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6/10/13 11:54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드디어 쫌 전에... 오늘 오후에 있을 박사학위논문 공개발표용 ppt를 넘겼다. 결국... 다 해서 넘긴게 아니라 시간이 되서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몇 일간 집안에 콱 처박혀서 컴퓨터만을 끼고 살았다. 책상에는 통계책 더미와 먹다만 마늘 바게뜨와 커피잔, 페퍼민트 차통과 얼굴에난 트러블이 곪아 터진걸 닦아내느라 사용한 휴지가 널부러져 있다.

 

틈틈이 병원일도 하고 다른 프로포잘 내용도 만들고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도 했지만 10분 발표할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만드는데 (다른 일 한 시간 빼고) 꼬박 2일은 걸린거 같다.

 

논문 주제가 주제인지라 잘 쓰고 싶은 마음에 미국에 있는 형하고 실시간으로 메신저를 해가면서 개념을 정리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갑자기 통계 패키지에서 회귀모형이 안 돌아가는 바람에 좌절하고, 구조방정식 해볼라고 낑낑 대다가 결국 '보통' 내공으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에 접었다.

 

나름 엄청 고생하면서 만들었는데... 넘 허접하다. ㅠㅠ

 

하여간 어짜피 하루살이 인생인지라 이번 발표만 잘 넘기면 일단 위기는 넘기는 것이다. 물론 이 이후에 논문을 쓸 일이 엄청 걱정되고 있다. 다음주터는 일주일에 최소 3일은 병원일, 연구소 일로 지방출장인데 언제 공부해서 언제 제대로 분석하고 언제 바라는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지 대략 난감하다. 역쉬 박사논문은 석사논문하고는 급이 다르다. 석사논문은 분석/집필/편집까지 딱 3일 걸렸던거 같은데 이건 완전 급이 다르다.

 

하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변수인 노동강도의 개념을 정리했으니 큰 성과는 성과였다. 기왕 시작한거 이 탄력 받아서 후딱 논문을 끝내야 인생이 편할거 같은데...

 

일단,

 

오늘은 몇 일간 못잠 잠으로 온통 내주변의 분위기가 싸이키델릭하다. 몇일간 몇시간을 잤는지 모르겠다 정신도 멍하고 몽롱하고 손발도 맘대로 안 움직이는 것 같다. 아~~ 이 싸이키델릭한 분위기 오늘 술과 함께 날려버려야겠다. 목욕탕 가서 때를 밀면 이 싸이키델릭한 분위기가 날아갈라나? 지 멋대로 자라서 내 눈을 찌르는 머리를 자르면 분위기가 바뀔랑가?

 

아님, 싸이키델릭한 음악만 골라들어야겠다. 홍홍.. 모가 좋을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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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3 11:54 2006/10/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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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oScrum 2006/10/13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럴 때는 '아비정전'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음악들을 들으면 아주 좋던데요. 추욱.... 늘어지는 게.. ㅎㅎ 그 음악들의 작곡가가 Xavier 던가.. 쿠바의 음악가.

  2. 해미 2006/10/22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오/ 아비정전뿐만이 아니라 다채로운 월드뮤직을 들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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