여


322회 백토 주제가 “논란에 선 한나라당 경선 해법”으로 잡혔군요. 진보진영을 다룬 지난 주 방송에 형평성을 맞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7기 시민논객들께는 첫 데뷔 방송인데, ‘논객의 검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고 확신하며, 7기 시민논객 여러분의 멋진 첫 방송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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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올 대선에서 이미 승리한 듯한 분위기입니다. 주로,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지지율 하락을 배경 삼아, 그리고 이명박-박근혜를 필두로 한 당 지지율의 고공행진으로 대선 승리를 예측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한나라당의 문제는 (지난 대선처럼) 대선 후보간의 치열한 경쟁이 분열 양상으로 번져 패배를 자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겠지요. 사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의 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정인봉-김유찬의 ‘후보검증’ 해프닝을 봉합하고자 마련되었던 지난 26일 대선주자 간담회마저 실패하였습니다. 5명의 대선 주자가 모여 화해하기는커녕 외려 서로간의 갈등만 확인한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손학규씨의 발언입니다. 손학규씨는 이명박-박근혜씨의 “6월 경선론”을 반대하며, “특정 후보를 위한 들러리를 세우는 룰에는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고, 현행 시기와 방식대로 경선을 치를 경우 “경선에 참여할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한나라당 분열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울러, 원희룡, 고진화씨도 (대선후보 선출 시기 방법에 대하여) 손학규씨와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여옥씨는 열린우리당의 고군분투를 사례로 들면서, “한나라당은 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썩을 수 있다는 희생정신이 없느냐”며 대선 후보들을 (주로 손학규씨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대선 후보들 간의 갈등이 당 지도부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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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손학규(정문헌)씨에게 묻습니다. 손학규씨의 경우에는 이른바 범여권 후보로 분류하여 지지율을 따져 보았을 때 현재의 구도보다 훨씬 나은 조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명박-박근혜 두 빅리거들이 용쟁호투하는 사이에 끼어 꼬랑지 역할을 하는 것보다, 외려 범여권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 등) 후보로 나설 생각은 없는 겁니까?


최근, 손학규씨는 “북한경제재건 10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나라당 내 잔존(?)하고 있는 수구 냉전 세력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엄밀하게 말해, 손학규씨의 각종 대선 정책들은 (한나라당스러운) 보수라기보다는 진보개혁적인 측면이 더 많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괜시리 경선 시기 방법 등에 대한 ‘이전투구’로 이미지에 흠집만 남길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대선 후보 레이스를 포기하고, 과감하게 (정책에 걸맞게) 범여권 후보로 나설 용의는 없습니까?


* (덧댐1) 정책적인 측면에서 따져 보면, 원희룡씨는 주택법 분양원가공개 찬성으로 당론을 반대하고 있고, 고진화씨도 전시작전권 환수문제를 찬성하면서 이명박-박근혜의 차기 정권 재협상론을 수구 냉전으로 질타하고 있는데,,, 이참에 원희룡, 고진화씨도 손학규씨와 함께 한나라당 대선후보 레이스보다 (정책에 걸맞게) 진보개혁 세력과 손을 잡는 게 어떻습니까?


* (덧댐2) 사실, 21세기 대한민국은 보수나 진보 모두 제 각각의 ‘혁신’이 필요한 시대 아닌가 합니다. 보수도 혁신하고, 진보도 혁신하는 그런 시대... 앞서 언급한 손학규, 원희룡, 고진화씨의 경우는 (순전히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보수 개혁적이라기보다 진보 개혁적인 인사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한나라당에서 ‘이전투구’하는 걸 바라보면, 한마디로 멀미가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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