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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내보다

 엄마가 아프고 막상 서울서 병원을 결정해야 되니

 어디로 할지 난감 그자체다.

 

평소 친분 있다 싶었던 의사 선배들은

그 경륜이 있어서인지 대수롭지 않다, 아무병원이나 가라하고

원하는 정보를 주는데 성의가 없다.

뭐 또 병원이야기냐 하는 정도의...

 

하여간 친구중에 신경정신과 하는 친구한테는 이미 신세도 지고 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락도 하기 싫고 하여

영석이 친구중에 교수님 소리 듣는 친구한테 조언 좀 들어볼까하고

영석이한테 한바퀴 돌려 말을 건낸다.

 

이영석 한마디 "어떻하냐 나는 아는 의사 없는데"

 

시아버지 돌아 가실 때도 아무런 의학적 신세 지지 않고 고스란히

아버님의 사망을 받아 들인 아이니...물론 시아버지의 사망이

영석이의 탓이라는 소린 아니다..

 

난 그래도 혼자 급한 맘에 영석이 친구의 싸이(이 친구 열심히 한다)에

사실 안면있는 학교선배이기도 하니까 자위하며

질문을 남긴다. 그래도 너무 한다리 건너 두다리라고 다시 지운다...

 

그 망설임의 짧은 틈새에 이선배가 내 글을 보았는지

엄마 끌고 종합병원 지친 순회를 하고 돌아오니

내 싸이에 "실수로 글을 지웠습니다로 시작하는..."라는

친절한 글이 남겨져 있다.

순간 울컥하는 무엇이...

 

내 사내보다 남이 이렇게 친절할 수도 있구나...

 

다시 읽어 보니 온통 남편 욕인거 같은데

영석이에 대한 비난이 아니다..그냥 내가 느끼는 ....그럼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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