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기

[노동자의길] 칼럼 원고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대중.진보 인터넷신문 울산노동뉴스가 창간 한 돌을 넘겼다. 창간발기인 59명이 30만원씩 돈을 내 학성동에 사무실을 내고 작년 건설플랜트 파업이 한창이던 5월 1일 울산노동뉴스를 창간했다. 전임기자와 현장기자들이 투쟁의 현장을 발로 뛰며 지난 1년동안 1천800여건의 기사를 실었다. 칼럼과 연재, 특집기획, 인터뷰, 문화 꼭지들도 알차게 채워왔다. 작년 9월부터는 소리방송도 시작했고 지금까지 모두 17차례 방송이 나갔다. 지역의 책임있는 언론으로 자리잡기 위해 사단법인 설립과 인터넷신문 등록도 마쳤다. 클릭 수도 증가해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기사는 1만3천여건이었고 클릭 수 3천건 이상을 보인 기사가 17건이었다. 올해 들어 월례토론회와 미디어포럼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울산노동뉴스는 후원회원들의 후원회비와 노조,단체,현장조직들의 후원링크, 스폰서 배너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임기자 2명의 활동비와 사무실 운영비를 합쳐 매달 적자를 면치 못하는 형편이다. 전임기자들의 활동비는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최저임금 87만8천원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월 1만원 이상을 내는 CMS 후원회원 수는 현재 165명, 이 수가 500명이 돼야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대중.진보 인터넷신문에 걸맞는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보수언론의 횡포를 겪으면서 속만 끓이고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노동자언론을 보수언론 못지않게 키워내는 일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노동운동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 첫걸음이 바로 울산노동뉴스의 후원회원을 늘리는 것이다.

 

울산노동뉴스는 소리방송을 공동체라디오로 키우고 영상뉴스를 꾸준히 제작해 노동자방송을 준비할 역량을 쌓아갈 계획이다. 기자학교를 열어 현장기자단의 층을 두텁게 하고 현장기사의 양과 질을 높여내는 데도 힘을 쏟을 작정이다. 87년 노동자대투쟁 20주년을 맞아 지난 투쟁의 기록들을 발굴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일에도 팔을 걷어붙일 것이다.

 

현장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합과 현장조직이 필요했고 정치를 바꾸기 위해 노동자 진보정당이 필요했듯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보수언론을 능가하는 노동자 언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직 울산지역 40만 노동자들 가운데 울산노동뉴스라는 인터넷신문이 있는지 아는 노동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울산노동뉴스가 울산지역 40만 노동자에게 ‘자기 신문’으로 받아들여지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갈 것이다. 어느 독자의 창간 1주년 축하글처럼 “어렵더라도 꿋꿋하게 견뎌서 울산의 자랑이 될 수 있을 때까지” 현장을 발로 뛰며 이 신문을 키워갈 것이다. 울산노동뉴스에 관심과 애정을 보태고, 글을 보태고, 돈을 보태자. 울산노동뉴스의 대표가 바로 우리와 똑같이 현장에서 땀 흘려 용접 일 하는 노동자다. 이 신문은 ‘남’의 것이 아니다. 바로 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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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5 09:19 2006/05/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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