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끝지난 9일 음료 제조회사에서 현장실습 도중 제품 적재기 벨트에 목이 낀 사고를 당한 고등학생 이모(19)씨가 19일 끝내 숨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실습이 남의 일이 아닌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충격과 슬픔, 분노는 누구보다 컸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20일 오후 7시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연합회)가 주최하는 추모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 단체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고 인권이 유린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출범했다.
촛불집회에 모인 이들은 학생들을 노동착취와 산업재해, 급기야 죽음으로 내모는 현실을 성토했다. 자신도 현장실습 현장에서 재해를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보였다.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한승준(17)씨는 "우리가 현장실습을 가는 이유는 현장실습을 통해 좀 더 희망찬 꿈을 찾기 위해서"라며 "다시는 고인처럼 현장실습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추모 성명에서 "고인이 된 제주 19살 실습생의 죽음은 곧 우리 특성화고등학생들의 죽음과 같다"며 "사고가 왜 일어났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해당 사업장만이 아닌 전국 현장실습생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정부와 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분간 매일 촛불을 들기로 했다. 이상현(35) 연합회 추진위원장은 "오늘을 시작으로 광화문광장에서 매일 저녁 7시에 추모 촛불을 들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많은 국민들이 알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연합회는 페이스북에 '제주 19살 실습생을 추모합니다'라는 추모페이지(http://www.facebook.com/19jeju)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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