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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시작
최영미-'돼지들에게'-실천문학사- 중
진짜 진주는 자신이 진주임을 모른다
뭇 구슬들이 시기하고
뭇 돼지들이 탐하는 보석,
진주는 자신의 빛나는 몸을 가리는 외투가 없다
자신을 보호할 껍데기가 없는 진주는
심심한 돼지와 한가한 여우들이 즐기는 간식.
돼지들의 노리개가 되지 않기 위해 산으로 들어간 진주는
하루 이틀이 지나고 일 년이 못 되어
자신의 단단한 성이 답답했다
깊은 산중에서 혼자 지내다 병에 걸린 진주는
도시로 나왔다. 하룻밤 잘 곳이 없어 찾아간 진주를
하나뿐인 친구는 병원 냄새가 난다며 밖으로 내쫓았다
밖은 찬바람 이는 겨울,
붕대를 맨 진주의 손에서 피가 흘렀다
믿었던 친구에게 버림받은 그날 저녁,
진주는 여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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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는 어려워... 느낌이 오는 듯하면서도, 뭔지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