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사드 대응책 있다” 중 군부 호언장담, 이유는?

[밀리터리 차이나-윤석준의 차·밀] “사드 대응책 있다” 중 군부 호언장담, 이유는?
 
윤석준  | 등록:2018-02-02 12:48:27 | 최종:2018-02-02 12:59:2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6년 12월 31일 시진핑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총서기가 지원병종(兵種)이었던 ‘제2포병군’을 단일군인 ‘로켓사령부’로 확대개편했다.  중국 군부는 최근 다탄두 다중목표 공격 재돌입체(MIRV) 기능을 갖춘 ICBM 둥펑(DF)-5/31과 신형 ICBM을 개발 중이나 여전히 성능 부문은 미지수다. 12000㎞ 사정거리와 10개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DF-41 ICBM을 지난해 11월 고비사막에서 최종 시험하였으나, 2018년 중반경에서야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엔 신형 DF-21D 탄도 미사일을 시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영국 『제인국방주간』은 몽골자치구에 떨어진 1단계 발사체의 성능을 분석한 결과 조기 실전배치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엔진출력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더욱 진화하고 있다. 2017년 5월 5일 결정된 미국 탄도 미사일 방어계획 검토보고서에 의하면 미 국방부는 매년 350억 달러를 향후 30년간 탄도 미사일 방어 개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30년간 미 해군이 사용해온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레이더를 파장이 극히 짧은 X/S-band 적용한 신형 AN/SPY-6(V)로 교체할 예정이다. 신형 AN/SPY-6(V)는 레이더탐지단면(RCS) 0.01㎡ 크기의 골프공도 탐지한다. 이는 중국의 탄도 미사일 대부분이 AN/SPY-6(V)에 의해 탐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동 훈련 중인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왼쪽)과 F-35A 스텔스 전투기. [출처:셔터스톡]

더욱이 중국의 기존 탄도 미사일 탐지체계로 방어가 되지 않는 ‘음영구역(shadow zone)’이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고 이곳을 골프공 정도의 RCS인 미 해‧공군의 공중 전력이 파고 들고 있다. 특히 괌에 배치된 트라이던트(Trident)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탑재한 로스엔젤레스급 핵전략잠수함(SSBN) 4척이 동맹국 한국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와의 연합 훈련을 수시로 실시하면서 음영구역을 찾아내고 있다. 이에 일부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한국에 배치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가 중국 동북 3성 음영구역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를 “중국판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군사 작전에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A를 참가시켜 중국 대공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F-22와 F-35A 전투기의 RCS인 0.0002㎥ 수준으로 중국 탐지체계에 식별되지 않는다.

더욱이 미 공군은 스텔스 전투기에 스텔스 기술이 채택된 장거리 공대함 미사일(LRASM)과 공-대지 사거리연장(JASSM-ER) 미사일을 탑재시킬 계획이다. 이들 미사일 RCS는 0.01㎡ 수준이다. 반면 중국내 주요 산악에 설치된 방어체계는 0.8㎡ 크기의 표적만을 탐지할 수 있다. 즉 기존 방어체계로는 F-22 및 F-35 탐지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중국 군부는 로켓사령부 주도로 혁신적 타격 및 탐지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1. 골프공 RCS의 창(槍)
 
우선 RCS 골프공의 ‘극초음속 비행체(HGV)’ 개발이다. 2014년 1월 이후 중국과학원 원사(院士) 칭호를 받은 미사일 과학자 덩샤오강(鄧小剛) 주도로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ASIC)가 WU-14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발사를 7차에 걸쳐 실시했다. 

덩샤오강 [출처: 바이두 백과]

이는 기존 DF-21/31에 골프공 크기의 RCS 효과를 내는 HGV를 탑재시켜 100km 상공에서 분리시킨 뒤 수 천㎞를 음속 10배의 초음속으로 활공함으로써 표적을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장거리 활공을 지원할 군사인공위성 체계가 미완성이어서 시험비행만 거듭하고 있다.  WU-14가 수 천㎞의 활공 궤도 유도를 위해서는 우주에 138개 군사위성을 띄워야 하는데 이는 2030년에야 가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이 시험개발 중인 WU-14 극초음속 비행체.[출처:위키피디아]

2. 골프공 RCS 잡는 방패(盾)
 
중국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주로 러시아와 체코 탐지체계를 모방한 것이다. 체코 체계는 1999년 코소보 사태 때 세르비아가 F-117 스텔스기를 격추시키고 2011년 이란이 RQ-170 스텔스 무인기를 추락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러시아형 사드인 토르(Tor) 대공방어체계를 모방한 중국의 HQ-17체계는 F-15인 0.8㎡ RCS 표적만을 탐지할 수 있어, 골프공 RCS 0.01㎡의 F-22, F-35A 및 스텔스 미사일 탐지는 어렵다.

과거에는 미국 탄도 미사일의 탄도를 미리 예상하여 탐지체계를 주요 길목에 설치함으로써 공격 징후(indication) 예보가 가능했다. 그러나 F-22와 35A 스텔스 전투기가 LRASM과 JASSM-ER을 탑재하여 원거리에서 발사하는 경우 벌거벗고 싸우는 것과 진배 없다.특히 미 해군은 LA급 전략핵잠수함(SSBN)이 수중에서 음영구역을 찾아내 미 공군 F-22와 F-35A에게 침투정보로 제공하고 있다. 더욱 방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CETC)가 골프공 RCS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2개의 신형 탄도 미사일 탐지체계를 개발해 공개했다.
 
하나는 CETC 산하 난징전자기술연구소(NRIET)가 개발한 SLC-7 L-band 레이다는 약 450㎞ 장거리에서 RCS 0.05㎡ 표적을 탐지하며, 300㎞ 거리에서 0.01㎡ 표적 탐지율이 80-90%에 달한다. 이론상 스텔스 전투기와 미사일 탐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함께 개발한 YLC-8B는 서방의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대상으로 하는데 약 550㎞ 거리에서 스텔스 전투기, 약 350㎞ 거리에서 스텔스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고, 탄도 미사일의 경우 700㎞에서 초기에 탐지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한 YLC-8B 레이더.[출처:바이두백과]

특히 저고도 탐지에 유리한 L-band를 사용하고, 최소 6명의 운용인원이 15〜30분 이내에 설치하는 이동식이어서 음영구역에 신속히 배치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들 모두 중국이 개발한 J-20 스텔스 전투기를 시험대상으로 베이징(北京) 근교 가오베이뎬(高碑店) RCS 시험장에서 평가를 거쳤다. 향후 중국로켓사령부는 WU-14 극초음속 비행체, SLC-7과 YLC-8B를 북부전구, 동부전구와 남부전구내에 발생된 음영구역에 배치하여 미국의 창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의 코앞에 전진배치된 미국의 사드를 무력화시키는데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사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장담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글=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정리=차이나랩 정용환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2011년 12월31일 제대 이전까지 수상함 전투장교로 30년 이상 한국해군에 복무했으며, 252 편대장, 해본 정책분석과장, 원산함장, 해군본부 정책처장, 해본 교리발전처장 및 해군대학 해양전략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397&table=byple_news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