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림, 여행, 책... 일상의 문화적 향유가 어떤 이미지로 남았는지에 대한 기록'에 해당되는 글 176건

Posted on 2007/10/14 17:00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여기저기 오가다가 시간이 비어서 또는 우연찮게 보게 된 영화 두 편. 마이파더와 즐거운 인생.

 

#1. 마이 파더

 

 

감독이 같이 일하는 간호사 샘의 시동생인지라, 제작 당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영화였다.

 

우리 병원 간호사 샘을 생각해서 '개봉하면 꼭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 시간은 어영부영 가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오가는 길에 시간이 딱 맞아서 보게 되었다.

 

혈연과 피는 못 속인다 류의 내용을 싫어해서 그닥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영화는 참 따뜻했다.

 

섬세한 감정과 상황을 성실하고 착실하게 따라가는 감독의 카메라가 좋았다. 극적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그려내며 눈물샘을 억지로 짜내지도 않는 분위기가 좋았다.

 

다니엘 헤니는 이제서야 자신에게 맞는 배역을 찾아낸 듯 했고, 김영철은 눈빛만으로 참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를 할 줄 아는 배우였다.

 

실화를 어떻게 하면 괜찮은 대중영화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본보기 같은 영화였다.

 

#2. 즐거운 인생

 

 

이준익 감독 특유의 익살과 즐거움이 살아있는 남성 판타지였다. (여성없는 남성들의 판타지라는 이준익 감독 특유의 코드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따로 하지 않겠다. 이준익 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것을 일정정도 각오한다는 것이니까...) 영화의 시작부터 그 마지막 신이 뻔하게 예상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사건들을 표현하는 디테일과 대사발이 죽이는 영화이다.

 

매우 즐겁고 흥겨워서 보는 동안 웃음이 입가에 맴돌고, 홍대 클럽에서 놀던 20대 초반이 생각나는 그런 영화이다. 물론 이런 흥겨움의 5할은 영화에 사용된 발군의 음악 때문이리라.

 

특히, 드럼을 연주하는 역할을 맡은 김상호는 40대 남성 가정의 대표주자로서 손색없는 연기를 보였고 정말 위트와 해학이 넘쳐나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이 영화에서 어떻게 주요한 줄거리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주는 영화이자 음악과 캐릭터가 얼마나 뻔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그나저나 황진이에서 가냘픈 은호 도령을 연기하던 장근석의 시시때때로 터져주는 클로즈업은 정말 아름답더라. 아~ 30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귀여운 마스크와 바람직한 기럭지라니... 섹시하다기 보다는 흐뭇한 그의 눈웃음과 뽀얀 피부가 눈앞에서 아른 거리는 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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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4 17:00 2007/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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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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