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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다

 

 

 

난 되게 후지다

표현하는것도 후지고, 감정도 후지고, 글씨체도 후지고, 걸음걸이도 후지고, 지식도 짧고 후지기 그지없으며, 심지어 얼굴형도 엄청 후지다

맨날 나는 나 하는 짓 생각하면서

어쩜 이렇게 사람이 후져!

욕한다

원래 난 맨날 나 이쁘지? 그러는데 솔직히 하나도 진심이 아니다

 

 

 

 

 

자꾸 대따 후진 꿈을 꾼다

내가 화장실에 앉아있는데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을 하면서 날 보는거다

분명히 문이 있었는데 어느새 대로변에 하얀 변기와 바지내린 나만 앉아있다

이런 후진꿈에 깜짝 놀라 깨어나면

여전히 하얀 천장만 보인다

반쯤은 안심하고 반쯤 도로 심란해진다

 

 

 

 

아, 꿈

내가 몸이 안좋을때 늘 꾸는 꿈이 있다

난 수면의 과학을 보고 깜짝 놀랬는데

거기서 주인공이 막 큰 손을 흔드는 장면이 있는데 완벽하게 내 꿈과 닮았다

모든게 약간 흔들리고, 어지럽고, 뭔가 내 몸이 내가 주체가 안되고 세심하게 힘은 들어가지 않으면서 비대해지기만 한 느낌의 손

그리고 또 한가지는 침대위에 누워있는 내가 한없이 작아지면서 천장이 멀어지고, 바닥은 위로 둥둥 뜨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건 좀, 보편적으로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불쾌한 어지러움이 느껴진다

 

얼마전엔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다

차에 타서 졸고있었는데

내 머리위로 심슨이 나타나서 저주를 걸었다

심슨이 자기랑 결혼 안하면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

이로서 나는, 국제적으로 결혼만 하고싶은 타입이 된것에 그치지 않고 가상의 세계에서까지 결혼만 하고싶은 타입으로 등극하였다

슬프다..

움직이지 못했다

아, 이게 가위에 눌리는거구나 싶었고, 목이 아팠다

어떻게 깨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다시 잤다

심슨이어서 다행이었다

가위도 참 후지게 눌렸따

 

 

 

 

 

 

옛날엔 어린이는 작은 어른의 대접을 받았다고하던데 어린 천재들이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그것이라고 한다.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은 역시 대단한 걸지도.

어쨌든 내가 이 일기를 스스로 초등학교 3학년 일기다, 라고 한다면 초등학교 3학년 비하발언이될것같은 기분이 든달까.

 

12월 6일의 일기. 마침

아, 날씨는 눈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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