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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6시간동안 억류되었다 풀려났습니다.

지금은 하카리에서 4시간 떨어진 반이라는 도시입니다.

하카리에서 네우로즈에 참석하려다 경찰에 연행되어 6시간 동안 억류되어 있다 풀려난 뒤 곧바로 하카리를 떠나왔습니다.

연행되고서 무려 5시간이나 지난 다음에야 하카리 네우로즈는 허가되지 않은 불법집회였고, 그에 따라 네우로즈 모든 참가자를 검색하라는 명령이 상부에서 내려져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습니다.

아침 9시경 네우로즈 현장에 들어가려는 저를 가로막아선 경찰은 아무런 말도 없이 제 몸을 더듬기 시작했고, 이에 항의하던 저는 단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콘트롤"

Control. 통제를 하겠다는 뜻이었고 이에 영어가 가능한 경찰을 찾으며 거부를 했더니 곧바로 입이 틀어막히고 팔이 뒤로 꺽인채 경찰차에 강제로 실려 경찰서로 연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어대 얼굴을 가격당하기도 했습니다.

팔이 너무 심하게 꺽여 아프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웰컴투 터키", "터키 폴리스 굿"이라는 말만 하더군요. 마치 아는 영어는 그것밖에 없는 것처럼...

경찰서에 도착하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영어가 가능한 경찰이 왔고, 그 이전에는 한 경찰은 저에게 침을 뱉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더군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무런 설명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서에서 변호사가 오고 영어통역이 가능해지고 나서야 상황을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콘트롤"이라는 터키어 단어가 있으며, 그것이 수색을 의미한다는 사실과 수색을 요청-콘트롤이라는 한 마디-했는데 그것을 거부하여 수색거부죄로 경찰에 연행되었다는 사실을 연행 뒤 5시간이나 지나고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6시간만에 법정으로 가서 약식으로 재판을 받았고 방면되었습니다. 방면되고 곧장 네우로즈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끝난 상황이었구요.

오로지 네우로즈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는 목적을 가지지 않고서야 이럴 수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일단 몸에 이상은 없고 곧장 하카리를 떠나왔기에 신변의 위협도 사라졌습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아무런 통보도 없이 강제 연행, 억류, 폭행 당했지만 그나마 저는 외국인이라 이정도 일 것입니다.
제가 쿠르드인이었다면, 현장에서 어떤일을 당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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