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6/05/31 11:25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아침 일찍 일어나 밀린 일 한다고 컴터에 앉아서 계속 블로그 왔다갔다, 이런저런 웹사이트 왔다갔다... 시간만 죽이고 있다. 투표를 하러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무효표를 만들더라도 '투표'라는 행위는 꼭 해야 겠는데 주민등록증 보여주고 어쩌고 하는 과정이 넘 짱난다.

 

괜시리 밀린 사진정리를 했다.

 

지난,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에 반도에 있는 사람들은 비행기가 결항이네 걱정의 문자를 날려주던 그 즈음 나는 서귀포에서 잠수함도 타고 아프리카 박물관도 가고 살짝 흐린날씨에 폭포도 보고 함서 유유자적했다.

 

몇번 제주를 가 봤지만 유독 사람 많은 곳에 가기 싫어하는 나는 서귀포와 중문은 한번도 가 본적이 없었다. 으리뻑쩍한 호텔들도 보기 싫고 사람들도 보기 싫고... 날이 안 좋아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던 하루의 산책길은 같이 간 연구소 동지와 하루 종일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깊은 산책길이 되었다.

 

역시... 여행은 무슨 이야기와, 무슨 생각을 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

 

생전 처음타 본 잠수함... 선배가 돈을 대주지 않았음 결코 그 비싼 돈 땜시 평생 못 타봤을 잠수함이었다. 잼있었다. 물고기도 색깔 이뿐 산호도... 그 감동을 사진으로 전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

 

[입수시작 : 물의 압력땜시 매달아놓은 농구공이 찌그러져 있다]

[나타난 물고기들... 잠수함 유리는 오목렌즈라 작게 보인단다.

보이는 물고기는 유명한 횟감이라는(그러나 나는 먹어보지 못한) 자리돔이란 놈이다.

어른들은 '맛있겠다'를 애들은 '이쁘다'를 외쳤다]

[확대해서 사진을 찍다보니 표류중인 물고기학교가 생각난다.

이 놈들의 빠른 몸 놀림을 물고기학교에도 전해주고 싶다.]

[오가는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한 다이버가 있었다.

물고기떼에게 잡혀먹는건 아닌지 은근 걱정되었다.

[맨드라미 산호라구 한다. 예쁜 빨간색이더라.

가운데 보이는 나무가지는 흡사 해부학 실습때 본 잘라놓은 사람의 혈관 같은 느낌이었다. ㅡ.,ㅜ]

[잠수함이 올라올때... 물방울이 물속으로 떨어지면서 눈을 내리더라. 반짝반짝 빛나는...]

 

#2.

 

제주도의 폭포는 규모가 큰 것들이 많았다. 어렸을 때는 폭포수를 맞으며 놀았다는 현지 출신 가이드의 설명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물도 맑고 사람도 없고...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만 가는 곳 마다 2,000원의 관람료를 받는데는 열불이 뻗쳤다. 자연이 모두에게 준 선물을 왜 돈을 받고 보여주는냔 말이닷! 제주도가 동남아보다 돈이 더 든다는 일설을 충분히 확인하고도 남았다.

 

[밤이 더 좋다는 천지연 폭포... 데이트 코스로 좋을 듯]

[바닷가에 바로 있는 정방폭포... 엄청 크다. 밑에 있는 사람들이 개미만해 보인다.]

[용암들이 갑자기 찬 바닷물에 닿으면 사진의 기둥들 처럼 길죽길죽한 기둥의 형태로 결정을 만들다고 한다. 어렸을때는 저기서 놀았다는 현지 출신 가이드 선배의 설명에 나두 정말로 내려가보고 싶었다. 가만히 귀를 데면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 올거 같은 느낌]

 

#3.

 

아프리카 박물관에 갔다. 작년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엄청 재미있게 아프리카의 가면과 조각상들을 본 탓이었다. 피카소의 전성기 작품들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아프리카의 미술은 그 솔직함과 발랄함, 그리고 독특함이 돋보인다.

[아프리카의 뭔 진흙사원을 본떠 만들었다는 아프리카 미술관 전경]

[동성애를 의미한다는 나무상. 왜 동성애를 의미하는지 도통 모르겠지만...

여성과 남성의 상징이 흐르는 느낌이 좋았다.]

[만화캐릭터를 닮은 가면이다.

무서워보이는 또는 무거워보이는 가면들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가면이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31 11:25 2006/05/31 11:25
TAG :

트랙백 주소 : http://blog.jinbo.net/ptdoctor/trackback/21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름 2006/06/01 0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주왕산 갈꺼다옹 아하하하하~~~~~

  2. 해미 2006/06/01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아니, 언제간다는 것이오! 그 바쁜 와중에?

About

by 해미

Notice

Counter

· Total
: 427016
· Today
: 70
· Yesterday
: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