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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평택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평택에 다녀왔습니다. PLSong.com 운영자인 재헌과 회원이신 목우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목우님이 좀 고생을 많이 하셨지요. 빠른 걸음으로 이곳 저곳을 쏘다니느라 바쁜 저를 재헌과 함께 따라다니느라 말입니다.

 

오늘 평택엔 3000여명이 함께했고요. 실제 프로그램은 좀 짜증이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무작정 논둑길을 걷다 철조망 찍고 돌아오는 그런식이었습니다. 황새울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그런것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평택의 미군기지 확장반대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황새울에서 돌아온 뒤 평택역 광장에서 8시 30분경까지 촛불집회를 하고(저희는 그때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서울로 귀가했답니다.

 

큰 불상사는 없이 집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단지, 제가 좀 피해를 보았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가지 약품을 준비해 혹여 나올지 모르는 부상자를 돕고, 이런 저런 경찰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디카와 재헌의 캠코더를 들고 참가했습니다. 촬영하느라 무척 바빴습니다.

지속적으로 막는 전경과 논둑길을 따라 10분이면 갈 거리를 3시간동안 돌아가야 했던 것과 본정리 천주교회 근처에서 해산하기 위해 가는 길을 막아서는 전경들, 그리고 방송국차는 보내줘도 시위대를 보내줄 수 없다(그 상황에서도 논둑길로 시위대는 계속 해산하고 있었습니다)는 상황, 자연스레 이어진 몸싸움을 촬영하다 전경이 밀쳐 넘어진 것등이 겹쳐 짜증이 무척 많이 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소위 지휘차량이 눈에 들어왔고 그 곳에 있는 사복을 입은 경찰에게 다가가 촬영을 하며 왜 길을 막는지 물었습니다. 그 경찰은 약간 비웃듯이(제 눈에 그렇게 보였을 것입니다) '가요~' 한 마디하고 말았고 계속 질문을 했지만 이죽거리며 피하기만 하다보니...

 

그간의 경험과 화가 나서 욕을 하고야 말았는데 욕을 하다보니 더 화가 나더군요. 그 전경을 때리려 손까지 올라가더군요. 때리면 지는 것이고 폭력으로 그 경찰을 때려봐야 무엇을 할 것이며, (요즘들어) 평화스러운게 먼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차마 때릴수 없어 그냥 손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그 때 터졌습니다. 한 명의 형사가 캠코더를 잡아채더군요. 그 과정에서 액정화면이 부러졌고 썅욕을 하고 때리면서 경찰봉고로 저를 연행하더군요. 연행될 이유가 당연히 없었기에 연행을 거부했지만 형사가 여럿이었고 해산 막바지여서 주변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거의 연행될 뻔 했습니다.

 

봉고차에 태우려는 형사들과 그것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캠코더는 형사에게 빼앗겼고 해산하던 몇 사람들의 도움과 전경중대장이 와서 풀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서야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빼앗긴 캠코더를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재차 연행을 시도 결국 봉고차에 태워져 연행되었었습니다.

 

죄목은 죄없는 의경에게 시비를 건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연행당할 때부터 시작된 폭행은 봉고에 태워져 이동하는 동안에도 계속 이루어졌고 누가 어떻게 때리는지 알 수 없도록 머리를 의자에 박게하고 머리를 엉덩이로 깔고 앉은 상태에서 팔을 꺽고 등을 찍는데 멀로 찍는지조차 알수 없도록 때리더군요. "나중에 문제될 수 있으니 머리 못들게 해!"라고 하면서요.

 

결국 경찰서까지 가지도 않고 본정리 입구에 가서 세워진 봉고안에 형사 한 명과 저를 남기고 모두 나가 정보과장으로 보이는 자와 한참을 쑥덕거리더니 정보과장이 와서 왜 의경을 때렸느냐고 의경(간부로 봤던 그 사복경찰이 의경이었다는군요. 그것도 지휘차 운전사, 무전기를 들고 지휘부차량 근처에 있는 사복경찰을 의경으로 보기 쉽진 않더군요)을 때리는 것을 인정하라고 요구하더군요.

 

당연히 때리려고 했지만 때리지는 않았다고 했고 곧바로 풀려났습니다. 경찰서까지 끌고 갈 요건이 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미란다원칙은 아예 없고 목격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없는 폭행에 무엇보다 연행을 위한 죄가 성립되지 않았으니까요.


의경을 때렸다고 연행했는데 때린적도 없으니까요.

 

연행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은 것은 '어디서 그딴걸 배워서 시비 거느냐','의경이 니 밥인줄 아느냐','어디 나한테도 시비걸어봐라'였습니다.

 

시비의 내용은 경찰간부로 알았던 그 의경에게 길을 막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던 것이죠.

결국 끝까지 캠코더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바람에 캠코더는 찾지 못했습니다. 분명 봉고에 태워질때까지 가지고 있었고 봉고에서 경찰이 캠코더를 빼앗아 갔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니 알수 없는 일이군요.

 

어쨋든 그렇습니다.

 

우선 내일은 시간을 내서 병원에 좀 가봐야 겠습니다. 올해는 어쩐지 계속 병원신세를 지게되는 일의 연속이군요.

 

피해가 아주 막심합니다. ㅜㅜ 10만원짜리 가방이 다찢어지고(어찌나 그 형사들 힘이 쎈지 텐트천 수준의 가방천이 찢어졌더군요), 100만원이 넘는 캠코더를 잃어버린데다 병원신세까지...

아무래도 올해 집회참가 안식년이라도 해야 할 모양입니다.

 

몇 사진을 첨부합니다.(상처사진과 가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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